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최태영 글방

한 마디의 말이 / 고(故) 김수환 추기경 유작(遺作)

작성자쇠뭉치|작성시간26.06.09|조회수43 목록 댓글 3

한 마디의 말이 / 고(故) 김수환  추기경 유작(遺作)

 

 ㅡ 고(故) 김수환  추기경

 

검은콩 한 말과 흰 콩 한 말을 섞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다시 원래대로 구분 하려면 한 나절이 걸려도 부족합니다.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 수많은 말을 합니다. 

말은 주의해서 다루지 않으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화가 나서 상대방의 마음을 해치지 않도록, 요리사가 칼을 대하듯 주의해야 합니다.

 

내 마음의 그릇에 좋은 마음과 좋은 생각을 담는다면, 말 또는 글로써 공 든 탑이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이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합니다.

 

어느 아파트 근처에 있는 세탁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세탁소 전부를 태웠고, 며칠이 지난 후 아파트 벽보에는 '사과문' 하나가 붙었습니다. 

사과 문에는 "화재로 옷이 모두 타서 너무너무 죄송하다."는 이야기와 

"옷을 맡기신 분들은 옷 종류와 수량을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공고가 붙은 후, 한 주민이 공고문 아래에 글을 적고 갔습니다. 

당연히 옷 종류와 수량을 적어 놓은 글인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그런 글이 아니었습니다.

 

"아저씨!  저는 양복이 한 벌뿐이지만 보상받지 않겠습니다. 

그 많은 옷에 대해 어떻게 변상을 하시겠습니까? 용기를 내세요..."

 

그 주민 말 한마디에 아파트 주민들이 자진해서 속속 배상을 받지 않겠다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글이 공고문 여백을 빼곡히 채워 갔습니다.

 

그 후 누군가 금 일봉을 전했고,  금 일봉이 전달된 사실이 알려지자 

또 다른 누군가도 또 다른 누군가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얼마 뒤 아파트 벽보에 또 한 장의 종이가 붙었습니다. 

다름 아닌 세탁소 주인의 '감사문'이었습니다.

 

"주민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월남 전에서 벌어온 돈으로 어렵게 일궈온 삶이었는데, 한순간에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이 저와 제 가족의 삶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손님 여러분들의 사랑과 배려로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리며 주신 은혜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나비 효과'라고 합니다. 

나비 효과처럼 혼자만의 작은 선행과 배려로 시작된 일이, 세상 전체를 움직이고 변화시킬 만큼 큰 힘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도 가진 것이 적은 사람도 그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2,000년 전 화산재에 덮였던 폼페이는 원래 5만여 명이 살던 작은 도시였습니다.

 

비세비우스 산의 대 폭발이 있기 전 화산 재가 조금씩 뿜어져 나오는 며칠 동안 노예와 가난한 시민들은 서둘러 

피난을 떠났습니다. 결국 파묻힌 2,000여 명 은 귀족들과 돈 많은 상인들이었습니다.

돈과 권력, 명예로 배부른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자기의 저택을 지키려다 가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태풍에 뿌리가 뽑히는 것은 큰 나무이지 잡초가 아닙니다.

 

자신이 일등이라고 생각한다면 먼저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 별에 놀러 온  여행객들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이곳에서 소풍을 끝내는 날 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여행이 즐거우려면 세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했습니다.

 

첫째, 짐이 가벼워야 한다.

둘째, 동행자가 좋아야 한다.

셋째, 돌아갈 집이 있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여기 사는 동안 잠시 빌려 쓰는 것입니다.

여행 간 호텔에서의 치약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죽는 줄을 알아야 올바르게 살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없는 게 3가지가 있는데~

1. 정답이 없다. 2. 비밀이 없다. 3. 공짜가 없다.

 

죽음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는 것 3가지가 있는데~

1. 사람은 분명히 죽는다.

2. 나 혼자서 죽는다.

3.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것 3가지 있다.

1. 언제 죽을지 모른다.

