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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 및 밀롱가 후기 - 모스크바

작성자안단테(부티87)|작성시간17.03.29|조회수526 목록 댓글 18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왔습니다.

별로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 저의 후기가 자주 올라오면 심심하고 좀 따분한 여행중이고, 후기가 잘 안올라오면 바쁘게 놀아서 후기를 쓸 시간이 없다는 의미 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27일 월요일 밤 애프터 파티를 마지막으로 폴란드에서의 탱고 마라톤은 종료 되었습니다.


너무 달렸더니 체력이 바닥이고 틈틈히 자느라 바빴답니다.


리가에서와는 다르게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는 나름 재밌었습니다만 그래도 러시아가 저한테는 잘 맞더군요.



오늘은 기차를 타고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에 왔습니다. 오늘만 빼고 매일 밀롱가가 열리기에 오늘은 좀 쉬는 시간을 갖고 내일부터 다시 춤추러 다니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제 급 땡겨서 이탈리아 탱고 마라톤도 결제를 해버렸습니다. 원래 서유럽은 안가려고 했는데 그냥 그렇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질문을 드려보는데 베를린 탱고 페스티벌 가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꼭 페스티벌이 아니더라도 베를린 밀롱가 가보신분 조언좀요~~




아참...

궁금하지는 않으시겠지만 더 많은 저의 여행 사진을 보시려면 저와 페이스북 친구를 하시면 된답니다.

후훗.. 뭐 여행 사진이 다 그렇듯 자랑질이죠.



그럼 러시아의 마지막 후기 모스크바편 시작!!













쌍트에서 또 다시 모스크바로 왔다.


희한하게도 기차보다 비행기가 더 저렴하여 국내선을 타고 왔는데 잠깐 사이에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공항을 3번이나 거쳐가니 너무 익숙해졌다.


항상 하던대로 입국장에서 택시 삐끼들을 물리치고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공항철도를 타고 더더욱 익숙해져버린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모스크바에서 지하철을 탈 때마다 여행의 첫 시작을 함께했던 기차역으로 안내를 해주시던 그 아저씨가 생각난다.



지하철에서 환승을 하고 지하도를 건널 때마다 나의 어마무시한 캐리어가 너무 무거웠고 인천공항 저울에서 보았던 20.4kg 라는 숫자가 떠오른다.


겨울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숙소앞에 왔는데




요딴 예쁜 거리에서 토끼새끼랑 불곰새끼(인형탈 쓴 놈들)가 나한테 다가온다.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은데 이 새끼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여행 좀 다녀보면 이 새끼들은 친절하게 다가와서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나중에는 인상을 쓰며 돈을 요구하는 놈들이라는 눈치 정도는 생기기 마련이다.


주로 시골에서 놀러온 현지인들이 많이 당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무엇보다 너무 힘들었다. 피로도 쌓여 있었고 셔츠 4벌, 조끼 3벌, 수트2벌, 탱고바지 2벌을 가져 왔기에 캐리어가 너무 무거웠다.


그런데 특히나 토끼새끼가 자꾸 귀찮게해서 그 쫑긋한 귀때기를 찢어 갈기고 싶었다.


구글지도의 도움을 받아서 숙소앞에 도착하였는데 입구를 못찾겠다. 대형 호텔이 아닌 이상 숙박업소의 간판은 항상 없는 것이 유럽의 특징인 것 같다.


아마도 유럽에서 간판장이를 하면 굶어 죽겠다고 생각했다.


노점에서 장사를 하는 어르신이 어떤 철문을 가르키는데 문앞에 정말 A4용지로 꼴랑 Hostel 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 처럼 입구를 못 찾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이 날은 그 동안 카톡으로만 대화를 나눠본 미지의 인물 A양과의 저녁식사 약속이 있었다. 모스크바 교민이고 물론 여자사람이다ㅋㅋ


숙소앞에서 만나기로하여 체크인을 하고 잠깐 개인정비 시간을 갖고 그녀를 만났다.


생김새만 한국 사람이지 첫 인상은 러시아 여자처럼 차가웠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며 약간의 미소도 보이지 않았다.


뭐 드시겠어요?
배가 너무 고파서 고기가 먹고 싶군요.
오늘 주말이라 예약을 안하면 갈 곳이 없는데 그냥 쉑쉑버거 가시겠어요?


함께 걸어가며 그냥 간단히 대화를 나눴는데 역시나 러시아 여자처럼 말투도 차가웠다.


식당에 들어서니 역시나 영어메뉴는 없었지만 그녀의 현란한 러시아어 실력 덕분에 문제는 없었다.

깔루가에서나 모스크바에서나 러시아어 때문에 여자사람들에게 도움을 참 많이 받는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러시아어 하는 여자가 멋지다고 처음으로 느껴졌다.


