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끝났다.
2000년이 시작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내 개인적인 삶을 돌아보면 나는 10년 주기로 큰 변화가 있었는데,
내가 처음 독일에 가서 공부하고 귀국한 것도 10년이 걸렸고, 나의 두 번의 결혼 생활도
10년마다 변화가 있었다. 또 내가 양지 집에서 살아온 햇수도 꼭 10년이 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강산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과 생각도 변하는 것 같다.
하느님께서 내게 10년이라는 세월을 더 허락하신다면, 이제 부터 나는 내 생의 최고의 순간들을
살아가면서 영원한 삶을 향한 이 땅에서의 삶을 마무리 짓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신 말씀대로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는
더 많은 결단과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
2011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감격적인 순간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받은 하느님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은혜에 감사드린다.
또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합당치 못했던 부분들을 묵상해본다.
나의 마음만 앞서고 행동으로 이루어내지 못한 게으름,
더 많이 사랑했어야 했는데 내가 상처 받지 않으려고 몸과 마음을 도사렸던 이기심,
더 많이 이해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못한다고 질책 했던 오만함 등,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는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시작 했다.
이제 나를 힘들게 했던 그들을 떠나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이 주어지니
그들보다는 내가 더 많이 변화되어야 함을 깨닫게 해 주신다.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추구하며 선호하는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하려는 힘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것이 사랑 보다는 자신의 정의감에서 시작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
그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상대방은 조정당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반발 하게 마련이다.
특히 가장 가까운 배우자, 자녀, 형제들의 관계에서 이런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는것을 보게되는데,
나 자신도 맏이라서 오랜 세월을 통해 동생들을 많이 불편하게 해 왔던 것을 최근에 깨닫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들 다니엘은 성격이 강한 아이라서 이런 나의 모습에 일찍 반발을 보였기 때문에, 호된 훈련을 통해 지금은 우리의
관계가 아주 자유롭고 편해졌다. (사랑이 정의를 이겼다.)
마음이 너그러우면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있다.
“너그러움”, 내가 새해에 새롭게 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인내심”도 더욱 훈련시켜서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싶다.
“신뢰”, 설사, 내가 상처받는 일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더 믿어주고 싶다.
새로운 마음에 새로운 결심의 씨앗을 우리가 뿌리면, 하느님께서 그 씨앗을 자라게 하시어
그 어느 날에는 우리가 그 열매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만 우리의 좋은 의도를 주님께 내어드리면,
그분의 은총으로 우리는 반드시 변화 된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새 술을 헌 가죽부대에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릴 것이니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는 못쓰게 된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루가 5,37-38)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노랑나비 작성시간 11.01.01 사랑하는 친구 아녜스!! 새해 첫날이 시작 되었네요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민수기6.24)
새해 첫날 우리에게 주시는 이 말씀 ,성모님 축일로 시작하는 새해에 (복음가운데 어려운 일이 있을때예수님을 떠나는 사람들인데 딱 한분 성모님만이 "그대로 이루어 지소서" 하시며 순종과 고통을 함께 하신 )우리들에게 주시는 메쎄지.....
새해에도 사랑으로 하나되는 한해가 되도록 합시다 -
작성자sabina^^ 작성시간 11.01.02 교수님~ 새해에도 영육간에 강건하시고... 말라위 카롱가에 주님의 별빛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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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이블사랑 작성시간 11.01.03 김청자 선생님~
저 이혜경 이에요.
저도 잊었던 약속을 피곤한 스케줄 가운데서 지키시어,꿈을 키우는 집의 어린친구들에게
새돈 천원과 돼지저금통에 사랑을 주고 가신 선생님의 따뜻함을 잊을 수 가 없어요.
너무나 존경스럽고 닮고 싶은 분..
참 귀하고 훌륭하신데 더욱 겸손히 주님께 나아가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습니다.
선생님의 순종하는 삶과 마음 깊숙한 진솔한 글을 통해 많은 영혼들이 살아 나리라 믿어요.
선생님의 글을 통해 도전 받고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는 새해가 되길 다짐합니다.
"변화"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더욱 성령충만 하시고 건강한 한해를 보내시길 기도드릴게요 -
작성자펠라 작성시간 11.01.03 2011 한해도 하느님의 사랑안에 은총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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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기사슴 작성시간 11.01.03 새로운 해에 새로운 결심이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고, 교수님의 생활에 큰 보탬이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