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다 : (형) ①마음이나 정신 상태 따위가 바르고 곧다. ②줄이 반듯하다.
★ 알뜰한 사랑을 부둥켜안은 채로 올곧게 뜻도 이루기 전에 휘날려 떨어질 것이 더욱 서러웠다.(『조선말 대사전』에서)
★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어머니의 엄청난 힘 속에서 용기를 얻고 사랑 속에서 올곧은 마음을 키워간다. (한국경제신문의 <천자칼럼 어머니>에서)
'올곧다'가 '옳다'와 '곧다'가 결합해 '옳곧다→올곧다'의 변화과정을 거쳐 된 말인지, 아니면 '올이 곧다'는 뜻에서 나온 말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립국어원의 견해도 조금 헷갈리는 바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전자를 수용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서는 후자가 옳다고 단정하고 있다. 다음은 2007년 7월 셋째 주 <정겨운 우리말!>의 표제어로 선정된 '올곧다'에 대한 설명이다. "'올곧다'의 '올'은 실이나 줄의 가닥'을 가리킨다. 그러니 '올곧다'의 본래 의미는 '실이나 줄이 반듯하다'이다. 이 의미가 확대되어 '마음이 정직하다'라는 추상적 의미로 발전한 것이다."
글쎄 그럴까. 거꾸로 한 번 생각해 보자. '정직하다'의 '정직(正直)'은 '바를 정(正)', '곧을 직(直)'인데, '바르다'는 옳다'와 통하므로, '정직하다'는 '옳고 곧다'는 뜻의 '올곧다'의 직역에 다름 아니다.
'올'로 시작되는 말들은 대체로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올곧다', '올바르다'처럼 '바르다'는 뜻빛깔을 가진 말들이다. 두 번재는 앞에 언급된 것처럼 실이나 줄과 관계가 있는 말들인데, '올발', '올되다' 같은 것들이 있다. 올발은 천을 짠 씨실이나 날실의 오라기를 가리키는 말이고, '올되다'는 '피륙의 올이 촘촘하게 짜여 바짝 죄어져 있다'는 뜻이다. 세 번재는 '올'이 '제철보다 이른' 또는 '빨리'라는 뜻을 가지는 경우다. 올감자, 올고구마, 올벼, 올과일, 올서리, 올밥, 올깎이 같은 말들이 이 계열에 속한다. 올밥은 아침밥과 같은 뜻이고, 올깎이는 늦깎이와는 반대로 나이 어려서 중이 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올목갖다'는 위의 세 가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말로 '이것저것 고루고루 다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국을 끓일 때 양념을 올목갖게 넣어야 제 맛이 난다"처럼 쓸 수 있는 말이다.
- 장승욱의 『사랑한다 우리말』 중에서
- 「1」마음이나 정신 상태 따위가 바르고 곧다.
¶ 올곧은 정신/올곧은 성품/그는 행동이 올곧다./그는 한평생을 깨끗하고 올곧게 살았다./김 선생은 천성이 순박하고 올곧다./그는 한눈팔지 않고 올곧게 외길을 걸어온 국악인이다. - 「2」줄이 반듯하다.
¶ 그는 앞머리를 올곧게 빗어 넘겼다./올곧은 나무들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 「3」완전하거나 제대로 되어 있다.
¶ 불한당 아니고는 밥알이 올곧게 들어가지 못하는 지금 세상 아닙니까……허허허.≪염상섭, 두 파산≫
【←옳-+곧-】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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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리넷[영복] 작성시간 09.03.05 후후! '올곧다-올바르고 곧다' 그 외에는 더 이상의 의미도 문장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올'의 여러가지(all) 의미가 담겨 있었군요. '올-실오라기'는 알겠고, '올케'의 '올'은 혹 어떤 의미가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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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우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3.05 '올케'는 재밌는 발견인데요. '올케'가 '오빠의 아내'이고 '오빠'는 원래' '오라버니, 오라비'란 말이 먼저이니 '올케'의 '올'은 먼저 '오라비'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라비'는 '올+아비'로 나눌 수 있다면 이때의 '올'은 '제철보다 이른'의 의미가 확장되어 '일찍 된, 작은'에서 온 것으로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비'가 바로 '한+아비'이고 '한'이 크다는 뜻이므로 좋은 참고가 됩니다. 그런데 문증되진 않았지만 '올케'가 '오라비 겨집'의 준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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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우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3.05 정리하면 '올케'의 '올'은 '오라비'와 관련이 있고 '큰'의 뜻이 있는 '할아비'의 '할(한)'과 비교하여 '오라비'의 '올'이 '제철보다 이른'의 '올'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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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국희 작성시간 09.03.06 좋은 공부 하고 갑니다. 지기님의 수고에 하나씩 키가 자라가나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