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작성자권승아|작성시간14.08.01|조회수138 목록 댓글 2
1월에 와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막 친해지고, 적응해가던 시간들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어제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한국에 돌아가고 있네요...

너무 많은 시간을 고맙고,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채운 것에 감사하면서도, 그때 그때 표현하지 못해서, 하지 못해서 후회되는 기억도 가득해서인지 아쉬움도 가득하네요.
왜 더 알려주지 못했는지,
왜 더 잘 해주지 못했는지,
아이들을 너무 한국식으로 닦달한건 아니었는지,
내가 너무 부족했던건 아닌지
후회도 들지만

이런 부족함 덕분에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다음을 더 기약할 슈 있는 것 같아 감사하려 합니다.

이 곳에 와서 느낀 것들이 너무 많아 매일매일 감사할 것들이 넘쳤습니다.
주님 만드신 작품을 매일 , 다르게 볼수 있어서
매일 감탄하며 감사할수 있었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며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들을 배워 감사할 수 있었고,
선생님과의 귀한 시간과 대화, 그리고 맛있는 음식 덕분에 마음도, 몸도 살 찌워 갑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아프리카에서 오히려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감사하게 되니
제 이런 기억을, 이런 감사하는 마음을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며 매일을 더 감사함으로, 사랑으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은 흘러버린 눈물이, 아쉬움이 아닌 다음을 기약하는 눈물이었기를, 더 나은 모습으로, 더 큰 기쁨으로 만날수 있기를 바라는 눈물이었기를 기도합니다.

돈은 조금 부족해서, 먹을 것이 없어서 불쌍한 아이들이라 여기며 저도 모르게 우월감을 느꼈던 제가 너무 어리석었음을 느꼈습니다. 불쌍한 아이들이 아닌, 오히려 더 순수하고, 배울 것이 많고, 나눌 것이 더 많아 감사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으로,
더 나은 교육자로서의 자세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 말라위. 그리고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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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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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hungjaKim | 작성시간 14.08.01 사랑하는 승아야, 7개월이란 세월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 네가 나와 함께 생활을 시작한것이 엊그제같은데.... 그동안 우리는
    항상 함께 지냈지, 내가 한국에 갔을 때 빼고는.... 이제 네가 떠나면 나의삶이 많이 달라지겠지?.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으니 너의 빈자리가 느껴질것이야. 밥도 네가 항상 맛있게 먹어줘서 나도 덩달아 맛있게 먹었었는데...승아야, 이곳에 와줘서 고마웠어. 학생들에게도 많은 지식과 사랑을 주었고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단다. 너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니 기쁘구나. 너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좋은 모습으로 이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길 바란다.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길.... 승아야 사랑해
  • 답댓글 작성자권승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04 한국에 오니 한국의 습기와 공기, 그리고 답답한 빌딩들로 가득한 도시들이 저로 하여금 다시 말라위를 그리워지게 하네요. 사실 제가 가서 방해만 했던 것은 아닌지, 선생님의 자유시간을 오히려뺏었던것은 아닌지 매일 걱정하고 염려했돈 생각이 납니다. 불편하셨을텐데도 항상 챙겨주시고 웃음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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