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독일 숲의 풍경이다. 한적한 숲길을 걷는 사람들의 삶이 이토록 여유로울 수가 없다. 독일사람들은 말없이 숲을 걷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자연 속에서도 침묵하지 않고 떠들며 먹고 마셔야만 하는것일까?
아직 이른 가을이라 나무잎은 푸르기만했다.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순간이다. 아, 그리웠던 이 독일 숲속 !
아프리카의 열기를 식혀주는 이곳에서 나는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이렇게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가 멋지게 자라고 있다. 정결한 하얀 몸을 드러내며 하느님을 향해 길게 뻗은 모습이
아름답다 못해 거룩하게 보인다.
나무사이로 비추는 찬란한 빛에 눈이 부시다. 빛과 그림자는 항상 함께 가는것, 빛이 많을 수록 그림자도 짙다.
낙엽이 떨어져 푹신한 카펫을 만들었다. 낙엽을 밟으니 가을냄새가 물씬 풍긴다. 오늘도 빛을 따라 걸으며, 젊은시절에
이곳에서 죠깅도 하고 자전거도 타면서 함께 웃던 친구들을 생각했다. 이제는 무릅이 아파 더이상 빨리 뛸 수가 없다.
나의 삶도 가을을 맞았나보다. 그러나 걸어갈 힘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려야지.....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조율리아나 작성시간 11.10.25 나무는 알고 있겠군요.
교수님의 예쁘고 젊었던 시절을...
나무는 알고 있겠군요...
더욱 아름다워지고 성숙한 하느님의 기쁜 딸로 살고 있음을... -
답댓글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0.27 율리아나, 그래요, 나무들은 알고있겠죠. 지금의 내모습이 그 젊고 아름다웠던 시절보다 더 마음에 들어요.
직므이 바로 가장 행복하고 중요한 시기이니까요. 아프리카는 무척 덥네요. 휴~~~~ -
작성자Lucy714 작성시간 11.10.26 아녜스님^*~싱그런 여름날을 연상케하는 독일가을^^벌써 떠나셨네요.^^ 인사못전한 한달간 미국 여행^^
늦게나마 카페방문 아녜스님 바쁜일정 감사^^ 흐뭇한 향기 감동감동^^ 이번에도 못뵈었지만..
매일 매일 그향기로움 맡을 것입니다^^다니엘과 복된시간갖기를~~~~~~!! ^*~~~
-
답댓글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0.27 루시아 자매님, 반갑고 고맙군요, 이번에 한국에서 못뵌것 무척 아쉽지만,세레나님으로부터 모아주신 정성을
감사히 잘 받았어요. 저는 지금 독일을 떠나와 요하네스버그에서 뮤직센터에 들어갈 가구들과 악기들을 구입하느라 분주합니다. 늘 보내주신 기도와 응원에 감사드려요. 다른 자매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
작성자펠라 작성시간 11.11.09 와~ 웅장한 나무들..
제 마음까지 평온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