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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가치--정직(正直)

작성자쇠뭉치|작성시간26.06.19|조회수49 목록 댓글 3

절대적 가치--정직(正直)

- 정옥성 -

             손병희 선생


한 젊은이가 어느 장터 길가에 떨어진 가방을 주웠습니다.
그 가방 안에는 누구라도 욕심을 부릴 만큼 상당한 거금(巨金)이 들어있었습니다.

돈 가방을 들고 주변을 살피던 젊은이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고 
그 위에 털썩 주저앉아 한가로이 햇볕을 쬐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따스한 햇볕에 졸기 시작한 젊은이 앞에, 눈에 불을 켜고 땅 위를 살피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젊은이는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무슨 찾는 물건이라도 있으신지요?”
“내가 가방을 잃어버렸는데 아무래도 여기에 떨군 것 같아요.”

그러자 젊은이는 깔고 앉았던 가방을 남자에게 건네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찾고자 하는 가방이 이거 아닙니까?”

가방을 보고 깜짝 놀란 남자는 너무 고마운 마음에 젊은이에게 큰돈을 사례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딱 잘라 말했습니다.
“돈이 가지고 싶었으면 그 가방을 들고 벌써 가버렸을 겁니다.
돈은 필요한 사람이 요긴하게 잘 써야지요.”

이 젊은이가 바로 우리나라 독립 선언서 주창자 33인 민족 대표 중 한 분인 ‘손병희’ 선생님이십니다.

요즘은 정직한 사람이 당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방송에 나와서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거짓말을 너스레를 떨면서 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우리는 오랜 과거부터 정직함은 미덕이라 여겨졌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부정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기야 정직한 사람이 당하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 이득을 취하는 구조는 원래 자연적인 현상인데,
모두가 거짓을 말하면 아무도 이득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직함을 귀중한 것으로 포장하여 먹잇감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하고 상상을 해봅니다.

잘 생각해보면 자연 상태에서 거짓은 나쁘지 않습니다.
고양잇과 맹수들은 사냥감을 잡기 위해 풀숲에 숨어 자신이 없는 것처럼 먹잇감을 속입니다.
깊은 심해에 사는 아귀도 불빛으로 먹이를 유인한다고 합니다.

손흥민은 화려한 발재간의 속임수로 골문을 부숩니다.
농구 선수 '카와이 레너드'는 페이크(상대 선수를 속이는 동작)로 링을 강타합니다.

약육강식이고 적자생존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났고 그것도 벗어난 지 한참 오래입니다.
하루 만에 한국에서 미국을 왔다 갔다 하고, 태양계 끄트머리까지 탐사선을 보내는 시대입니다.

손과 지능을 가진 인간은 우리 스스로를 인공적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법도 만들고 경제도 만들고 정치도 만들었습니다.

밀림의 맹수들은 배고플 때만 사냥합니다.
모든 선수들은 경기할 때만 속입니다.

문제는 인간의 욕심은 아무리 채워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회만 있으면 다른 존재를 잡아 삼키고 급기야 괴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그런 괴물들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그 괴물이 무서운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아무리 시대가 발전했어도 S. M. 세르반테스가 "정직함은 가장 좋은 정책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정직은 사회의 절대 가치입니다.

미국에서 상점을 운영하던 사장은 직원들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물건을 팔아야 한다고 

일러두곤 했습니다.

어느 날 새로 들여온 물건이 진열된 것을 보고 직원들에게 이 물건이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직원들은 상품을 세밀하게 살펴보고는 "색상이 눈에 띄긴 하지만 이렇다 할 특색은 없습니다."
"바느질도 허술해 보입니다." 등 상품에 대해 솔직한 평을 내놓았습니다.

그때, 한 중년 남성이 들어와 그 신상품을 관심 있게 살펴봤습니다.
그러자 눈치 빠른 직원 한 명이 손님에게 다가가 과장되게 상품을 칭찬하자, 

손님은 그 상품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사장은 물건을 팔려는 점원을 말리더니 그 손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님, 지금 선택하신 물건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닙니다.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좋은 상품이 들어왔을 때 꼭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직원들은 물론 그 손님도 놀라 사장을 의아하게 쳐다보았지만 이내 사장의 정직한 성품에 감탄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상점이자 미국 최초의 백화점을 세운 '알렉산더 터니 스튜어트'였습니다.
스튜어트는 돈보다 고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정직 마케팅으로 사업에 성공한 모범적인 사업가였습니다.

