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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대궁

작성자김향아|작성시간09.07.06|조회수698 목록 댓글 6

대궁 : (명)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 먹던 대궁을 주워 모아 짠지 쪽하고 갖다 주니 감지덕지 받는다.(김유정의 소설 『산골 나그네 』에서)

 

   임금이 먹는 밥은 수라, 양반이나 윗사람이 먹는 밥은 진지, 하인이나 종이 먹는 밥은 입시, 귀신이 먹는 밥은 라고 불렀다.

밥은 같은 밥인데 들어가는 목구멍, 그러니까 포도청이 어디냐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졌던 것이다.

   강다짐처럼 반찬 없이 먹는 밥은 매나니, 꽁보리밥은 두 번 삶는다고 해서 곱삶이라고 한다. 그러나 강다짐이나 매나니, 곱삷

이, 반찬이 소금뿐인 소금엣밥에 남이 먹다 남긴 대궁밥을 먹더라도 마음 편하게 먹는 밥이 남의 눈치를 보아 가며 먹는 눈칫밥

이나 값을 치르지 않고 거저 먹는 공밥보다는 휠씬 더 살로 갈 것이다. 대궁은 흔히 '짬밥'이라고 하는 군대의 잔반(殘飯)과 통

하는 말이다.

   드난밥은 드난살이하면서 얻어먹는 밥, 기승밥은 논밭에서 김을 맬 때 집에서 가져다 먹는 밥이고, 사잇밥은 새참, 밤밥은 밤

늦게 먹는 밥, 즉 야식(夜食)이다. 구메밥은 옥의 벽 구멍으로 죄수에게 넣어 주는 밥으로 교도소에서 먹는 콩밥과 비슷한 뜻의

말이다. 소나기밥은 소나기가 오는 것처럼 갑자기 많이 먹는 밥을 뜻한다. 아마 거식증(巨食症) 환자가 먹는 밥일 것이다.

   밥은 어떻게 지어졌는가에 따라 진밥과 된밥, 선밥과 탄밥으로 나뉘는데, 실수를 하면 삼층밥이 되고, 일부러 한쪽은 질게 한

쪽은 되게 지은 밥은 언덕밥이라고 한다. 아주 된밥은 고두밥이라고 하고, 찹쌀이나 멥쌀을 시루에 쪄서 지은 고두밥은 지에밥

이라고 한다. 지에밥에 누룩을 섞어 버무린 것은 술밑이라고 해서 술의 밑감으로 쓰이는데, 술을 담글 때 쓰는 지에밥은 술밥이

라고도 한다. 되지기는 찬밥에 물을 부어 다시 지은 밥을 가리킨다. 누룽지는 눌어붙었다고 해서 눌은밥, 솥이나 가마를 훑어낸

것이라 해서 솥훑이, 솥울치 또는 가마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승욱 《사랑한다 우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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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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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향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7.07 언니 글 보니 마구 마구 배가 고파져요.ㅎㅎ고두밥에 강된장 비빔밥. 아! 맛있겠다.^^
  • 작성자김미랑 | 작성시간 09.07.07 수라, 진지, 입시, 메, 매나니, 곱삶이, 드난밥, 기승밥, 사잇밥, 밤밥, 구메밥, 소나기밥, 진밥, 된밥, 선밥, 탄밥, 고두밥, 지에밥, 되지기밥...밥 이름이 많기도 하다..난 어떤 밥의 이름을 가장 많이 말하며 살아왔을까? ㅎㅎ
  • 답댓글 작성자김향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7.07 그래도 진지를 젤 자주 쓰지 않을까? 삼층밥은 지어봤다만 소나기밥은 처음 봤어.ㅎㅎ
  • 답댓글 작성자윤현정 | 작성시간 09.07.07 수라?!!(아부아첨중~)
  • 작성자김수지 | 작성시간 09.07.10 절반은 모르는 낱말이군요. 시집가서 아침마다 "아버님 어머님 조반(朝飯) 잡수셔요" "진지 잡수셔요" 젤 많이 한 것 같아요. 잘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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