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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토렴

작성자김향아|작성시간09.05.07|조회수1,302 목록 댓글 14

토렴: (명)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여 덥게 함.

 

★ 자기 남편과 나의 국 대접에 더운 국물을 토렴하여 주고...(염상섭의 소설 『밥』에서)

 

토렴으로 해장국을 담아낼 때 흘러내린 육수에 무쇠솥이 닳아버린 것이 또한 깊은 역사를 증명한다.(파란 블로그에서

    발견한 <마음속 숙취마저 풀어드리다-청진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토렴은 우리나라의 전통 요리 방식으로, 몽골에 전해져서는 '징지스칸'요리로, 일본에 전해져서는 '샤부샤부'로 발전

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가루붙이 음식인 국수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세 가지로 나뉜다. 칼로 썰어 만드는 칼국수, 반죽

을 틀에 넣어 뺀 틀국수, 손으로 만든 손국수가 그것이다. 수타(手打 ) 짜장면에 쓰이는 국수가 손국수인 것이다. 또 굵기에

따라서는 굵게 뽑은 가락국수와 가늘게 뽑은 실국수가 있다. 우동은 일본말이니까 앞으로는 가락국수라고 하자.

  떡국에 밥을 넣어 끓인 것을 원밥수기, 원밥수기에 국수를 넣은 음식을 국수원밥숭이라고 한다. 국수를 넣는 그 짧은 동안에

원밥수기가 슬그미 원밥숭이로 바뀌고 만 것이다. 국에 만 국수는 국말이라고 하고, 국수의 가락은 국숫발이나 국수오리라고

한다. 국수사리는 국수를 사려 감은 뭉치를 말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오리가 모여서 사리가 되는 것이다.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 사라 때문에 사리도 일본말인 줄 잘못알고 있는 사람이 뜻밖에 많다. 사라는 일본말, 사리는 우리말이다.

국수의 위에 얹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달걀 같은 고명은 국수꾸미라고 한다.

  무엇을 두 번 거듭하는 것이나 음식의 두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을 곱빼기라고 하는데, 왜 곱빼기가 중국집, 중국집에서도

짜장면과 짬뽕 같은 것에만 따라다니는 말이 됐는지 궁금하다. 중국집에서도 볶음밥 곱빼기, 탕수육 곱빼기 하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고, 냉면 같은 것도 사리 추가는 있지만 곱빼기는 없다. 이상한 일이다. 하기는 짜장면 곱빼기나 짬뽕 곱빼기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곱빼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곱빼기와는 달리 양보다는 맛을 위주로 만든 음식은 맛배기라고 한다. 맛보기는

마음이 당기는 대로 먹게 하기 위해 양을 적게 하고 바특하게 차린 음식을 말한다.

                                                                                                                          《사랑한다 우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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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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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깐族 대마왕-정충모(5好) | 작성시간 09.05.08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토렴....더운 날 매운 비빔국수에 사리 하나 추가해서 먹어야지~~~악마
  • 작성자김지연 (경기포천N) | 작성시간 09.05.08 중고등학교때 배우던 가정교과서에 자주 나오던 말이네요.
  • 답댓글 작성자김향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5.09 어~ 그랬어요? 가정시간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어째 저는 처음 접하는 단어더라구요..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김지연 (경기포천N) | 작성시간 09.05.10 하여간, 그저 먹는 얘기라면 귀에 쏙쏙 들어오니 ㅋㅋ 말이 생소해서 기억이 나네요..
  • 작성자강수옥 | 작성시간 09.05.09 토렴... 저도 처음 듣는 단어들이 많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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