주문을 할 때도 그녀는 차가운 말투로 주문을 했다.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니 언젠가부터 웃기 시작하는데 이제 좀 한국 사람 같아 보이기 시작했다.

대화의 주제는 평범했다. 여행, 탱고, 회사...

A양은 모스크바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치고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역시나 차가운 말투로 주문을 했고 또 다시 러시아어 하는 여자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이 토요일이지만 잠깐 출근을 해야하고 퇴근 후 모스크바 관광을 시켜준다고 했다.


그 날은 불금이었지만 너무 피곤하기도 하였고 다음 날 관광을 위해 밀롱가는 가지 않고 일찍 숙소로 가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아침이 밝았다. 더 자고 싶었지만 함께 방을 쓰는 불곰국 엉아가 코를 너무 골아서 더 이상의 취침이 불가능 했다.


그리고 그 불곰국 엉아를 제외하고 함께 방을 쓰는 사람이 모두 여자였다ㅋㅋㅋ


역시 나랑 러시아는 뭔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대충 씻고 방으로 왔더니 정말 예쁜 러시아 미인이 2층 침대에서 빤쓰바람으로 내려오면서 '굿 모닝' 을 한번 날려주시길래 'oh~ ye~~ very good morning' 이라고 했다.


역시 나랑 러시아는 뭔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침대에서 동양인 아줌마가 일어나며 나한테 일본어로 뭐라뭐라 해서 '와따시와 간꼬꾸진 대쓰' 라고 했더니 이 때부터 영어로 얘기를 했다.

총각 이름이 뭐시여?
'형' 인데요.


그 다음부터 이 아줌니께서 형이라고 하면서 계속 쫓아다니셨다.



형~ 배 안고파? 밥 먹으러 같이 갈까?
저 약속 있어요.


형~ 드라이기좀 쓰면 안되거써?
쓰세요.


형형~ 사탕 먹을래?
곧 밥먹을거에요.


형~형형~~ 형형형~~~~



A양한테 카톡을 해봤는데 오늘 회식이라고 해서 미안하다며 약속을 취소했다. 그리고 오늘의 관광코스를 정해줬다.


숙소에서 걸어서 어디를 가시는데 거기는 꼭 입장권을 사서 구경하시고 어디로 해서 어디로 가세요.


그리고 대학교 구경하고 싶다고 하셨죠? 내일은 저의 모교 모스크바 대학교 구경 시켜드릴게요. 갑자기 취소해서 죄송해요.



문득 사람사는 곳은 서울이나 소련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주말에 갑자기 회식이라니 얼마나....

에휴~ 말하면 뭐하나...


그렇게 또 다시 혼자만의 관광을 시작했다.





소련 여행중에 처음으로 햇빛을 보았고 궁전 앞에 이런 공원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 곳은 외국인보다는 러시아 지방에서 온 관광객들이 더 많았다.




그리고 당나라 100만 대군이 몰려와서 사진도 못 찍고 급히 자리를 피했다.


자리를 피했는데



이런 미녀들이 있어서 좋았다.


역시 러시아는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표를 사서 궁전으로 입장을 했다.





기대를 하고 들어갔는데 상트에서 엄청난걸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리고 이곳도 이미 당나라 대군의 습격을 받고 있는 상태여서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출구로 나가보니 내가 정말 보고 싶었던 테트리스 성당은 정말로 멋있었다.






진짜로 테트리스 게임에 나오는 성당인데 예전에는 저작권 분쟁도 있었다고 한다. 소련의 역사는 잘 모르기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예쁜 금발 미녀가 친구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예뻐서 계속 쳐다보니

너도 찍어줄까?


라고 하여 부탁을 했다.









너는 예쁘니깐 너에게 엄지척을 날린다.


그리고 걷고 또 걸으니 공원도 나오고 해서 산책을 시작했는데 또 다른 러시아 미녀가 있기에 몰래 함께 찍었다.






좀 웃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몰래 찍느라 쫄아서 인상이 썩었다.



계속해서 산책을 했다.





A양이 그러는데 이 공원은 소련의 센트럴파크라고 한다. 외국인은 나 혼자였고 그냥 동네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와서 멍멍이와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뭐 그런 공원이었다.


저녁을 먹으러 만만한 맥도날드로 갔는데 역시나 영어메뉴는 없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러시아어 메뉴를 읽어서 주문했다.





징거!!!!!


저기 저 버거 상자에 써있는 글씨가 바로 징거!!!

저 첫글자 3자 거꾸로 되어있는 것은 z발음.
N은 i 발음.
H는 N 발음.
ㄱ자 거꾸로는 ㄱ발음ㅋㅋ
E는 e 발음 (same)
제일 끝에 P는 r발음.

