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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erto Tango

한계령을 위한 연가

작성자바우|작성시간11.01.04|조회수85 목록 댓글 4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 2011년 1월 4일 눈만 오면 이 시가 생각이 나네요. 2년 전에도 여기 게시판에 이 글을 남겼는데..

3월 26일 이더군요. 그 맘 때 봄에 눈이 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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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gould[뜨레인따 30기] | 작성시간 11.01.04 20대 중반에 겨울여행을 다닌적이 있습니다. 눈이 엄청 오던 어느날... 승용차로 통제선을 무시하고 한계령을 넘어가는데
    시야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눈발의 경이로움은 포물선을 그리며 내려가는 자연의 지형적인 조건앞에 나약한 인간의 감성을
    공포와 신비의 세계로 몰아갔던 기억이 뜨오릅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이 시를 통해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여행의 본능이
    살아날려고 하네요....! 바우님! 소주 한잔했던 기억도 소중한 추억이겠지요...^^* 새해엔 사업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1.04 gould 형님도 건승하시는 한 해 되시길...사업도 번창하시구요.
  • 작성자16층 | 작성시간 11.01.04 ^^" 설악산 한계령 가고잡다..눈오는 한계령 간지가 어디메요~? 아침 댓바람에 전화하덜말고..뿌땅에 사귀는 땅게라 "키라" 한명 밖에 없다..
  • 답댓글 작성자바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1.05 너를 위해서 내가 산 사진을 올려주마...made in china!! 로..그리고 스페셜 땡쓰를 댓바람으로 날리면서리~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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