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2 작성
오늘은 평생토록 기억될 날입니다. 어머니가 림프종 진단을 받은지 6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관해 판정을 받은날이기 떄문입니다. 진단을 받은후에는 세상이 끝난것처럼 슬펐지만, 림사랑의 글을 읽으며 치료를 위한 정보와 완치를 향한 열정이 생겼습니다. 다른 환우님들의 조언에 감사드리며, 어머니의 좋은 치료 결과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던 부분을 다른 환우님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의학적 전문교육 없이 항암치료 관련 도서와 림사랑 글들을 종합하여 어머니의 경우에 적용한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치료 관련하여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다른 환우님들이 잘못된 정보를 피할 수 있도록 댓글로 정정 부탁드립니다. )
55세, 여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골수침범4기, B형간염, 평소 기력이 부족함
수치로만 나타낸다면 어머니의 기록은 위와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환우분들이 "골수 침범은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라고 말하는 골수침범이었고, 발열에 땀, 가려움증까지 예후가 안좋은 부분은 다 가지고 있었고, 평소에도 기력이 부족하여 잔병치례가 더욱 많으셨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걱정부터 되었던 경우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께는 항암치료에 꼭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와 "사랑" 입니다.
이러한 가치들은 항암치료에서 우선시 되는 항목이며, 힘들때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아형과 기수가 중요한것 보다, 그것을 받아드리는 삶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저는 옆에서 보호한 아들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람에서 이렇게 글을 작성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1. 마음가짐 '반드시 이겨내리라'
암과 친구가 되라! 암을 공격해서 이겨라! 긍정의 힘을 믿어라! 기도를 해라! 라는 등등의 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은 성장환경, 종교, 성향, 성별에 따라 상이하기에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란 어렵습니다. 전, 이렇게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부정하는것도, 눈물을 흘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무조건 억제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때로는 솔직해지고 주변의 가족들에게 솔직하게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은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과정이 지나면 꼭 한가지 생각은 하도록 옆에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아,, 난 어떻게든 이 병을 이겨서 내가 이루고 싶은 삶을 살겠다" 각자의 목표는 그 무엇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세계여행이나, 부자 등의 높은 꿈이어도 좋고, 가족의 결혼식이나 졸업식을 보겠다는 작은 목표도 괜찮습니다. 무엇이 되었던 살겠다는 삶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결혼해서 손주를 보는 것은 무슨일이 있어도 보겠다! 라는 목표가 있으셨습니다.) 몸이 지쳐서 마음이 약해지실 때마다 삶의 의미와 함께 하고 싶은 미래에 대해 말해주는 것은 심리적으로 정말 위안이 되셨다고 합니다.
2. 공부 '환자가 불안하지 않도록 암을 알자!'
사실 일반인이 림프종에 대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도, 치료법을 결정하거나 변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단, 보호자가 불안하지 않도록 어떤 치료과정이며, 예상되는 부작용 및 예방대책등은 알수 있습니다. 더욱이 공부를 하면 할수록 림프종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기에 환자/ 보호자분께서는 최소한의 공부를 하셨으면 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책들은 항암치료 및 운동, 식단, 자연요법(이건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것은 지양하셔야 합니다.)을 설명하고 있으며, 공부를 하면 할수록 환자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환자가 불안하지 않도록 가족들이 항암치료 과정과 부작용 극복방법 등에 대해서 옆에서 말해준다면 환자의 자신감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3. 운동 '지금 당장 운동하자'
운동은 항암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암치료 후에는 온 몸에 힘이 없고, 근육이 경직되는 느낌이 드는데, 환자들은 운동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 명심해야 할것은 오늘 힘들어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면 내일은 더욱 힘들다는 것입니다. 힘들어도 억지로라도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셔야 합니다. 어머니의 경우는 선배 환우님께서 추천해주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맨손체조를 반복하였습니다. youtube에서 맨손 운동을 하루에도 최소 4번 이상은 한것 같습니다. 또한, 날씨가 나쁘지 않으면 근처의 개천을 하루 1시간 정도 걸으셨습니다. 처음에는 항암이라는 사실과 탈모로 인하여 외출을 꺼려하셨는데, 저녁 퇴근 후 가족들과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이건 더욱 건강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어머니를 계속 설득하며 운동을 했습니다. 하루에 최소 1시간 정도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했습니다. 또한, 요가의 태양체조(전문적인 자세는 모르겠음)를 10번 이상하며 스트레칭으로 온몸을 유연하게 유지하였습니다. 항암 직후에는 힘이 정말 없는데, 그때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4. 식이요법 '살기 위해 먹자'
평소에도 식사량이 많지 않은 어머니는 항암후 식욕을 잃으셨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부분은 호중구 수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식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고기를 싫어하심에도 고기와 고단백질 음식들을 드셨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배가 고프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드셨습니다. 물론, 고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채소를 삶거나 깨끗히 행궈서 많이 드셨습니다. 정말 식욕이 없을때에는 우동이나 비빔국수 등을 드셨는데,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닭발 끓인물을 주기적으로 드셨습니다. 친구 모임이나 시간이 애매할 경우에는 '뉴케어' 등으로 배고픈 것을 방지하였습니다. (식욕이 없어 배가 고픈 상태로 성당에 간적이 있는데, 중간에 현기증이 나서 몸이 떨리는 것을 경험하시고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식사를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라는 음식들이 있는데,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무작정 따르기 보다는 본인의 경우에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한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어머니도 수치가 항상 낮아서 걱정이었는데, 카페에서 소개된 많은 부분을 해봤는데, 다행히 수치가 낮아 항암이 취소된 적은 없었습니다.
