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은 통사적 합성어인데 부모, 수족, 독서는 왜 비통사적 합성어가 되는지요.
첫여름은 통사적합성어인데 늦더위는 왜 비통사적 합성인지요.
알아듣다, 돌아가시다는 통사적 합성어인데 검붉다 붙잡다는 비통사적합성어인가요.
어머...도대체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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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질문 내용으로 봐서 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가 무엇인지
개념이 아직 안 서신 거 같네요.
제가 국문학에 관한 블로그를 만들면서
'이달의 읽을 책'의 의미로 '읽책'이란 말을 만들어봅니다. 가정입니다.
아무래도 어색해서 그냥 '읽을책'으로 바꿉니다.
'읽책'으로 단어가 만들어지면 비통사적 합성어이고
'읽을책'으로 만들어지면 통사적 합성어입니다.
통사적/비통사적의 구분은
합성어의 두 어근의 배열방식이
우리말의 구 구성에 존재하는지의 여부입니다.
즉, '책+상'은 '명사+명사'의 배열입니다.
이런 구성은 우리말 구에 자연스러운 구성입니다.
'반찬 뚜껑, 아파트 정문, 발 아래, 사과 상자....' 등 무수히 많지요.
하지만 '부', '모', '독', '서', '수', '족'은 자립해서 쓸 수 없는 말들이라
구에서는 당연히 나타날 수가 없습니다. 항상 단어의 일부로만 나타나므로
구 구성에 존재하지 않는 거죠.
'첫여름'은 '관형사+명사'의 결합입니다.
'첫 월급, 새 이불, 헌 책...' 이것도 구구성에 무수히 많죠?
그런데 '늦더위'는 '형용사 어간+명사'입니다.
우선 동사나 형용사는 어간만으로 문장에서 쓰일 수 없습니다.
반드시 어미가 결합해야만 합니다.
'먹고 싶으면 먹으렴'을 '먹 싶 먹'이러면 의미가 전혀 안 통하죠.
어미가 없으니 동사나 형용사가 그 기능을 전혀 발휘할 수 없습니다.
'늦더위'는 이미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만들어진 단어라
어색하지 않게 들릴 뿐입니다. '읽책'과 비교해 보세요.
그래서 '늦은 더위'가 통사적입니다. '늦더위'는 비통사적입니다.
통사론을 중고등학교에서는 문장론이라고 합니다.
통사적을 '문장에 존재하는 방식의'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알아듣다, 돌아가시다'와 '검붉다, 붙잡다'의 경우
문장에서 동사나 형용사를 두 개 이어서 만들어 보세요.
(문법을 잘 하시려면 예문 만들기가 빨리 되어야 합니다.
사전을 평소에 많이 보는 습관이 중요하죠.)
짧고 굵다(어미 '고'로 연결)
웃어 제끼다(어미 '어'로 연결)
가게 되다(어미 '게'로 연결)
이처럼 동사나 형용사는 어미와 결합해야만 문장에 쓰일 수 있습니다.
'검붉다, 붙잡다, 오르내리다'는 이미 수백년 전부터 만들어져 내려오니
귀에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입니다.
위의 예들에서 어미를 빼고 '짧굵다, 웃제끼다, 가되다' 이렇게 쓰면
어색할 뿐만 아니라 비문법적인 표현이 되지요.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통사적/비통사적의 기준을 먼저 알아야 하고
합성어의 두 구성요소를 분석할 줄 알아야 하고
(명사+명사, 관형사+명사, 부사+동사... 이런 식의 분석)
그게 구 구성에 존재하는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판단을 제대로 하려면 단어분석, 형태소분석, 문장성분분석
어미와 조사 등 문법지식이 다 종합적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찬찬히 읽어보시고 더 이해 안 가시는 건 추가질문 해주세요.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박우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5.25 합성어의 요소들을 의미구조 면에서 분석을 하면 수식구성 병렬구성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상은 상인데 책을 보는 데 쓰는 상이니 수식구성이지요. 꽃밭, 밥상, 따라잡다 새색시 등이 다 수식구성이고 부모, 비바람, 논밭 등이 병렬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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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정미 작성시간 13.05.25 자립성의 유무와 말이 되느냐 안되느냐..부모와 책상을 한자어로 생각했는데.. 모부로 바꾸면 말이 안되죠.어색.. 책상도 상책으로 하면 이상하잖아요. 수식하는 말.. 이해하긴 쉬워도 박샘처럼 설명하긴 어렵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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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순정 작성시간 13.05.25 오늘 성수에서 출석수업 시험 보는데 문제가 통사적/비통사적 합성어의 차이를 설명하라 입니다. 아마도 모두 많이 어려우신 모양이군요. 20년전에는 우리가 형태소 같은 것은 배우지 않아서 생소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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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꽃삽)최영분 작성시간 13.07.22 자세한 설명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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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명숙(국문3) 작성시간 14.06.15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