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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다.

부모는 씨뿌리고, 자식은 거둔다.

작성자어느 별|작성시간07.10.20|조회수38 목록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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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비가 와서 배추를 묶어주지 못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니 그 찬바람이 은근히 몸을 움츠리게 하더군요.

      며칠전부터 생각했던일...

      무가 아주 예쁘게 잘 컷더군요. 이참에 뽑아서 동치미라도 담가야 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으스스..... 떨리네요.

      어머님께서 멀리 출타를 하신 이때 아니면 또 다 크지도 않는 무 뽑는다 걱정을 들을일이 뻔하기에

      주인몰래 서리하는 모양 마음 바쁘게 이리저리 예쁘고 크게 자란 놈들만 골라서 한소쿠리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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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지요. 속도 차지 않은 배추도 너무 되게심었다 중얼거리며 두어포기 뽑아놓고...

      아마도 어머님께서는 서울에서 배추가 잘 자라나, 무가 잘자라나 마음속으로 헤아리고 계실것입니다.

      며느리가 야금야금 뽑아다 먹는것도 모르시고요.

      배추를 저리 많은심으신것도 저야 제 식구만 생각하지만 어머님은 각기 가정을 이루신 여섯 자식을

      생각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기운없는 했빛에 몸을 의지해고 무를 다듬고 배추를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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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우리집에서 제일큰 김치통에 한가득 절여놓고, 일찍먹을 것이니 찹쌀물을 끓여

      내일 동치미 국물을 부을 것입니다. 생강, 마늘, 쪽파, 양파, 배도 몇개 깍아넣고 나름 있는기술 없는기술

      모두 써먹을 요량입니다.

      벌써 올해 캔 햇고구마를 쪄서 동치미와 먹을 생각을 하니 입안가득 침이 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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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레기는 삶아서 큰 함지박에 가득 내일 아침엔 밖에 널어서 말려야 겠지요.

      어머니가 준비하신 것, 며느리가 거두어 먹습니다.

      자식을 위해 준비하는 그 마음에 이해관계와 손익계산이 어디 있을수 있겠는지요.

      우리들 마음속에 자식을 위해 준비하는 부모의 마음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면,

      우리사는 이 세상이 이처럼 각박하고 이기주의적이진 않을것이다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고, 새벽기도를 올리는 저도 부모의 마음 보다는 남이 씨뿌리고 가꾼것을

      거두어 먹고 싶기만 하고픈 자식의 마음이 더 많으니까요.

       

      주는것에 인색하고, 조금 주고 생색내거나, 더 큰것을 바라는

      내가 힘들다 생각될때는 바로 주는것보다 더 큰것을 원할때 이지요.

      욕심이 자리를 차지하면 세상은 바로 못믿을것이 되고 고통스러운 것이 됩니다.

       

      설사 누군가 잘못하고, 나를 괴롭고 힘들게 한다 할지라도 그 시비는 가려야 하겠지만,

      사람을 미워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있다면 세상에 미운 사람은 없겠지요..

       

       

      2007년 10월 20일

      동치미 담근날...그리고 숙제도 다한 날....by 紙禪

       

      Jeg ser deg sote Ram(당신은 소중한 사람)/신날새 해금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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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리내 | 작성시간 07.10.20 적당한 크기의 동치미무~~먹음직 스럽네요~~^^어머니께서 손수 지으신 농작물 며느리가 야금야금 축낸다한들 서운하시기야하겠어요~그나저나 정말 기온이 많이 내려갔네요~몸 건강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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