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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자의 이야기

"Come & See" 미션이 시작 되었다

작성자ChungjaKim|작성시간11.07.28|조회수109 목록 댓글 15

7명의 천사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들과 함께 했던 13일 동안 얼마나 정이 들었던지

우리는 공항에서 울면서 헤어졌다. 학생들의 자격으로 말라위에 봉사를 나와 천사의 칭호를 받으면서

맹활약을 한 후, 나의 아들딸들이 되어 떠나간 것이다.

2010년 7월26일, 내가 한국을 떠나 온지 일 년이 되던 날, 그들은 말라위에서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는 한국을 떠나기 전에  요한복음을 읽다가 1장 39절에 예수님께서 사도 안드레아 에게 “와서 보아라”

하신 말씀에서 영감을 얻어 나의 미션을 “Come & See"로 정해버렸다. 사람들이 이곳 아프리카에 “와서 보고난 후”

변화되어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내가 이곳에 와서 변회되었듯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곳으로 와서 보고 주님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는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길 기도하고 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곳을 찾아온 첫 번째 사람들이 7명의 한예종 예술봉사단이었다.

전공은 트럼펫, 색소폰, 드럼과 합창지휘, 무용과 리코더 그리고 영상전공의 학생들이었는데,

이 전공은 내가 학교 측에 필요한 사람들을 부탁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들중 두 사람만 빼고는 모두 크리스챤이어서 함께 예배도 보며 자신들의 믿음을 키워가는 하느님의

사람들이어서 더욱 기뻤다. 물론 아직 믿음이 없는 두 학생들도 함께 성서를 읽었고 예배를 봤다.

나는 그들에게 언젠가는 그들도 성당이나 교회를 나가에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전공 학생의 아버님은 목사님이시라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우리는 결코 우리가 원해서 이곳 아프리카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뽑아주셨기에 이곳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7명의 학생들은 모두 선하고

온유해서 서로 화목하게 잘 지내는 모습이 참 좋았다.

 

케냐에서 비행기를 못타고 하루를 더 그곳에서 머물러야했고, 또 다음날에는 짐이 도착하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도 결코 웃음들을 잃지 않는 마음의 여유를 소유한 자들이었다.

이곳 말라위 카롱가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서 가르치려면 속이 터질 텐데도 인내심을 잃지 않아준 것이

참으로 고맙다. 영어가 아직 서툰 학생들이어서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기죽지 않고 끝까지

자신들의 지식을 전해주고자 노력하는 당당한 스승들이었다.

 

점심은 주로 밖에서 먹었는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을 때도 많았을 텐데, 불평 한 마디 없었던, 마음이 선하고

열린 젊은이 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사람들의 특유한 체취를 마다하고 그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들이었다. 젊다는 것은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결코 차이를 두지 않는다. 이런 우정은 국경과 문화를 넘어 영원으로 이어진다.

 

우리집에 큰 손님 방이 두 개에 침대가 7개나 있어서 7명의 천사들은 모두 우리 집에서 숙식했다.

아침은 항상 양식으로 빵과 잼, 과일과 계란, 콘프레이크를 차렸는데 무엇이든지 잘 먹어주는 고마운

손님들이었다. 저녁식사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그들은 얼마나 내가 만든 음식을 즐겼는지,

 나의 열렬한 팬들이 되어버렸다. (노래가 아닌 요리솜씨에...)

식사가 끝나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설거지 담당을 결정하는 천진난만한 젊은이들이었다.

 

그러나 나를 가장 기쁘게 한 것은 아직 믿음을 갖지 않은 두 학생들이 기꺼이 성당을 나오겠노라고 자신들의

결심을 말해줬을 때였다. 색소폰 전공의 왕식이와 트럼펫 전공의 창현이가 한국에 가서는 성당을 다니겠노라고

말했을 때, 나의 미션이 시작되었음을 알고 기뻤다. 나는 너무 감동해서 왕식에게는 목에 거는 십자가를,

창현에게는 나의 묵주를 선물로 주면서 왕식에게 “안드레아”라는 이름으로 세례명을 지어줬다.

예수님의 첫 번 쩨 제자가 되었던 안드레아 사도가 왠지 어울리는 것 같았다. 나의 미션에 처음으로 주님의 제자가

되어줬기 때문이었다. 창현이는 어머니가 성당을 다녀서 어거스팅이라는 세례명까지 있었는데, 그동안 성당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 두 학생들은 자신들의 자유의지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제자들이 된 것이다.

예술봉사를 통해 말라위 젊은이들에게는 희망과 도움을 주었고 자신들의 영혼을 위하여 예수님을 택한 이 두

젊은이들에게는 이 말라위 땅이 축복의 땅이 되었다. 또 다른 5명의 천사들의 믿음도 더욱 강화되어 한국에 돌아가서는 이 뜨거워진 마음으로 새롭게 예배를 드리게 될것이다.나의 소망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서 함께

지내면서 예수님을 알게 되어 그분 제자의 길을 걷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소망이요 곧 소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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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예종 정영균 | 작성시간 11.08.05 교수님의 사역을 보면서 아...정말 예수님이라면 저렇게 사역하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신하시고 또 헌신하시고,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무한한 사랑으로 저희로 섬기시고, 사랑해주시고, 교수님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크리스천의 궁극적인 목적, 예수님을 닮는 삶을 실천하시는 것을 보면서 저도 더욱 그렇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06 사랑하는 영균, 네가 나의 글들을 정성껏 읽어주는것 같아 고맙구나. 나는 더욱 작아져야하고 예수님은 커지셔야하는데,
    나는 아직도 멀었단다. 다만 내가 그런 소망을 갖고 주님을 따를 뿐이지.... 너의 거룩한 갈망이 너를 더욱 하느님 가까이가도록 이끌어줄 것이야. 네가 주님의 큰 도구로 쓰임 받기를 나도 기도할께.
  • 작성자너울 하마 | 작성시간 11.08.08 그야말로 놀라움이로군요. 샬롬입니다.^^/교수님 저희 너울 홈페이지에도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글을 퍼가도(?) 될까요?
  • 답댓글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08 너울하마님, 반가워요.항상 저의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감동입니다. 감사해요!
    졸필이어도 그 누군가에게 하느님이 전해진다면? 물론 퍼가셔도 되지요, 모든 분들께도 안부전해주세요.
  • 답댓글 작성자너울 하마 | 작성시간 11.08.11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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