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낭송 원고

작성자이정현|작성시간26.06.15|조회수20 목록 댓글 1

오월이 오면 / 이정현

 

양지바른 논두렁에 앉아 쑥을 캤다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노래 한가락 청하니 주저 없이 뽑아낸다

단발머리 소녀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한 소절 따라 부르다 울적해져 가만히 주저앉았다

 

속살 뽀얀 쑥을 보니

엄마가 해주신 쑥버무리가 생각나고

하얀 가루를 덮어쓴 푸른 쑥잎이

눈 속에 피어난 에델바이스 같았지

어제 들른 마트에서 아욱을 들고 망설였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구수한 된장국

그  맛을 낼 자신이 없다

요즘은 자꾸만 그립다

그 맛이 그리울 때

그 맛을 내는 법을 알고 싶을 때

 

이름만 들어도 눈물 글썽이게 하는 친정엄마

늦둥이로 태어나 출가해

철들어 가슴 시린 그 자리를

느껴보지 못한 서러움이

가슴 한구석 푸르게 익어있다

 

이제 어머니의 시절을 안고 살아보니

사랑과 걱정 묵묵히 지키던 자리의 무게와

일상의 험난함을 이해한다 

엄마가 살다 가신 먼 뒤안길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딸

쑥 바구니에 눈물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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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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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윤환 | 작성시간 26.06.15



    글 정말로 고맙습니다.
    시를 읽다가 저는 눈물을 적셨습니다.

    저한테도 한분뿐인 어머니가 계셨지만 지금은 저너머세상으로 떠나셨기에 만11년이 넘도록 뵙지도 못하지요.
    저는 쌍둥이아들.어린 시절 공부한다며 어머니와 헤어져서 객지로 나가서 살았지요.
    방학 때에만 고향에 둘러서...
    쌍둥이 형제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던 어머니.
    쌍둥이 동생은 대학시절 여름방학 때 시골집에 왔다가 뱀 물려서 다음날 죽었지요. 만20살.
    형인 나는 지금껏 살고 있지요.
    퇴직한 뒤에서야 시골로 내려가 아흔살이 넘은 어머니와 둘이서 살다가....
    어머니는 돌아가셨지요.
    그후 저도 고향을 떠나 지금껏 서울에서 삽니다.
    고향에 가거든 아버지 어머니 합장 무덤 앞에 엎드려서 절 올려야겠습니다.

    위 고마워서 엄지 척! 합니다.
    글 또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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