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부터 비가오기 시작해서 3시간동안 무섭게 비가 쏟아졌다.
지금은 6월, 말라위 카롱가에는 건기가 시작 된지 두 달이 되었다.
건기는 5월부터 시작해서 11월 말까지 계속되고 12월이 되어야 비가 오기 시작한다.
건기 동안에는 비한방울도 볼 수 없는 곳이 카롱가다. 내가 두 번의 건기를 지내봤지만
단 한 번도 비가 내린 적이 없었는데 오늘 비가 내린 것이다. 기적 같은 일이다.
메말랐던 대지가 빗물을 빨아드리니 3시간이나 폭우가 내렸어도 순식간에 물기가 대지에서 사라진다.
그동안 모래바람으로 시달렸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하느님은 좋으시다” “하느님이 주시는 축복의 비가 내린다”며 기뻐한다.
7개월의 건기를 견뎌내야 하는 카롱가 사람들에게는 진정 축복의 비가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요즘 아침저녁은 추울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는 것이다.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아프리카로 피서를 왔다며 무척 반가워하고 있다.
불볕더위만 상상했던 아프리카가의 기후에도 확실히 변화가 오고 있다.
반면 요즘 한국에는 가뭄으로 아프리카의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30도를 넘는 기온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짜증이나 에어콘과 선풍기를 틀어대니 전력이 바닥이 날 수 밖에 없다.
농촌의 논과 밭은 타들어가고 과일 열매들도 수분 부족으로 성장이 멈추었단다.
어디 그뿐인가, 이미 식수도 부족하여 소방차로 식수를 공급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아프리카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6월말이면 장미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지금 한반도에는 고기압만이 머물고 장마전선은 남쪽에서 올라올 생각을 안 하고 있으니 두 달째 한국은
비를 향한 그리움에 목이 타고 애간장이 타는 것이다.
‘한국처럼 살기 좋은 나라는 이 세상에 또 없다“며 외국 여행에서 돌아오는 사람들 마다 한국을 찬양했다.
과연 그 말이 오늘날에도 유효할까? 교통체증, 대기오염, 물질만능주위에서 따르는 경쟁과 불신,
이제는 전력과 물의 부족까지 겪어야하는 한국이 과연 제일 살기 좋은 나라라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동안 하느님이 주신 많은 축복을 누리고 살아왔다. 그중 4계절이 분명했던 한국의 기후 하나는
축복 중에 축복이었는데, 그 언젠가부터 그 경계가 사라졌다.
구약성경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탐욕이 하늘을 치솟으니 재앙이 올 수밖에 없다.
불편한 것을 조금도 참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안락한 생활만을 위해 대기를 오염시키고,
전기와 물의 공급은 무한하다는 안일한 생각에 그동안 전기와 물을 펑펑 낭비해왔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환경이 오염되는 것은 안전에도 없는 기업인들과 상인들의 낮은 의식은
자연이 파괴되고 생명이 죽어가도 전혀 책임을 느끼지 못한다.
세상 사람들이 즐겨먹는 육식만 좀 줄여도 지구온난화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의 가축이 지구온실효과 기체 방출량의 18%를 내놓는다고 하니, 세계 전체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에서
배출되는 온실효과 기체 방출량 13%보다 훨씬 높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가축을 기르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산림벌채와 가축의 배설물로 인한 것인데,
소 한마리가가 먹는 곡물과 건초를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하루 220L의 메탄가스를 방출한다고 한다.
메탄가스는 지구 기온을 올리는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21배가 된다고 하니, 육식을 지나치게 즐기는 한국인들은
자신의 건강은 물론 환경을 위해서라도 육식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가 몸살을 한다. 여기 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단 하나뿐인 이 지구를 돌봐야할
때가 왔다. 자연은 우리들에게 영육의 건강, 즉 생명을 주고 있는데, 우리는 그 감사함을 모르고 자연을 학대한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연은 그 언젠가 등을 돌릴 것이고 그 사람들은 비통하게 울게 될 것이다.
우리가 조금씩만 불편한 것을 참아내면서 현재를 살아간다면 (그래도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전혀 불편하지가
않다.) 엄청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뿐만 아니라 영혼에도 유익할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 만질 수 있는 것에만 가치를 두지 말고 삶의 본질을 알고자 해야 한다.
우리가 생명을 잃으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유익함이 없다고 예수님은 가르치시지 아니한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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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조율리아나 작성시간 12.06.24 작은 우물을 벗어나 보았지요...우리것만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많은 사고의 변화를 가지고 돌아왓습니다.
저 보다는 한참 커가는 아이들을 보낼것을 하는 마음이 아쉬웠습니다... -
작성자노랑나비 작성시간 12.06.24 어제 분당 마르코 성당에서 온도가 6도가 올라가면 이라는 다큐멘트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의 핵에 대한 이야기
또한 덥지만 우리가 27도를 유지해야만 우리 건강에도 좋고 공장도 전기도 ...모든것이 좋아진다는 말씀 ...우리가 꼭 지켜야할 일입니다 사실 인체는 너무 찬 에어콘도 찬물도 병을 유발 한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많은 사람을 위해서 인내하고
절약 하도록 합시다 -
답댓글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24 노랑나비님, 맞아요. 우리는 너무 차게 살고 차게 먹지요. 한국인들은 열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그러니까 열받는
일도 많구요.ㅎㅎ 성당이나 교회내에서 크리스챤들의 의식을 바꾸는 교육을 많이 시켜야 하지요. 20%의 그리스도인들이 한국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조율리아나 작성시간 12.06.24 최근까지 제가 다니던 마르코성당엘 다녀오셨군요...오랫동안 우리 가족의 추억이 담겨진 공간이였습니다..첫 아이 둘째가 모두 첫영성체를 하고 견진성사를 받고...소중한 사람도 보냈던~~편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기도를 하러 갈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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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ucy714 작성시간 12.06.25 그렇습니다.^^ 먼저 나 부터 변해야 되는데..^^ 차거운것은 싫어하지만..^^ 시간 절약 노인 핑게하며^^
쪼르르 차를 몰고 나가 오염 대열에 합류하는것 .^^ 영 못고치는 고질 병.^*^~ 많기도 합니다.
서서히 바꾸도록 인내 주십사 기도하며 노력할것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모든 나라의 일이기도 합니다.^^ 기도하며 바꾸도록 노력합시다.우리.!!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