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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자의 이야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공동체

작성자ChungjaKim|작성시간10.12.20|조회수159 목록 댓글 7

 

요하네스버그는 약 2백만의 이구를 갖고 있는 남아공의 공업과 상업의 최대 도시이며

해발 1800m 고원지대에 이루어진 특이한 대도시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약1.500여명이며

그중 카톨릭 신자들은 120여명이 된다고 한다.

내가 요하네스버그 공동체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부터인데 이제는 아프리카에서는

나의 본당, 또는 나의 선교 베이스캠프가 될 정도로 깊은 정이 들어있는 믿음의 공동체다.

2005년 내가 안식년에 첫걸음을 디딘 곳이 이곳 요하네스버그이다.

이곳으로 이민 온 춘천고향 친구의 초청으로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하면서 아프리카를

향한 나의 관심과 사랑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이었음을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내가 남아공을 처음 방문했을 때와 5년이 지난 오늘의 남아공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졌다.

월드컵을 치루고난 남아공 국가 위상은 높아졌고 국민들의 의식도 많이 바뀐 것 같다.

한 나라의 첫 인상은 우선 도착한 공항의 분위기에 많이 좌우 되는데, 예전에는 공항도작고 누추했으며

입국절차와 세관 검사가 이유도 없이 까다로워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는데,이제는 새로운 공항의 모습이

우선 가슴을 탁 트이기하고 입국 절차와 세관이 아주 간소화 되어 여행객들의 기분이 상쾌하다.

이것이 선진국으로 비약하고자 하는 나라의 모습일 것이다.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이 이런 모습을 본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 위치했지만 사실 아프리카가 아니다. 아주 잘사는 유럽의 한 부분을 떼어다 놓은 것처럼

모든 것이 풍요롭다. 남아공 남단에 위치한 케이프 타운은 마치 프랑스의 남부를 온 것처럼 아름답고

모든 것이 풍요롭다. 요하네스버그에도 그 어떤 유럽의 도시도 누리지 못하는, 자신들의 나라에서 생산된

온갖 과일 ,야채, 고기,포도주가 넘쳐난다.

아프리카 오지를 보지도 못하고 다녀오지도 못한 이곳 교우들에게 나는 늘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들은 아프리카에 사는 것이 아니라 기후가 좋은 유럽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불평 불만은 결코 타당하지 않습니다. 그저 감사의 기도만 드리십시오“

 

그러나 요하네스버그 공동체가 겪은 수난기도 만만치가 않다.

한인 성당의 필요성을 느낀 이곳 공동체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무릅쓰고 성당 지을 건축금을 모으고 있었다.

몇 분의 교우들은 한국에  나와 흑단으로 만든 묵주까지 판매하는 열성도 보였다.

이분들을 경제적으로 도우면서 나는 요하네스버그 공동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내가 퇴임 후,아프리카에 와서 살기로 결심한 해에 나는 제일 먼저 내가 아끼던 전자오르간을

컨테이너에 실려보내 성당도 짓기 전에 요하네스버그 성당에 봉헌했다.

그것은 내가 하느님께 드리는 나의 서원의 상징이었다. 인간의 마음은 수시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나 자신도 잘 알고 있었기에 행동으로 우선 그 약속을 표현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 후 나는 해마다 두 번씩 아프리카를 방문해서 그 오르간으로 찬양을 드릴 수 있었다.

 

모든 교우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아름다운 성전이 지어졌다.

교우들의 기쁨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이제는 한국 신부님만 모시면

우리 모두의 행복이 완전할 것같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욕심이었던 것을

하느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공동체는 많이 신음했다.

요하네스버그 공동체와 깊은 인연을 맺으셨던 두 분의 한국 신부님들로부터 치명적인

상처를 받으면서 많은 교우들이 성당에 발을 끊게 됨으로 100 여명에 가깝던 교우들이

10명 수준으로 줄어든 적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이곳 교우들의 아픔을 함께 겪으며 기도했다.