2.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3.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그래서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낳는 방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그러나 죽는 방법은 천차만별 하다.

그래서 인간의 평가는 태어나는 것보다 죽는 것으로 결정된다.

 

내가 세상에 올 땐 나는 울었고,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은 웃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갈 땐 모든 사람들이 아쉬워 우는 가운데 나는 웃으며 홀홀히 떠나가자. 

 

    -故 김수환 추기경-

 

<옮긴 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6.09 “우리나라 삼천리금수강산/어딜 가도 산자수려하고/푸른 하늘과 맑은 물소리/낙낙 장송 이름 모를 산새들/내 어찌 이런 곳에 부름 받아/태어났을까 광영이어라//

    한 나그네 길을 간다/하염없고 속절없이/수수 만 년 이어온 수많은 인연들/그 길 위에 그 발자국 위에/역사의 숨결 생명의 낭만이/다리를 놓고 물이 흐른다//

    열두 줄의 가야금 오선지 위에 춤을 추고/아련히 떠오르는 추억을 연주 하네/그대 이름 가얏고/내 이름은 무궁화/사랑은 이해와 용서와 책임을 품어 안은/세 잎 클로버 따뜻한 관심이어라/아! 내가 나를 부른다/주인공아! 주인공아!”//

    위 시는 어느 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 한 생각을 그려 본 ‘깨달음’이라는 시이다. 꼭두새벽이다. 영혼에서 울려 나오는 한 소식을 순간 포착하여 그려놓지 아니하면 영영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엔 12줄의 가야금이 있다. 어느 순간에 뎅!~하고 한 줄이 튕겨지면 나머지 11줄은 자동공명이다. 시(詩)는 울림이다. 그냥 울려나오는 대로 받아 적기만 하면 된다. 시는 그래서 영혼의 울림이자 영혼의 그림이다.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6.09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어른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나면 우리는 그 분들이 남겼던 금과옥조와 같은 깨달음의 말씀들이 더욱 새롭게 떠오릅니다.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살아 있어야 산 것이요 기억 속에서 사라지면 죽은 것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하셨던 성철 큰스님이나 무소유(無所有)를 실천하다 가신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일컬어 “불필요한 것으로부터의 자유”라 하셨으며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님은 “머릿속에 든 것이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무려 70년이나 걸렸다”는 의미심장한 말씀도 남기셨습니다 또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아힘사’라는 비폭력을 실천하다 가셨으며 ‘스타재단’을 설립하여 명성을 떨쳤던 인도의 성자 크리슈나무르티는 “아는 것으로부터의 해방”을 외쳤던 분으로 유명합니다. 그런가 하면 틱낫한스님은 그의 저서 ‘화(Angry)’에서 “화는 종자가 없는데 왜 내는가? 화를 다스려야 행복해진다. 화가 나면 천천히 걸으면서 심호흡을 해라”는 심화(心火)의 무종자론을 깨우쳐 주기도 하였습니다
  • 작성자쇠뭉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김종승 선생님! 올려주신 시(詩)를 읽으니 아침이 참 고요하지만 울림은 천지를 깨우치네요.
    아주 밝은 새 아침으로 맞이합니다. 오늘은 좋은 일만 저에게 생길 것 같은 마음도 듭니다.
    혼자 알기 아까워 공유하여야겠습니다. 그들도 같은 마음이기를 바라며...

    오늘 김수환 추기경 님의 말씀을 올렸지만 종교인으로 추앙 받는 분이 계시지요.
    한경직 목사 님! 성철 큰 스님! 이 분들의 삶이나 말씀을 들으면 이 어지러운 세상에 그런 분들이 좀 더 사시면서
    세상을 바로 잡는 말씀을 주신다면 세상이 조금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경직 목사 님이 그러셨지요. "목사 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
    성철 스님이 말씀하셨지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짧지만 주는 말씀은 세상의 혼탁을 정화할 수 있는 말씀이 아닌가요!
    그립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