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사 석조여래 좌상]

경주 남산에 있는 석불 가운데 가장 완전한 불상이라고 불리는 보리사 석조여래 좌상입니다.
제 둔한 눈에 보아도 석굴암 부처님 못지 않습니다.
아니,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오히려 철책에 막혀서 가까이 다가가 보지도 못했던 석굴암 부처님보다 훨씬 좋아보입니다.
그날 다른 석불들에서 그 소박함에 감명을 받았다면 이 석불에서는 위엄과 품위가 더해져 있는것 같습니다.

광배와 대좌를 모두 구비한 이 불상은 머리엔 육계가 큼직하고
얼굴은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도 은은한 미소가 감싸고 있다.
차갑고 딱딱한 돌에서 어떻게 이러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지어낼 수 있는지 경이롭다.
포물선으로 약간 치켜 올라간 긴 두 눈썹 사이엔 백호(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 이 광명이 무량세계를 비춘다)의 흔적아 패어져 있다.
삼각을 이룬 사내다운 코, 그 밑에 조용히 다문 입술의 양가에 자비가 어려 있다.
한없는 자비는 부드럽고 풍만한 두 뺨에 어리어 두 손을 저절로 모여지게 한다.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 불상은 8각 연화대좌 위에 앉아 있으며
별도로 마련된 광배에는 화불(化佛-화신)과 보상화(寶相花-불교 그림이나 불교 조각에서 덩굴무늬의 주제로 사용된 가상적 다섯잎꽃),그리고 당초(唐草-덩굴무늬) 무늬로 장시되어 화려하며, 특히 광배 뒷면에는 약사여래상을 가는 선으로 조각하였다.
커다란 둥근 연꽃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항마촉지인을 표시한 채 긴 눈으로 하계를 굽어보고 있다.
신광과 두광에는 구불 구불 뻗어 오른 줄기와 잎사귀 사이의 간간히 핀 일곱 송이 연꽃 위에 작은 여래불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이 화불(化佛)이다.
외연부에는 화염문이 유려하게 올라가고 있는데 주연선 마디마디에 연꽃이 장식된 것은 부처님의 빛이 비치는 그 곳에 연꽃처럼 깨끗한 정토가 된다는 뜻이다.
두광에 세 화불이, 신광에는 네 화불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부처님의 빛이 비치는 그곳에 부처님이 계신다는 의미가 된다.
(비슷비슷한 사진을 석 장이나 연거퍼 올리는 이유는... 야,멋지지 않습니까? 워낙 잘생기셔서 찍는 기술과 상관없이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서 이 사진파일들을 그냥 휴지통에 버리려니까 아까워서 말입니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의 제작으로 보이는데 전체 높이가 4.36m, 불상 높이가 2.44m인 대작.
얼굴에 비해 몸은 약간 빈약한 편으로 손발은 연약하게, 하체는 경직되게 처리되었다.
광배 뒷면에는 왼손에 약함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좌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렇게 뒷면에 부처가 새겨져 있는 경우는 희?하다.
약사여래가 동방 유리광세계를 제도하는 불이고 동방유리광세계의 반대편은 서방극락 세계이니, 이 석조여래좌상은 극락세계의 주존인 아미타여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옆에서 보니 다른 부처님들보다 확실히 날씬하십니다.
요즘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약간 다이어트를 하신듯...^^)

참 개성있는 포즈들로 다들 지치지도 않고 불상을 바라보며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고 계십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보면 어느새 교수님이 옆에 오셔서는
"그건~~이런데 말입니다. 이 이뿐 부처님은~~ 이렇고 말입니다....아, 멋지지 않습니까?"
연신 어깨에 두른 수건으로 땀을 닦아가며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고...
[미륵골 마애여래좌상]

보리사 경내에서 내려오면 바로 공터가 있고 그 공터의 산 쪽 대나무 숲 사이 길을 따라
15분 올라가면 만나는 마애여래좌상입니다.
(우리는 올라가는 길에 만났던가요?)
산허리의 아래로 약간 경사진 큰 바위 암벽 면에 연화대 위에서 단정하게 앉아 자비로운 미소로
멀리 아래 들녘을 굽어살피시는 여래좌상이 돋을 새김으로 새겨져 있는데 상반신은 도드라지게,
하반신은 선각으로 얕게 새긴점이 특이하다.

이 부처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이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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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을 묵묵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던 돌들이 전해주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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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라도 귀기울여 들어보고자 갔던 답사 첫나들이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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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다닌 덕분에 계획했던 곳 하나도 빼먹지 않고도 찻길이 막히기 전에 부산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금수복국에서 저녁을 먹고 허심청 아래에 있는 독일식 맥주집에서 간단히 입가심을 했지요.

