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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자의 이야기

인간의 욕망은.....

작성자ChungjaKim|작성시간11.11.26|조회수80 목록 댓글 5

마키홤바 마을에 우물이 파졌다. 웅덩이 물을 길어다 먹는 아이들을 보고난 후,

내 자신에게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어서 기뻤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나와서

북치고 노래하며 춤췄다. 몇 십 년을 기다려 왔다고 한다. 정부의 힘이 없다보니

구호단체나 선교사들에 의해 우물이 파지는데, 아마도 이곳까지는 아무도 다녀간 적이 없었나 보다.

나는 그 마을 근처에 살게 되면서 날마다 그들의 고통을 보게 되어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하느님이시니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을 본다.

 

지난 토요일, 마을 추장님을 비롯해서 많은 주민들이 모여 감사의 축제를 열었다.

그들은 먼저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고 나를 비롯한 후원자님께도 감사를 드렸다.

나는 그들의 감사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울어 나옴을 느낄 수 있었고,

생명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 것도 재확인하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

 

추장님의 감사의 인사가 끝날 무렵, 그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청이 있다면서

마을이 크기 때문에 우물 하나가지고는 부족하니 또 하나의 우물을 파달라고 했다.

우물 하나를 얻기 위해 몇 십 년을 기다려 왔는데, 하나를 얻으니 또 다른 하나가

갖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한계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마키홤바 마을에는 유난히 아이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아마도 전기도 없는 숲속에서 살아가면서

날이 어두워지면 잠자는 일 밖에는 할 일이 없어서 태어나난 아이들인 것 같다.

 

꼬마들로부터 20대 아이들까지 나와 만나면서 그래도 사는 재미가 무엇인지 춤과 노래,

운동과 영어, 미술교육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알아가고 있다.

운동신경이 극도로 발달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공을 주어 뛰게 하는 일이다.

축구, 배구, 핸드볼, 탁구등을 통해 아이들은 모이게 되며 자신들의 암담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된다.

 

래서 큰 아이들과 작은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공급해 주고 있는데, 돌이 많은 땅에서 공을 차니

펑크 내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또 어떤 경우는 바람 넣는 펌프를 아예 주고 스스로 넣게 하니,

펌프를 사용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신나게 바람을 넣다가 공이 완전히 폭팔되는 일도 있어서

아이들은 하나씩 배워나간다.

 

이런 아이들의 욕망은 과연 어떤가? 축구공이 없어서 신문지와 비닐을 둘둘 말아서 축구를 하던 아이들에게,

프로들이 사용하는 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이 주어지면 아이들은 기뻐 날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그들에게는 유니폼을 입고 싶은 욕망이 나래를 편다.

그리고 축구화도 신고 싶어지며 나무 막대기와 비닐로 만든 골대 대신 네트를 치고 싶어진다.

바로 이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이다. 그 욕망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욕망을 어떻게 다루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야할 것이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뮤직센터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아이들에게 키보드,기타, 드럼, 색소폰,

트럼펫이라는 악기가 생기고, TV와 DVD플레이를 사서 음악회와 영화를 보게 해 주면 학생들은 마치 천국에

와 있는 느낌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공유하는 기쁨대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유혹에

빠져, 책이나 CD나 DVD, 심지어는 화장실에 걸어 놓은 타올이나 비누까지 없어질 때 있어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모든 것이 너무 없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자신의 욕망을 절제 할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라,

교육을 통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꾸준히 성경말씀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의식을 소유할 때, 그들은 최고의 뮤지션들이 되어질 것이고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도 공동의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저질의 학생들을 나는 결코

눈감아주지 않기로 했다. 좋은 인간이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욕망의 절제는 감사로 시작 된다. 진정 감사하는 사람은 결코 남의 것을 탐내하거나

더 많이 가지려는 무질서한 욕망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에서 만족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나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가는 것을 바라보며 기뻐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우물이 하나 있으니 다른 마을에 파주세요” "우리는 축구공이 있으니 다른 아이들도

축구공이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이토록 축복받은 음악도들이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이런 말들이 그들의 입에서 터져 나올 때, 하느님은 그들에게 더 큰 축복을 예비하실 것이다.

아니, 이것은 아프리카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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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Lucy714 | 작성시간 11.11.27 아멘...!!! 아담과 에와에서 시작된..^^ 그들의 후손 우리^*~~
    아네스님의 사랑이 그들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 말씀안에 머물며 실천하는 그 모습^^ 모습에서..
    주님이 함께하고 계심을 우리는 봅나다.^*~~ 힘짱...!!!
  • 답댓글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27 루시아 자매님, 오직 사랑만이 치유시킬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믿어요. 그런데 그 이전에 인내심이 바닥이
    날 것 같으니까 문제이지요.ㅎㅎ 이제야 왜 다른 선교사님들이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알 수가 있어요.
    우리도 못살때는 그랬을까요? 예수님같은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힘을 주시니 감사해요!
  • 작성자노랑나비 | 작성시간 11.11.27 감사하는 마음보다 더 강한 욕망을 우리들이 갖고 있지요 그러나 하느님의 마음이 아니면 절대로 고쳐지지 않으니....
    그래요 아녜스님의 말씀이 맞아요 좋은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 가르침으로 더불어 함께 해야 하는것을 인식하고 하느님의
    공동체가 되어야 겠네요 아이들이 감사하며 함께하는 마음이 되기를 ....날씨도 더운데 속상해서 더 열이 나겠네요
    매일 기도 합니다
  •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27 노랑나비 친구, 고마워요. 내가 더 큰 사랑으로 그들을 가르쳐야 하겠지요. 친구말대로 날씨는 뜨거워서
    살갗이 타들어가는 느낌인데, 함께 살아주는 사람들마저 힘들게하면 머리가 아파와요. 예수님의 마음을 닮게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 작성자펠라 | 작성시간 11.11.28 끝없는 인간의 욕망..
    선생님 말씀대로 그 욕망을 어떻게 절제해 나가야하지..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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