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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 리버풀의 우승이 잉글랜드 축구계에 반가울 네 가지 이유

작성시간25.04.22|조회수2,207 목록 댓글 10

Michael Cox

April 22, 2025 1:13 pm GMT+9

 

 

작금의 잉글랜드 축구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단순히 축구의 순수한 정신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보고 있는 경기의 퀄리티와 스타일에 대한 우려도 확장되는 모양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는 사실상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팀들의 평균적인 수준을 고려한 얘기다. 리그 상위팀들의 상태를 보면 이 평가가 반드시 적합하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그럼에도 최근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 리그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득점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득점이 적은 것보다는 낫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는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이번 시즌의 프리미어 리그는 농익은 느낌을 주지 못했다. 특히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사실상 제대로 된 타이틀 경쟁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 결과 리버풀은 어려움 없이 승리를 따내며 단독 선두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리버풀의 잘못은 아니다. 실제로 리버풀은 33경기에서 승점 79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노리고 있는데, 이는 지난 시즌의 1위 맨시티가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스날보다 2점 더 많은 73점을 기록하고 있던 것보다도 더 나은 성적이다.

 

허나 이번 시즌 리버풀에게 더 강력한 실질적 경쟁자가 있었더라면, 지금과 같았을지 확신할 수 없다. 강력한 타이틀 경쟁이 팀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경쟁의 압박에 의해 팀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주, 리버풀의 우승은 확실해 보였다. (Justin Setterfield/Getty Images)

 

최근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만나 홈에서 패배해 탈락했고, 뉴캐슬과의 카라바오컵 결승에서도 끔찍한 경기력으로 패하는 등 다소 기복을 보였다. 또한 지난 리그 경기에서는 풀럼에게 그동안 당하지 않던 리그 패배를 당하며 비판을 받아야 했다.

 

우승팀은 우리 생각보다 종종 시즌 후반부의 폼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3월과 4월에 연승을 기록하며 우승을 따내는 팀들이 많았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 리버풀은 그 부분에서 그리 좋은 기억을 남기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리버풀은 단순히 편안하게 우승한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우승을 거뒀는지에 관해서도 엄청난 칭찬을 받아낼 자격이 있다.

 

특히 지난 몇 시즌 동안 아스날과 맨시티가 뛰어난 피지컬의 사이즈가 큰 선수들을 영입하며, 더 신중하고 구조화된 축구를 구사한 것과 다르게, 리버풀의 성과는 앞으로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로, 리버풀은 축구계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반드시 큰 돈을 쓸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전반적으로 프리미어 리그에 신입생들이 적기는 했지만, 그 중에서도 리버풀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 페데리코 키에사만을 영입했고, 심지어 그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리버풀은 기존 선수들을 신뢰했다. 그들이 앞으로 우승을 이루게 된다면, 이는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음에도 만들어낸 우승이 아닌, 오히려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우승이 될 것이다.

 

물론 현재 리버풀은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고, 다음 시즌에는 더 커진 스쿼드를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새로운 선수들에게 플레이 타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 자체가 팀의 응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버풀은 키에사를 영입했지만, 그는 리그에서 거의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Henry Nicholls/AFP via Getty Images)

 

두 번째, 리버풀은 기술적인 퀄리티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난해 여름, 리버풀은 사이즈를 갖춘 강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그들의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르네 슬롯 감독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의 포지션을 변경시켰다. 테크니컬한 유형의 8번 미드필더였던 흐라벤베르흐는 경기를 컨트롤하는 6번 미드필더로 변모했다. 흐라벤베르흐는 여전히 피지컬적인 역량도 발휘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보다는 더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와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는 이전과 달리 풀백들을 보다 수비적인 형태로 배치하는 방식을 가지고 리그에 도전했지만, 리버풀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앤디 로버트슨의 수비적 허점을 계속해서 감수했다. 그들은 풀백들의 공격 능력이 수비 상황에서의 도박을 가치있게 만든다고 믿는다. 또한 리그 우승을 위해선 아스날에게 맨시티의 엘링 홀란드처럼 제대로 된 9번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리버풀은 공격에서도 스트라이커 외의 다른 선수들이 최고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펄스 나인 전술을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흐라벤베르흐 (Carl Recine/Getty Images)

 

세 번째, 리버풀은 최고 레벨의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유도가 허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펩 과르디올라와 미켈 아르테타는 선수들에게 엄격한 포지셔닝을 강조하며 그 부분에서 제한을 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를 통해서 그들은 훌륭한 팀 성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재능있는 선수들의 무언가를 제거해 버렸다. 맨시티에서의 잭 그릴리쉬처럼 말이다.

 

모하메드 살라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시즌 그의 리그 득점 수는 리버풀에서 보낸 7년간의 커리어 중 최저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감독들이었다면, 그가 담당하는 역할을 축소시키거나, 그에게 자신의 위치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면 수비에 더 열심히 가담해야한다는 제안을 던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살라는 슬롯 아래에서 여전히 리버풀 플레이의 주축이며,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높은 위치에서 계속해서 자주 머무르고 있다. 그리고 리버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살라에게 공을 빠르게 넘겨주기 위한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이제 살라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Paul Ellis/AFP via Getty Images)

 

네 번째, 리버풀은 팀의 감독이 모든 일의 중심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위르겐 클롭을 대체하는 것은 리버풀에게 단순히 전술적인 문제를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팀 내의 캐릭터성에 있어서도 큰 도전을 유발했다. 클롭은 리버풀을 직접 변화시킴으로써, 클럽 내에서 그야말로 매우 절대적인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슬롯은 클롭 뿐만 아니라, 과르디올라, 아르테타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역할에 대해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슬롯은 여름 이적 시장에 관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용함을 유지했고, 심지어 클럽 내 자체 미디어 채널에서도 존재감을 별로 드러내지 않았다.

 

슬롯 감독은 시끌벅적하고 큼직한 행동에 관심이 없고, 대중의 이목을 모으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그는 그저 네덜란드 사람답게 직설적으로 말하되, 작은 디테일들을 개선하는 작업에만 집중한다. 그는 리버풀에서 그의 스타일을 무리하게 강요하거나 재창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인정받아야할 결과를 만들어냈다.

 

물론 그는 그가 물려받은 팀에게 조금 더 많은 규율성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었고, 특히나 중원은 더욱 그랬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었다. 다른 감독이었다면, 자존심을 부리며 더 극적인 변화를 가져갔을지도 모른다.

 

(Michael Regan/Getty Images)

 

특정 클럽(혹은 선수들)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 혹은 증오심이 스포츠 팬들을 양산하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요즘엔 축구에 관해 중립적인 의견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중립성이 남아있다면, 중립자들은 분명 리버풀의 성공을 반가워할 것이다.

 

비록 최근 몇 주 사이 리버풀은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번 시즌 내내 기술적인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기반한 흥미롭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그것은 막대한 자금 투자나 감독의 권위주의 혹은 자아에 의존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날의 축구 스타일은 하위 리그까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전파된다. 만약 다른 팀들이 현재의 아스날이나 맨시티가 아니라, 이번 시즌의 리버풀에서 영감을 받는다면, 축구 전체의 퀄리티는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Top photo: Alex Livesey/Getty Images)

 

 

 

 

 

원문 출처

https://www.nytimes.com/athletic/6287179/2025/04/22/liverpool-title-win-english-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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