김선옥님...신청만 해놓고 참석을 못했으니 하루종일 마음은 콩밭...이 아니라 경주남산에 있었겠습니다.
늦게라도 반가웠습니다.
클라라님...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눈이 참 맑으십니다. 스스로를 갈고 닦는 평소의 생활습관이 그렇게 나타나 보인거겠지요.

아이구, 세 분 선생님, 무에 그리 즐거우십니까?
도무지 흐트러짐이 없으실 것같은 김사수선생님, 2기때 뒷자리에서 보면서 부부란 뒷모습까지 저렇게 닮는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던 사모님도 뵙고 싶네요.
문영호선생님, 애 많이 쓰셨구요, 건강 더욱 잘 챙기시길...
이찬훈 교수님, 지금 교수님의 첫번째 책인 '둘이 아닌 세상'을 읽기 시작했는데, 머릿말만 읽고도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수업이든 글이든 직접 뵐 때든 간에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이 겸손하실 수 있으신지요.
이번 답사 나들이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전봉주 교수님, 이해가 잘 안될만치 우리 문철 아카데미를 사랑해 주시는 분.
그 바쁘신 분이 어찌 그리도 알뜰하게 챙겨주시는지요.언제 한 번 시간 넉넉하게 잡고 맥주라도 대접해 드려야 할텐데요.
김성현 선생님, 늘 웃음과 활기 넘치시는 젊은 옵바.^^
그리고 얼굴이 가리워져 잘 안보이는 박선기 선생님,
처음 뵜을 때, 훤칠하고 잘 생기셨길래(게다가 들리는 소문에 노래도 잘 하신다면서요?) 공부는 그냥 '폼'으로만 하는 사람인줄 알았습....니다...라고 하면 말도 안된다고 항의하실 분들이 많아 몰매 맞겠지요?

어디서든 발랄한 분위기 만드는데 일조하는 야무지고 어여쁜 조 문 선생님, 다시 만날 생각하니 즐겁네요.
그리고 저녁 식사후 먼저 가신 김영미 선생님, 정 미영 선생님, 이헌정 선생님, 이혜영 선생님, 유화아빠(조종문선생님)
저처럼 일터에 갇혀서 지내는 사람에게는 선생님들과의 만남 그 자체가 즐겁고도 유익한 일입니다.
이부현 교수님, 문철 아카데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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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clara 작성시간 08.08.07 마지막 편은 멋진 분위기의 배경음악까지.......이약사님의 이번 작품은 그냥 일일드라마라기 보다는 훨씬 수준 높은 경지의 학술 레포트이네요. 참가자 모든 분의 분위기까지 빼놓지 않고 - 특히 이교수님의 강의 목소리가 우리 귀에 들리는 듯 하군요. 놀란만한, 대단한, 감탄할수밖에 없는 솜씨이네요. 그나 저나 이제 다 끝나고 나니 섭섭해서 어쩐다? 생각나면 이곳에 한 번씩 들러서 그때 그 분위기에 젖어 보는 수 밖에....... 이 영경쌤, 덕분에 무척 즐거웠다우~~~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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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반더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8.08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보다는 좀 다듬어서 썼을텐데 어수선하고 거친 것이 지금 봐도 표시가 많이 나네요.(요즘 방학이라 집에서는 컴퓨터가 제 차지가 될 수가 없으니 낮에 일하는 도중에 쓰다보니...) 그래도 재미있게 봐 주시는 것 같아 저 또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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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달리 작성시간 08.08.08 감탄과 감동, 보시받는 기분입니다. 보시하는 사람은 분명히 복을 더 많이 받겠지요. 이 댓글로는 제 마음을 다 전해지지가 않네요. 사람은 다 같은데 다 같지가 않군요. 거의 존경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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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반더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8.09 사진도 조금 더 선명한 것으로 바꾸고 틀린 글도 고치고...틈나는 대로 아래에 올린 게시물들, 조금씩 손질해놓겠습니다.^^ 달리님도 10월에 뵈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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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O-BE-FREE 작성시간 08.10.23 3기 화엄경을 들었던 권용욱입니다. 멋진 하루에 동참하지 못해 매우 섭합니다. 저는 미처 몰랐습니다. 어느 분에게 문자로 전달되었다기에 기다리다가 그만 소식을 접하지 못해서... 그래도 경주라면 저의 고향이건만. 다음번엔 꼭 함께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4기에는 '주자'를 청강하려 합니다. 좋으신 분들 다시 뵙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