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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자의 이야기

말라위는 변화되어야한다

작성자ChungjaKim|작성시간11.08.20|조회수94 목록 댓글 5

8월17일 수요일에 말라위 범국민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시내에 나오지 말라는 경고가 있어서

뮤직센터도 문을 닫고 하루 종일 집에서 보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시위는 없었다고 한다.

경찰과 군인들만이 거리를 활보했고 모든 상점과 기관들은 문이 닫혀 카롱가 시내는 큰 고요 속에 빠졌다.

한예종 학생들이 예술봉사를 하던 7월 20일에도 말라위 전국에 시위가 있었는데, 폭동으로 이어져 20여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고 많은 중국인 상점들이 털리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져 나의 가슴을 애타게 했던 기억이난다.

만의 하나 우리들을 중국 사람으로 알고 공항으로 향하는 학생들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릴롱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폭동이 가라앉아서 릴롱궤 거리는 안정을 찾았고 찢어진 대통령의

사진들만 펄럭이고 있었다.

 

말라위 사람들의 천성이 온유하고 친절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는 속담처럼 말라위 사람들도 더 이상 부정 부패를 일삼아 자신들의

주머니만 채우는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고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80세에 가까운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은 재선으로 정권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데,

권력에 맛을 들인 그가 자신의 동생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원조금을 자신들이 확보하고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서는 전혀 쓰지 않는다고 했다.

외환 보유고가 바닥이 난 정부는 그래서 외국에서 휘발유를 사들일 달러가 없어서

하루가 멀다 하고 기름이 떨어져 자동차들이 길에 서있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 자신은 전용비행기까지 사들여 타고 다니니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언론도 탄압하는 독재자에게 바른 소리를 하는 외교관들을 추방해버리니 원조를 받던 모든 통로가 막혀

말라위의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 모습은 마치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보는 듯 한심하기 짝이없다.

야당은 존재하지만 원체 힘이 없다보니 이런 시위를 선동할 힘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말라위 인권 위원회"가 주동이 되어 범국민시위를 시작한 것인데, 평소에 모든 감정을 억누르기만 한 말라위 사람들이 드디어 폭팔한 것이었다.

무타리카 대통령은 중국과 손을 잡고 모든 경제를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하는 중국인에 의해 끌려가는 듯 보이니,

말라위 사람들이 중국인들을 증오할 수밖에 없다.

중국정부는 말라위에 공장을 세우거나 길을 만들어도 현지 노동력 대신 중국인을 데려다 쓰기 때문에 그 임금이

다시 중국으로 되돌아감은 뻔한 일이다. 말라위 현지인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없으니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는 약삭빠른 중국사람들이 모든 것을 장악해서 장사를 하니, 자신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만 간다.400년 동안 영국식민지로 있으면서 그들은 억압 되었고 착취당했는데, 이제는 중국이 다시 말라위를 식민지화

하려고 든다는 비난을 받는 것도 꾸며낸 말은 아닌 것 같다.

 

말라위는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처럼 부족들 간의 내전도 없이 가난하지만 평화롭게 살아왔던 나라이다.

그러나 그동안 세상은 너무도 많이 변했고 말라위도 이제 깨어나야 하고, 변화되어야한다.

낮은 교육수준으로 인하여 무지한 국민들을 무시하고 억압하면서 자신들의 부와 권력만을 위해

국고를 낭비하는 독재자는 이제 물러가라고 국민들은 외쳐댄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유능한 인재들이 애국심과 올바른 국가관을 갖고 정치를 할 수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만 말라위는 살아남을 수 있다. 70%가 청소년들로 구성된 이 나라에 교육에 대한 정책이 시급하다.

젊은이들이 공부 하고 싶어도 공부할 수 없는 이 나라에 희망이 어디 있겠는가?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은 절망하며 술과 마약,섹스 아니면 강도나 도둑이 되어 남의 것을 빼앗아 가면서도

죄책감이 없다. 며칠 전, 루수빌로 공동체 부원장님이신  피터 선교사님이 미국에서 돌아오셨는데, 가난한 이들을 위해 모금한 5천불을  집에 들어온 강도에게 빼앗겼다고 한다. 그 누군가가 자신이 미국에서 후원금을 가져온다 는 것을

알고 있는 주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12년 동안 카롱가에서 살았지만 이번에 처음 당하는 일이라고한다.

그만큼 카롱가의 사람들도 변했다는 증거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외면할 때, 힘없는 국민들은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폭도로 변한다. 빈곤이 범죄를 정당화 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충격적인 말라위 현실이다.

말라위 사람들을  돕고자  이땅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보호와 자비가 더욱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만델라 같은 훌륭한 정치가가 말라위에서도 곧 나타나서 하루 빨리 모두가 힘을 합쳐 나라의 발전과 국민들을 위해

일해주기 만을 기도한다. 그러면 온유한 말라위사람들의 마음엔 억압되지 않은 진정한 평화가 넘쳐날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나는 오래도록 함께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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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안드레아 | 작성시간 11.08.20 교수님이 걱정되네요ㅠ 저희가 말라위에 있을때에도 심각하다 느꼈건 상황들이 점점 더해지는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는 분이니까 문제 없을거에요~ 항상 조심하세요 ^^
  • 답댓글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8.20 사랑하는 안드레아, 아침 일찍 컴퓨터를 열였더니 네가 제일먼저 답글을 줬구나. 고마워. 너는 이곳을 다녀가서
    잘 알고있으니 걱정이 되겠지, 그러나 네가 말하듯이, 나의 생명과 모든 것을 지켜주시는 하느님이 곁에 계시니
    나는 두렵지가 않구나. 물론 조심하고있지. 그리고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단다. 나의 마음이 이곳
    사람들에게도 전달이 되어지길 바라면서...... 참된 사랑은 모든 두려움을 몰아낸다고 성경에 써있거든,너희들
    많이 보고싶다. 너희들은 자주 만나고 있니?
  • 작성자너울 하마 | 작성시간 11.08.20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말라위의 사람들의 마음이 깨치기 시작한다면 새로운 인물이 또 나타나겠지요. 교수님의 활동도 그런 변화에 하나의 작은 빛으로 씨앗으로 심겨지기 기대합니다.
  • 작성자안드레아 | 작성시간 11.08.21 자주는 만나지 못하지만 문자메세지로 자주 연락 주고 받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 저녁에 다같이 모이기로 했어요^^ 선생님도 오시면 좋을텐데ㅠㅠ
  • 작성자펠라 | 작성시간 11.08.23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이 요즘 정치적인 문제로 폭동과 시위가 번번히 일어나는것 같아요.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래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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