모든 사건에는 하느님의 뜻이 개입 되어있는 것임으로 교우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인내하며 더 많이 기도해야 함을 알리면서 요하네스버그를 오가며 그들을 위로했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하느님의 때가 드디어 오고 있었다.

 

진정 하느님은 정의로우신 분이시다. 이번에 와서 보니 교우들의 믿음은 성장했고

그동안의 모든 아픔을 딛고 공동체는 다시 한마음이 되어 기도하고 있었다.

더욱이 내년 1월말에는 인천교구에서 영성이 깊으신 신부님을 파견하기로 결정이 나서

이곳 교우들의 가슴에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모습을 보게 되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나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이곳 교우들은 나의 좋은 협조자들이다.

나에게 좋은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내가 말라위에서 돌아오니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친 형제처럼 함께 걱정해주며 위로해준다. 맛있는 음식으로 힘이 빠져 보이는 나의 육체를

즐겁게 해주었으며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한 이야기들을 관심 있게 들어 줌으로

나는 그들에게서 힘을 얻는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다.

하느님께서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일 할 나를 위하여 미리 마련해주신 좋은 친구들이다.

말라위에서 비행기로 2시간 반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이니, 정말 힘들 때는 잠시 이곳에 와서

충전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들도 모두 단기 선교사가 되어 내가 있는 곳으로

봉사를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모든 이들은 하느님의 일에 기쁨으로 동참하는 사람들이다.

 

오늘 주일 미사를 함께 드리면서 주님께는 영광의 찬양을, 교우들에게는 위로의 찬양을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자매님들이 준비한 맛있는 음식으로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이 공동체의 저력과 희망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내게 힘이 되는 작별 인사를 받으며

사랑의 빚을 지고 있는 요하네스버그 공동체를 떠나왔다.

 

“교수님, 건강하셔야 해요, 우리가 기도합니다. 우리도 곧 교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봉사할게요.

우리도 교수님처럼 노후를 보내는 것이 꿈이랍니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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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노랑나비 | 작성시간 10.12.21 몇일 루시아 성이 들어 오질 않아서 아픈가? ㅇ여행을 거셨나? 했더니 반가워요 우리 주님의 파견 제자 아녜스님 정말 대단 하시지요!! 하느님은 모든길을 완벽하게 안배 하시는분임을 더 확실히 알게 하네요!!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로마.8.28) 생각 납니다
  • 답댓글 작성자Lucy714 | 작성시간 10.12.21 샬롬..! 노랑나비 ^*~ 난 꼼짝 못해요...^*^
    어디 가는 것까지 꿰고있으니..^^* 부산, 가거대교 탐방 에..눈 쌓인 무주, 눈 내리는 지리산 자락을..
    주님께 찬미와 찬송의 시간 갖인 나들이를....^*^ 샬~~롬..!!
  • 작성자아기사슴 | 작성시간 10.12.21 남아공의 요한네스버그가 그런 도시군요. 전 아프리카로만 생각했는데....
  • 작성자하늘과땅 | 작성시간 11.01.31 우리 공동체에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같은 아프리카에 있으면서도 저는 교수님께 도움 준것 없어 최송합니다
    하지만 틈틈히 교수님을 위해 기도로 후원을 드리겠습니다
    항상 하느님과 동행하는 교수님이 되시길 기도 합니다
    2주만 있으면 신부님이 오십니다, 벌써 가슴이 벅차옵니다, 신부님이 도착하시면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 장 다위 올림---
  •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1.31 다위 형제님, 고맙고 반가워요. 신부님이 곧 오신다니 정말 기쁜 일입니다. 모든 것이 다 잘 될거에요.
    이제 요하네스버그 공동체는 많은 시련을 통해 잘 준비되었기에 한마음으로 모이게 될 것입니다.
    저도 끊임없이 기도드리고 있어요. 5월에는 한번 요하네스버그에 들려서 신부님께 인사드리려고 합니다.
    모든분들께 인사드려주시고 자주 카페에도 방문해 달라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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