정직은 마치 집을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집을 세울 때 약삭빠르게 요령 껏 쌓아 올리는 것을 현명하고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직하고 우직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쌓아 올린 집만이 오랜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정직은 가장 확실한 자본입니다.

배우자를 고를 때도, 직원을 채용할 때도, 친구를 사귈 때도,
그 사람이 진실함을 먼저 본다면 가장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고,
사람들의 신용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사업에 성공한 2,000 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정직’을 꼽았다고 합니다.

영국 속담에 

‘하루만 행복하려면 이발을 해라.
일주일 동안 행복해지고 싶거든 결혼을 하라.
한 달 동안 행복 하려면 말을 사고,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 집을 지어라.
그러나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하라 ‘는 말이 있습니다.

정직함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려주는 말입니다.
그래서 언어 중의 최고는 정직한 언어입니다.
사람의 가장 돋보이고 매력적인 부분은 역시 정직함입니다.

그래서 정직이라는 가치는 어느 인적 드문 도로에 홀로 서 있는 신호등처럼
아무도 지키려고 않는 것이지만, 영원히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 될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정직함이라는 것이 너무나 드물고, 보상받지 못하는 진귀한 가치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직이라는 것이 가치 있는 이유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나 자신의 떳떳한 마음만큼은 잃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정직의 가치를 붙잡고 앞으로 가십시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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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6.19 물건을 훔치지 않은 도둑은 자기를 정직하다고 생각한다. - 탈무드
    이 명언은 외적인 행동의 부재를 내면의 정직함으로 착각하는 인간의 자기기만적 속성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진정한 도덕성은 행위의 부재를 넘어선 본질적인 성찰에서 비롯됨을 역설합니다.
    자기기만, 소극적 윤리, 덕 윤리, 내면적 성찰, 인지적 오류, 도덕적 성찰
    탈무드의 이 통찰은 인간 본성의 가장 미묘하고도 위험한 측면, 즉 자기기만과 도덕적 착시 현상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물건을 훔치지 않은 도둑'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를 넘어섭니다.
    여기서 '도둑'은 어떤 기질이나 잠재적 욕망, 혹은 외부적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 부정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내면적 성향을 지닌 존재를 암시합니다.
    이러한 존재가 단지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는 수동적인 부재를 근거로 스스로를 '정직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진정한 정직함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적극적인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소극적 안도감을 능동적인 선행이나 굳건한 도덕적 기질로 착각하는 인지적 오류를 드러냅니다.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6.19 이 명언의 핵심은 도덕성이 단순히 '하지 않음'의 윤리가 아님을 강조하는 데 있습니다.
    많은 사람은 법을 어기지 않거나, 명백한 피해를 주지 않으면 그것으로 충분히 윤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탈무드는 더 깊은 곳을 꿰뚫어 봅니다.
    진정한 정직함은 단순히 손을 더럽히지 않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단단한 가치관과 올곧은 성품에서 발현됩니다.
    '훔치지 않은 도둑'은 비록 외적으로는 깨끗할지 모르나, 그 내면에는 여전히 훔치려는 욕망이나 기회주의적인 마음이 잠재해 있을 수 있습니다.
    정직함은 이러한 잠재적 욕망까지도 성찰하고 다스릴 줄 아는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쇠뭉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김종승 선생님! 주신 글을 읽다 보니 정치가의 민낯이 떠오르네요.
    부정직하여 범법자가 되어 정치가의 직업을 가졌어도 그들이 하는 말은 "내가 어때서?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는데
    국민의 선택을 받은 나인데..."하며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윤동주(尹東柱) 시인의 서시(序詩) 한 구절이라도 읽었을까요? 설령 읽었다 해도 아무런 감정도 없었던
    걸까요? 모든 것은 자기를 그 자리에 앉혀준 사람으로 미루더군요. 이번 6.3 보선에서도 엄연히 범법자로 낙인 찍혀
    그 직에서 물러났던 자들이 다시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누구를 탓해야 할까요?
    하늘을 우러러 한 줌 부끄러움 없이...살 수는 없을까요? 손병희 선생님의 사례라도 한 번 읽혀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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