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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공부 모임(대림)

[정리]안하다/안 하다, 못하다/못 하다

작성자박우진|작성시간07.03.11|조회수454 목록 댓글 12

답은 간단합니다.

안하다, 못하다처럼 붙여쓴다면 이는 한 단어입니다.

'안 하다, 못 하다'는 두 단어이겠고요.

우선 '안'과 '못'이 부정부사일 경우는 띄어써야 합니다.

 

안02
「부」'아니01〔1〕'의 준말. ¶ 벌고 쓰다/ 춥다./비가 온다./이제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나겠다./ 먹고는 살 수가 없다./행아는 마치 석고상 모양으로 앉아서 꼼짝을 했다. ≪선우휘, 깃발 없는 기수≫§

못04
[
몯ː]
「부」(주로 동사 앞에 쓰여)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 ¶시청 미쳐 있는 다방/ 미덥다/술을 마시다/초등학교도 마치다/잠을 통 자다/그는 아무도 말린다./금구에서 전주까지는 사십 리가 좀 되었다.≪유현종, 들불≫ §[<몯<용가>]

예문을 더 들어 보겠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니?

공부 안 할래? 안 해.

면허가 없어서 운전을 못 합니다.

못 하는 거지 안 하는 거니?

 

위 예문들에서 '안'은 전부 부정부사지요. 부사편에 나옵니다. 좀 더 의미를 따지면 '안'은 부정을 '못'은 '불능'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럼 안하다?

'안하다'라는 단어는 없습니다.(사전에 나오지 않습니다.) 고로 '안 하다'는 언제나 띄어써야 합니다. 한 단어가 아니니 붙여쓰면 안 되지요.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못하다'입니다.

 

못-하다
[
모ː타-]「I」「동」【…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 ¶술을 못하다/노래를 못하다/물음에 답을 못하다.§「II」「형」「1」【…보다】 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건강이 젊은 시절만 못하다. §「2」('못해도' 꼴로 쓰여) 아무리 적게 잡아도. ¶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되겠지./아무리 못해도 스무 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Ⅲ」「동」「보」(동사뒤에서 -지 못하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에 대하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그것을 이룰 능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다/바빠서 동창회에 가지 못하다/배가 아파 밥을 먹지 못하다/성우는 어지럼증 때문에 자신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누워 머리를 끄덕였다. ≪이원규, 훈장과 굴레≫§「Ⅳ」「형」 「1」 (형용사 뒤에서 -지 못하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상태에 미치지 아니함을 나타내는 말. ¶편안하지 못하다/아름답지 못하다/음식 맛이 좋지 못하다./그런 태도는 옳지 못하다§「2」(주로 '-다(가) 못하여'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 ¶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치아/먹다 못해 음식을 남기다/보다 못해 간섭을 하다/기다리다 못하여 돌아갔다./배가 고프다 못하여 아프다./흥선에게 술을 따르고 있던 나인이 참다 못하여 얼굴을 새빨갛게 하여 픽 웃었다. ≪김동인, 운현궁의 봄≫§[<못다<용가>←몯+-]

 

하나씩 보겠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본동사의 쓰임인데, '못하다'가 불능으로 쓰이지 않았을 때.

 

ㄱ.술을 못하다, 노래를 못하다.

ㄴ.술맛이 예전만 못하다.

ㄷ.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될 거야.

 

술을 마시긴 하는데, 노래를 하긴 하는데 술에 약하거나 음치거나 한다는 뜻입니다. ㄴ의 못하다도 부정이나 불능이 아니죠? ㄷ도 마찬가지고요.

 

다음은 보조용언의 쓰임인데 '-지 못하다' '-다 못해'의 구조는 무조건 붙여쓴다고 보면 됩니다.

 

ㅁ.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이 일은 옳지 못했다.

ㅂ.하다 못해 말이라도 붙여 봐야지. 먹다 못해 남겼다.

 

종합해 볼까요?

 

철수:우리 밥도 먹었으니 노래방 어때?

영희:난 노래 못해. 알면서... 술이나 한 잔 더 하자.

철수:술? 나 술 못하잖아. 한 잔만 마셔도 취하잖아.

미진:난 어제 이빨 뽑아서 노래 못 해. 술도 못 해. 병원에서 일주일은 마시지 마랬어.

 

영희와 철수의 '못해'는 부족이고 미진의 '못 해'는 불능입니다. 이제 아시겠죠?

 

마찬가지로 '안 되다'와 '안되다'도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스터디 때 물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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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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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백운대를 벽지삼아 | 작성시간 07.03.13 갈수록 알수록 어려워집니다...^^
  • 작성자하늘호수(4) | 작성시간 07.03.13 거친 피부 잠시 팩하는 시간에 공부하고 갑니다. 항상 얻을 것이 있는 울 카페..정말 좋아요. ^^
  • 작성자박기순 2 (부산) | 작성시간 07.04.12 여러분들 덕분에 저 많이 배웁니다. 전 지난 1월 말경 이 카페에 가입했는데 여긴 안 열어보고 뭘 했나 몰라요. 아마도 스터디하는 분들만.. 이런 생각에.. 그제부터 읽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도 <깔끔하게 끝내기> 한 권 살까봐요. 함께 공부하게...... ^^
  • 작성자박기순 2 (부산) | 작성시간 07.04.12 그리고 이거 퍼갑니다. 복사해서 스터디 모임할 때 쓰게요. ^^ 감사합니다.
  • 작성자정꼬리(정은주) | 작성시간 07.07.19 아...감사합니다. 안 잊어버려야 할 텐데...ㅎㅎ 못 한다고 겁내지 말고 못해도 세 번은 들여다 봐야 기억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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