5. 웃음 '행복의 연속'
대부분의 환우님 및 가족분들에게 찾아온 림프종은 분명 불청객입니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본다면 그동안 소홀했던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라고 하늘이 준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항암을 하게 되면 몸이 너무 아프고, 내가 과연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심한경우 우울증까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탈모가 시작되면서 아름다웠던 기존 머리카락을 그리워지며 우울증상을 겪는데 남성보다 심하다고 하네요.) 이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은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최대한 행복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특히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암세포는 스트레스를 좋아하고, 웃음과 사랑이라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밝은 에너지를 내 몸과 마음에 보내면 항암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집은 운이 좋게도 2살짜리 조카가 효도를 했네요. 매일 어린 조카가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재롱부리는 모습에 몸은 힘들지언정 매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항암치료를 했습니다. TV도 개그프로그램, 애기들 나오는 프로그램 등을 보며 최대한 많이 웃으려고,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노력했습니다.
6. 생활패턴 ' 내 몸을 최고의 상태로 만들자.'
림프종 (거대 미만성 b세포 경우 RCHOP) 항암치료는 3주 사이클로 최소 6번, 즉 5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긴 기간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 환자 및 가족의 열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경우 언제나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수면, 웃음 등으로 항암에 좋은 모든 것을 함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원래 시간별로 어머니 스케쥴을 정하려고 했는데, 몸이 힘들면 시간까지는 준수하기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아래 리스트들은 매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본인과 가족들이 항상 체크하며 노력에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물을 의식적으로 많이 마셔라.
하루 3끼 식사, 간식은 무조건 먹는다.
가글은 1시간에 최소 한번은 한다.
최대한 규칙적인 시간에 잠을 자도록 한다
운동을 미루지 않는다.
명상, 기도를 생활화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드리고 싶은 말
'우리는 분명 이길 수 있습니다. 본인이 희망을 잃지 말고, 가족들도 옆에서 사랑으로 응원해주세요'
암이란 것은 지금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우리는 이 순간을 극복하여 건강도, 사랑도 모두 되찾을 것입니다. 정말 우리 모두 약해지지 말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며 항암치료, 관리를 해주세요. 저희 가족도 항암 과정에서 정말 많이 울고, 웃었습니다.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극심한 고통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괴로웠고, 하루하루가 지옥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사랑한다고 말하며 하루 하루를 감사하게 보내는 서로가 너무 고마웠고, 암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담당의사의 말에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족, 친척, 친구들의 정성어린 지원이 너무도 감사했고,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림프종은 재발의 위험도 높아 관리를 잘해야 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솔직히 겁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만큼 지금까지 하루하루에 행복하려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사라가려고 합니다. 이전보다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새로운 기회와 하루를 맞이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선배 환우님들의 조언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금 항암중이신 환우분들께 힘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셔서 더욱 행복한 하루를 살아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리챠드(비호치킨) 작성시간 13.12.15 우선은 어머님 의지에 박수보냅니다.
더불어 축하드리고요.
"암정복" 이란 특별한데 있는게 아니라 님의 말씀처럼 일상생활에서 꾸준한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단걸 새삼 느끼게하는군요.
환우님들을 위해 집약해서 긴글 정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머니께서 관해 후 이제부터 혼자 관리를 하셔야하니 더욱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실겁니다.
혹 안심하고 게을러 지실 수 있으니 잘 돌봐드리세요.
따님께서 자주 카페에 근황 올려주시고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아가 작성시간 13.12.23 대단 하십니다.긍정과 희망이 새로운 삶을 얻은것 같습니다.분명 암으로 부터 승리 하셨네요.^^
관리 잘 하셔서 건강한 삶의모습도...기대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축복2 작성시간 18.05.14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꽃길만 작성시간 20.02.05 희망지기님이시다
어리지만 존경스럽네요~^^ -
작성자메뚜기형 작성시간 22.07.28 스크랩하고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