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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후기

청룡사 사생후기

작성자유병화|작성시간10.05.26|조회수407 목록 댓글 7

압구정에 도착하니 버스가 안보였다. 잠시 둘러보니 백화점 출입구쪽 벤치늘어선 곳에 얌전히 주차해있었다. 벌써 찻상준비는 끝나 물주전자에서는 김이 솔솔 났다. 가방 얹어두고는 따따한 차한잔 들고 화우님들과 하하호호. 비온다고 기사님이 땡땡이 우비한박스를 꺼내놓으셨다. 행사때 쓰고 남은 것이라고.

 

많이 나오시지는 않으려니 했다. 그래서 우산 쓰고 오시는 분들이 반가웠다. 19명 참석하셨다.

이용환자문, 박상삼자문, 이연형회장, 한정선재무, 장천석재무, 지송자, 김성영, 홍종빈, 나경심, 강인영, 손흥식, 최원기, 문형인, 정경원, 송민숙, 추연태, 송혜선, 황현수, 유병화. 사생지에서 그림그리는 중에 오른팔에 깁스하신 박용주회원님께서 부인과 함께 까메오 출연을 하셨다. 다행히 왼손잡이시라고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아프냐고 묻지않고 왜다쳤느냐고 묻는다고....얼마 안있어 가셨다.

 

점심이 예술이었다고. 나물에 부침개,...정말 맛있었다니 비오는 날 모인 분들이 그 수채화 분위기를 한껏 즐기셨으리라.

지선생님과 나는 따로이 너른 절 식당에서 맛나게 식사를 하였다. 주방에서 여스님과 보살님이 세속살림처럼 잠시 다투는

소리 있어 동질감도 느끼었고 세상 어디에서나 완전한 평화는 없구나 하는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시래기국까지 기꺼이 주신

보살님들께서 연방 죄송하다는 그 마음이 아름다워 감동이었다. 강인영님께서 오후에 뜨거운 커피 한 주전자를 역시주받아 오셨다.

번번이 느끼는 것이지만 비오는 날은 꼭 참석할 일이다. 분위기가 우선 메마르지가 않아서 저절로 예술이 될 듯한 것이다.

 

비가 보슬 보슬 오거니 말거니 우산을 쓰기도 안쓰기도 하다가 해가 보이기도 하다가 그림 전시하려니 빗방울이 보여서 오래 늘어 놓지는 못하고 사진만 찍고 올라오니 6시도 전이었던 것같다. 일찍와서 연속극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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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정선 | 작성시간 10.05.26 일기를 읽는것같아요.
    야수회를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네요^^**
  • 작성자유병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5.26 워낙 글재주가 탁월한 분들이 많으셔서 명함을 못내밀다가 후기방이 잠시 빈틈을 타 한줄 올렸어요. 그날의 청색 홍색 맑은 등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사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
  • 작성자지송자 | 작성시간 10.05.27 ~~ 소곤소곤 ~ 차분한 이야기로 .... 이슬비와 안개비 속의 사생현황 일지 ~ 좋네요 ^^ ,
    황금에 연휴인 관계로 ~ 사생참석 회원이 적었지만 ..
    촉촉한 물방울 가득한 날은 수채화 작업하기 최상이었습니다 ^^ ,,
  • 작성자유병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5.27 야수회에서 가장 중요한, 그 어느 것보다 우위에 있는, 그것이 없으면 야수회의 존재의미가 없는 것을 들라면 '현장 사생'일 것입니다. 회에서 진행하는 정규 사생을 외면하고 여타의 것에 더 비중을 둔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하한 것을 다 잃어 버린다고 해도 현장 사생정신은 지켜내야 할 것이고 현장 사생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 야수회는 힘있게 발전해나가는 생명체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야수회는 현장 사생입니다. 사이버상의 홈피도 아니고, 전시회도 부차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작품을 건지기에 앞서 정신을 함양하는 강한 자들입니다.
  • 작성자한천자 | 작성시간 10.05.27 비오는날에는 사생을 더 가고 싶은데 요번에는 일이 있어 못갔어요 .샘의 후기에서 비오는 날의 운치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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