이어 붙이면 zinger!!!
오우 징거!!!
기분 좋다 징거!!!!!!!!!!!!!

징거를 맛있게 먹고 밀롱가를 가기위한 전투 준비를 위해, 전투복으로 갈아 입기 위해 숙소로 왔다.


다행이 일본인 동생 아줌마는 없었다.

방에 아무도 없어서 빤쓰바람으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그 일본 아줌마가 방에 있었다.


그 아줌마의 시선이 하체로 향하더니

형~ 굳!!



서둘러 전투복을 입고 밀롱가로 향했다.








밀롱가 정보는 깔루가의 오거나이저 (세르게 뚱땡이 말고) 여자사람인 리사가 알려줬다.


리사는 깔루가에 거주하는 21세 여성으로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떤 기업의 신입사원이며 직업은 프로그래머이다.


그리고...


깔루가의 유일한 탱고학원의 선생님이다.


언제부터 탱고를 시작했는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깔루가에서 함께 췄을 때 엄청난 느낌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또, 그리고....




미인이다.


페이스북 질을 하다가 어떤 모스크바 친구한테 댓글로 '토요일에 어느 밀롱가가 좋은가?' 라고 잠깐 물어봤는데 리사가 그걸보고 메신저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줬고 그 중에서 어떤 곳을 추천하여 그곳으로 가기로 정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밤 늦은 시간이기도 하였고 역시나 걸어 다니는 행인이 없어서 쫄렸다.


걸어가는데 무슨 공장도 나오고 창고도 나오고 사람 한명도 없는 지하도를 통과해야 하고 10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많이 쫄렸다.


문득 러시아가 나와 잘 맞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겨우 밀롱가를 찾았다.



입술 밀롱가!!!


역시나 현지인 여자사람이 추천해준 밀롱가는 남자들이 잘췄고 남초현상 (2:1 정도. 여자가 더 많음. 소련에서 이 정도면 남초임)이 있었다.


일찍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익숙한 얼굴이 있다.


깔루가 워크샵에서 매일 보았던 아저씨인데 영어를 못하셔서 많은 대화를 못해본...

아니, 내가 소련말을 못해서 대화를 많이 못해본 아저씨였다.


서로 반가워하며 악수하고 인사를 했지만 신기하게도 말은 한마디도 안했다.



어떤 젊고 예쁜 여자사람과 춤을 췄는데 너무 좋아서 딴따가 끝나고 물어보았다.


어땠니?
엄지척!!
진짜?
양손 엄지첰!!

첰첰첰첰첰


역시나 나는 러시아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나 여기 죽순이니깐 너도 자주 왔으면 좋겠어.



역시나 나는 러시아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닼!!




그리고 지하철 막차가 주말에는 1시라는 정보가 있어서 막차를 타기위해 나가는데

어라?


깔루가의 리사가 밀롱가로 막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리사가 벌써 가냐며 아쉬워했다.


상트에서 스킨헤드 때문에 쫄리는 얘기와 지하철 막차 1시까지라는 얘기를 했더니 리사가 지하철역까지 배웅을 해줬다.

아니, 대려다 줬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보호해 줬다고 해야하나?



21세의 춤 잘추는 러시아 미인이 한 밤중에 서른이 훌쩍 넘은 녀석을 지하철역까지 대려다 주다니..















역시나 나는 러시아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모스크바 편이 쓰잘대기 없이 길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숙소로 돌아오니 다행히 일본 아줌마는 자고 있었다.





혹시나 하여 빤쓰걸의 침대를 몰래 봤는데 아직 안들어 온 듯...


흠..



코골던 불곰국 엉아도 없고하여 오랫만에 꿀잠을 잤다.











또 다시 아침이 밝았고 난방이 잘 되는 방이었기에 빤쓰바람으로 빤쓰걸과 아침인사를 나눴다.


굿 모닝~
굿 빤쓰~


다행히 일본아줌마는 아침일찍 체크아웃 한 듯 하였다.






A양을 만나서 데이트를 하기 위해



아니...


대학교 구경을 하기 위해 대학교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역 이름이 유니버시티역이다.



가는데 환승구간이 많아서 햇갈리기 시작했지만 잘 찾아가고 있는 듯 했다.

그런데...

A양한테 계속 카톡이 온다.
전화를 하지 않은 이유는 나의 심카드가 수신이 잘 안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련의 지하철은 전쟁에 대비해서 정말 깊은 곳에 있어서 전화도 잘 안터지고 데이터 송/수신도 잘 안된다.


지하철 타셨어요?
빨간라인 타셨죠?
거꾸로 타신거 아니죠?
플랫폼에 안내판 사진 찍어서 보내보세요.


계속 대답을 했는데 지하철이라 메세지가 전송이 안된다. 사진도 찍어서 보냈는데 계속 전송이 안된다. 그런데 수신은 잘 된다.


