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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자의 이야기

또 다른 하느님의 계획을 향하여

작성자ChungjaKim|작성시간11.08.11|조회수103 목록 댓글 9

내가 지난 4월 한국에 있을 때, 나의 비서인 가스펠이 메일을 보내왔다.

그가 첨부한 사진을 보니 카롱가에 홍수가 나서 뮤직센터 건물도 물에 잠겨있었다.

학생들이 바지를 걷어 부치고 교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말라위에는 12월부터 우기가 시작해서 4월까지 많은 비가 쏟아진다.

내가 말라위에서 처음 맞는 우기라 어느 정도 비가 오는지는 잘 몰랐지만,

이제는 카롱가 지역에도 홍수가 날 수 있다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으니 위기감을 느끼며

대처할 방안을 검토했다.지금 세 들어 있는 뮤직센터는 특히 낮은 지역에 지어져서 우기 때다

물에 잠길 것이 분명했다. 마음이 심란해진 상태에서 나는 후원회 운영위원들에게 아무래도 지금

새로운 뮤직센터의 건축이 필요함을 느낀다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리고 방음이 전혀 안 된 건물에서 학생들이 각자 악기들을 불고 드럼을 치니 그곳에서 한 시간만 

머물어도 정신이 몽롱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음도 호소했다.

그러나 후원금이 많이 모여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하나의 건축을, 그것도 뮤직센터를 짓는다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운영위원 한 분이 그런 뮤직센터를 짓는 데는 얼마나 드느냐고 물었다.

나는 깊이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1억 원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 했다.

작은 유스센터 하나 짓는데 약 1천 5백 만원 정도가 드니까,잘하면 1억 원 정도에 하나 지을 것만 같았다.

 

나는 5월초에 다시 한국을 떠났는데, 떠나기 전에 받은 가장 큰 선물은, 내가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던

뮤직센터를 지을 수 있도록 운영위원 중 한분이 1억원을 기증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신 것이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기쁨을 안고 돌아와서 루수빌로 공동체 임원들과 나의 학생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니,

그 기쁨의 환성은 온 카롱가를 뒤덮을 정도였다.나는 우선 건물을 지을 대지를 물색하고 있던 중,

루수빌로 공동체의 설립자이신 베아트리스 수녀님이, 루수빌로가 교구에서 받은 땅이 있으니

그곳에 뮤직센터를 지으라고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 감사하고 감격해서 그 땅을 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 루수빌로에서는 우리 후원회에서 기증한 4만 불과 미국 캐톨릭 재단에서 기증 받은 3만 불을 갖고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각 각 쓸 수 있는 고아원 두 채를 짓고 있다.

 

바로 그 옆에 큰 대지가 비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3년 전, 이곳에 처음 와서 보고

루수빌로 공동체와 합류하겠다는 결심을 한 후, 내가 살 집을 지을 땅을 봐뒀던 바로 그 땅이었다.

나는 그때 한국으로 돌아와서 나의 양지집을 설계해주신 분에게 설계를 부탁해서 루수빌로로 보내

건축비가 얼마나 드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었다. 내가 원하는 자재를 사용해서 아름다운 집을 지으려던

나의 꿈은 건축 견적서를 받아본 후,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20만 불이 나왔다. 2억이 넘는 돈을 들여서 카롱가에 집을 짓는 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다.

내가 갖고 있는 돈은 양지집을 팔아서 봉헌하려는 2억 원이 전부였었기 때문이었다.

꿈을 접고 세를 들어 살려고 알아보던 중, 하느님께서 지금 내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샤미나드 미션의

 자원봉사자 집으로 나를 이끌어 주셨다. 내 것을 포기하고 나니 하느님은 나를 위해 항상 최상의 것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바로 그 자리, 내가 꿈을 접어야했던 그 자리에 나의 집이 아닌, 뮤직센터를 지으실 계획을 하느님께서는 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오로지 그분의 영광만을 찬미하는

곳이 되게 하심이리라!

 

이번 뮤직센터 설계도 내가 신뢰하는 양지집을 설계해주신 분에게 부탁을 했더니, 내가 바라는 대로 아프리카에

맞는 좋은 설계도를 보내왔다. 이제는 건축하는 사람을 만나야하는데, 경험이 많고 이름 있는 건축회사들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그렇다고 이곳 유스센터를 짓는 평범한 건축가에게 뮤직센터를 맡기기에는 솔직히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나는 하느님께 나의 환경에 맞는 가장 적합한 사람을 만나게 해달고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갑자기 가스펠 비서를 불러 오늘은 카롱가 지역에 잘 지은 건물들을 보고 싶다고

안내하라고 했다. 가스펠은 내게, 어떤 건축가가 시립 병원을 증축했는데 아주 잘 지어졌다며,

그 건축가는 카롱가에 살지 않고,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도 건축을 하는 사람이라고만 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시립 병원으로 들어가 새로운 건물을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며,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경비원이, 오늘은 건축가가 와 있으니 그분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건물이 완성되면 건축가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는데, 오늘 따라 그가 와 있다는 것에 성령의 감동이 왔다.

