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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자, 신앙(옥구교회) 26-10. 오월의 구역예배

작성자임은정|작성시간26.06.18|조회수36 목록 댓글 1

한 달에 한 번, 구역예배 당번 날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직원의 피치 못할 다른 일정으로 이옥자 씨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직원의 부재. 염려가 앞섰지만, 이옥자 씨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이옥자 씨는 이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구역 예배의 몫을 감당하시길 바랐습니다.

 

“이모님, 오늘 구역예배 당번 날인데 제가 함께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럼 어쩐대?”

“이모님이 혼자 손님 맞이 해주시면 어때요? 제가 준비하시는 건 도와드릴게요.”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흘렀습니다. 이옥자 씨에게 망설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럼, 청소하고 떡 사러 가자.”

 

반가운 그 한마디에 직원도 힘이 났습니다.

“네, 혼자서도 잘하실 수 있을거예요.”

“알았어. 내가 문 열어주고 ‘안녕하세요, 우리 집에 오세요!’라고 말할게.”

 

환하게 웃으며 다짐하는 이옥자 씨에게 직원은 작은 바람을 하나 더 얹었습니다.

“하나만 더 부탁드릴게요. 손님들 가실 때도 인사 잘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러자 이옥자 씨는 언제 망설였냐는 듯, 특유의 당당한 목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내가 잘하지!”

 

그 활기찬 대답에 외려 직원의 마음에 안도의 힘이 차올랐습니다.

“고마워요, 이모님. 덕분에 힘이 나요.”

 

함께 청소기를 돌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닦습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떡과 과일을 상 위에 보기 좋게 차려내기까지. 모든 준비는 마쳤습니다. 이제 남겨진 공간, 그 안에서 펼쳐질 시간은 온전히 이옥자 씨의 몫입니다.

 

직원은 일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자꾸 시계만 바라봅니다. 마음은 온통 이옥자 싸 곁에 닿아 있었습니다. ‘인사는 잘 건네셨을까, 문은 열어주셨을까, 준비한 간식은 잘 내어 드렸을까’ 걱정으로 채워진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습니다.

 

한참 후, 2구역 남도국 장로님께서 보내주신 사진 한 장. 화면 속에는 정갈한 상 앞에 앉아 그 속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기도하고 계신 이옥자 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 장종숙 권사님에게서 직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구역예배 잘 마치고 가요. 오늘 옥자 언니에게 대접 너무 잘 받고 가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직원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옥자 씨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삶의 주인으로 집주인 노릇하며 당당히 서신 이옥자 씨의 한 걸음, 그리고 직원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이옥자 씨의 서툰 환대를 넘치게 채워주신 2구역 성도님들의 사려 깊은 사랑까지.

 

모자란 곳은 서로 메우고, 서툰 곳은 기다려주며, 그렇게 서로의 몫을 기꺼이 나누어 짊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월의 푸른 봄날처럼 참으로 감사한 날입니다.

 

2026년 5월 14일 목요일, 임은정


이옥자 씨가 종종 전담 직원없이 다른 구역원 집에 구역예배 드리러 가셨지요.

이옥자 씨가 혼자 맞이하시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네요.

전담 직원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옥자 씨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부탁드리니 고맙습니다.

뜻밖의 상황이 이옥자 씨가 주인 노릇하는 일이 많아지고 수준이 높아지게 거들기도 하네요.

전담 직원 없이 드리는 구역예배, 오히려 평범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오광환

 

사회사업하는 보람과 긍지를 느낍니다. 

온전히 사람구실! 여러 노릇!

지금까지 사회사업으로, 사회사업답게 도운 결과이지요.

복지자연력이 살아나서 생동하네요.

몇 번 다시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더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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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여울 | 작성시간 26.06.19 '모자란 곳은 서로 메우고, 서툰 곳은 기다려주며, 그렇게 서로의 몫을 기꺼이 나누어 짊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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