왜 대답이 없으세요?
걱정되요.
잘 오고 계신거 맞나요?


어쨌든 유니버시티역에 도착을 했고 그녀한테 전화를 했는데 나의 심카드가 이상한지 전화가 안된다.

보이스톡으로 연락해서 겨우 만났다.

조금 반가웠다.





학창시절 단골집이었다는 일식집에서 우동과 아사히 맥주를 먹었는데 얻어 먹어서 그런것인지 오랫만에 국물을 먹어서 그런것인지 정말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그녀가 가방에서 빵과 과일을 꺼내며 지나가다가 생각나서 사왔노라며 출출할 때 먹으라고 하였다.



음식 주문 잘 못하셔서 잘 안드신다고 하셔서 생각나서 사왔어요.



사실, 그녀와 나눈 대화에 대해서 많은 글을 적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동안 서로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도 하지 않은 속마음까지 얘기했다.


서로 무엇이 그렇게 편하게 느껴졌을까?

둘다 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는 점도 비슷했고 여러가지 힘든 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녀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생략하겠다.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가까워 졌는데 이렇게 소박하게 챙겨준 간식이 너무나 고마웠고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인생의 절반을 러시아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성격도 러시아여자 처럼 장부스럽기도 하였고 첫 인상은 차갑지만 알고 보면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스크바 대학교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대학교 본관인데 국가에서도 상징적은 건물이라하여 대표적인 학과 학생만 저 건물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A양은 외교정치학을 전공하여 저 건물에서 수업을 했다고 하였고 학교 규모가 엄청나서 다음 수업을 위해 이동을 할 때는 차를 타고 가야한다고 했다.

같은 학과 친구들은 정치인 자녀들이 많았다고 했다.

사진이 많지 않은 이유는 학교 구경이 재미있어서 사진 찍을 틈이 없었다.


그렇게 걸으며 산책을 하는데 어떤 동양인 남자가 머리를 빡빡밀고 금발 미녀와 손을 잡고 가는데 A양이 한국말로 아는척을 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손님 오셔서 학교 구경 시켜드리고 있어요.
저는 보시다시피 데이트중이에요.


서로 아는 사이인듯 했다.


그리고 그 빡빡이가 나에게 악수를 청했고 인사를 하며 속으로 '능력자 구나' 라고 생각하며 부러워했다.


그들과 헤어지고 또 산책을 하는데 졸업하고 학교에 처음왔는데 내 덕분에 좋은 추억에 대한 생각이 난다며 좋아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아쉬움을 뒤로하며 작별인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또 다시 하루가 지났고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가는 날이 밝았다.



빤쓰걸이 일찍 체크아웃하여 약간은 실망은 했지만 전 날 A양이 준 간식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문득 그 차가운 첫 인상이 생각났고 멋지게 구사하던 러시아어가 그리워졌다.





새로운 곳으로 가는 날이라 기대도 되었지만 내 인생에서 잊지 못 할 좋은 추억을 주었고 많은 것을 비워 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이 곳을 떠난다는 마음에 속상하기도 하였다.



물론 그것도 내 선택이긴 했지만...






탈린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나에게는 너무나 크게 보였던 그곳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또 다시 그 무언가가 나의 감정을 자극하였고 복잡한 심정이 어우러져서 눈물을 흘렸다.



상트의 교회에서는 누가 볼까봐 창피하여 참으며 나의 감정을 숨기려 했지만 이 때는 그러지 않고 그냥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했다.


왜냐하면 나는 괜찮지 않으니깐...


성인이고 남자지만 좋은 감정을 느끼면 웃고, 맞으면 아픈 그냥 사람이니깐....


더욱더 작아지는 그곳을 바라보며 떠나는 그 순간까지 나에게 좋은 선물을 준 그 곳과 그 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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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파즈(깔삼83기) | 작성시간 17.03.30 부다페스트 출장중입니다. 어제 Tango y Alma 밀롱가를 갔는데... 제 경우는 로가 더 많았네요~ ^^;
  • 답댓글 작성자안단테(부티87)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4.01 언제까지 계시나요? 4월 3일에 부다로 가는데 시간 되시면 식사 후 밀롱가 함께 어떠세요?
  • 답댓글 작성자파즈(깔삼83기) | 작성시간 17.04.04 안단테(부티87) 아쉽네요~ 출장이라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다가 일요일에 인천으로 귀국했습니다~
  • 작성자토토 (오초88) | 작성시간 17.03.30 뭔가... 이번 모스크바편은ㅡ 여행이 주는 여러가지 선물과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군요.. 안단테님 멋진 여행 응원함다~!^^
  • 작성자국장님(부티87) | 작성시간 17.03.31 모스코바 대학과 빤쓰걸이 계속 맴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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