민속극 꼭두각시놀음에서 나오는 대사에 관한 질문입니다.
여기 나오는 대사는 문법적으로 올바르면 작품의 묘미를 느낄 수 없고 이것을 깸으로써 문학성이 드러납니다.
재담의 형태라 동음이의어, 다의어 활용 등 말장난의, 언어유희적 대사입니다.
그렇다면 아래 예문들은 문학적 의미 외에 국어학적으로 뭐라고 지칭해야 할까요?
1. 일종의 말꼬리를 잡아 반복하는 것입니다. (물론 목적은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익살)
산받이: 웬 영감이 남의 놀음처에 난가히 떠드시오
박첨지: 날더러 웬 영감이 난가히 떠드냐구
산받이: 내가, 웬 영감이 아니라 살기는 저 웃녁(->원본대로^^) 산다
박첨지: 저 웃녁 산다는 걸 보니 한양 근처에 사는가 보네
2. 말이 되지 않는 말을 함으로써 웃음을 주는 경우입니다. (역설법도 아닌데...)
예1) 두 살 반 먹은 딸 애기와 세 살 반 먹은 며늘애기 있지 않은가
예2) 사촌조카
3. 당연한 말을 하면서 웃음을 줌 (강조법???)
예1) 모르는 사람 빼고 다 안다.
예2)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4. 당연한 말을 반박하는 말에 어깃장(?) 놓는 말
산받이: 영감 그게 다 입으로 이르는 말이요
박첨지: 그럼 너는 똥구멍으로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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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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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우진 작성시간 12.11.22 답해야지 하다가 바빠서 깜박했네요.
1.에서 반복된 표현들은 의미론의 영역에서 잉여정보로 볼 수 있습니다. 대화의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화자의 의도를 강화하거나 청자의 정보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방송대 언어와 의미 교재 중에서) 그런데 대화에서도 잉여정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구요. 제 생각엔 국어학으로 넘어오지 않고 반복에 의한 강조의 수사법으로 다루는 것으로도 족할 것 같은데요. -
작성자박우진 작성시간 12.11.22 2.예1은 개콘 갸루상의 멘트와 유사하네요. 이런 걸 백과사전적 지식에 반하는 비논리? 그냥 비논리인 셈이죠.
다른 예를 들면, 고소공포증 있는 독수리, 239쪽과 240쪽 사이에 돈을 넣어놨다. 바리스타는 오늘도 카페에서 메주를 띄운다.
3.예1의 함축은 '모르는 사람이 존재한다.'인데, '다 있다'를 후행절에 위치하여 '다'가 강조된다?
4.'산받이'의 말은 간접화행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문장유형은 의문문이지만 언표내적 의미는 '말이 너무 험하니 그만 입 다물어-명령'인 것.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 자체는 화용론의 대화격률로도 설명가능합니다. -
작성자박우진 작성시간 12.11.22 박첨지는 '그래 입 맞다'하거나 '말조심할게'로 답하지 않았으므로 대화격률을 어긴 거고 '당신 것이 입이듯이 내 것도 입'에서 나아가 '네 비난을 들을 이유가 없다. 너도 마찬가지다'라는 함축이 추론됩니다.(4번도 '언어와 의미'를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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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11.27 문학적 수사법인데 국어학에서 찾아달라는 게 질문이 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도 진지한 대화만 하는 게 아니니까...
능청이나 조롱, 농담, 개그를 위한 대화도 하고 사니까...
화용론이나 의미론쪽에서 그런 연구도 하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내어 질문했습니다.
역시나 정성스런 답변을 주셨네요. 언어와 의미에 있었군요. 기억에 없으면 안 배운 걸로 착각...@@
답변 감사합니다.^^ -
작성자박우진 작성시간 12.11.27 책이 올해 새로 바뀌었어요. 이전 책에서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지 않죠. 답을 급히 썼는데 대충 궁금함은 풀리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