그 건축가는 신뢰가 가는 5O대 중반의 품위와 인격을 갖춘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나의 계획을 말해주고 한국학생들을 떠나보낸 8월초에 다시 만나자고 하고는 헤어졌다.

8월이 되어 약속대로 설계도를 보여주고 내가 원하는 자재들을 말해줬더니 다음 날 견적서를 보내왔다.

30만불, 3억원이 넘는 거대한 금액이 나와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내가 바라는 뮤직센터의

크기가 엄청 크고(콘서트 홀까지 포함), 그 모든 자재들은 남아공에서 수입해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곳 카롱가에서는 오직 벽돌밖에 만들 수가 없다고 했다. 이번에는 나의 꿈이 좌절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꿈이 아닌, 우리 모두의 꿈이기 때문에 꼭 이루어내야 함을 알기에 절충안을 모색했다.

 

한국에 연락해서 우선 센터의 크기를 축소시키고 꼭 필요치 않은 시설들은 포기하면서, 밤새도록 메일로

설계도를 주고받으며 이상적인 설계도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내가 원했던 자재들을 싼 것으로 대치시켜서

건축가로부터 또 한 번 견적서를 받아냈다.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건축가는 나의 헌신과 희생을 알고 있는 좋은 장로교 신자였다.

그래서 그는 말라위 젊은이들을 돕고 있는 나를 보고 감동했기 때문에 자신도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다면서

절반으로 내려진 견적서를 가져왔다. 3억에서 1억 5천으로 내려왔다. 방음까지 해야하는 건물이라 더 이상은

내릴 수가 없다고 했다.그리고는 그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서 그 건물을 지을 것인가에 대해 글을 써왔다.

그의 진실함이 내게 전해졌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람들은 서로를 안다.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눈물고인 눈으로 바라보면서 뜨거운 말라위 악수로 약속 했다.

이 건물은 우리들의 이익이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닌, 오직 하느님의 영광이 들어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라위 젊은이들을 위한 뮤직센터를 지으라고 봉헌해주신 그 귀한 1억원의 기본금을 손에 쥐고 

나는 다음 주부터 공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 뮤직 센터는 올해 성탄절까지는 완성 될 것이다.

부족한 금액은 하느님께서 또 예비하셨을 것임을 알고 있기에 나는 결코 두렵지 않다.

좋으신 아버지는 그동안 내 삶을 통해  얼마나 많은 천사들을 보내주셨던가!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나를 이 땅으로 부르신 나의 하느님께, 내가 아브라함처럼 정든 집을 떠나왔으니,

이제 당신께서 나의 하는 모든 일들을 책임져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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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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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13 사랑하는 영균, 고마워. 이따금 올려주는 너의 답글에 힘을 받는다. 이곳을 아는 사람은 너희들 밖에 없으니
    정말 너희들은 선택받은 자로다!!! 그래, 너희와 함께 기도 드렸던 그 땅에 이제 아름다운건물이 올라가서
    이곳 말라위 젊은이들 맘껒 음악을 연주하 수 있게 된단다. 너희들이 다음에 올 때는 좋은 환경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될거야. 잘들 있는지? 모두에게 많이 보고싶다고 전해다오. 사랑해!!!
  • 작성자펠라 | 작성시간 11.08.12 다시 한번 하느님께서 큰일을 선생님께 맡기셨네요.
    이번일 또한 그분의 인도로 아름답게 지어지리라 믿어요!
    온전히 그분께 맡기며 화이팅! 입니다! ^^
  • 작성자조율리아나 | 작성시간 11.08.13 놀라우신 주님의 계획 앞에서
    그저 감사 할 뿐 ...
    찬미 받으소서 우리의 주님...정말 아름답고 감사함을 가슴 벅차게 받아 들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13 사랑하는 율리아나, 잘있는지요? 오랫만이에요. 우리들과 함께 기뻐해주니 고마워요.
    이곳에서 정말 놀라운 하느님의 계획을 만나요. 그리고 기쁨으로 응답할 수 있는것이 은총이지요.
    시간있을 때 새로운 사진으로 몇장 바꿔주세요. 천사 운영자가 시간이 없는것 같으니 예전대로 율리아님이
    좀 수고를 해주세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 작성자너울 하마 | 작성시간 11.08.20 놀라운 주님의 뜻과 교수님의 끝없는 열정에 감동..또 감동입니다. 늘 주님이 함께 하시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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