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심심하니 번역자를 까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인트로팩 레어라서 공개는 한참전에 된 카드지만, 한글판은 어느새 슬쩍 추가되었는데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Flayer of the Hatebound 라는 카드입니다.
한글판 이름이 '증오로 구속된 자들의 고문관' 으로 나왔더군요.
일단 번역이 난해한 카드이긴 합니다.
Flay
1. 〔동물〕의 가죽을 벗기다, 〔나무·과일〕의 껍질을 벗기다.
2. 〔남〕에게서 (금전 따위를) 강탈하다, 약탈하다; 〔사람〕을 발가벗기다.
3. …을 심하게 매질하다(whip).
4. 《비유적》 …을 혹평하다, 깎아 내리다.
Flayer - 가죽[껍질]을 벗기는 사람.
(From 야후 영한사전)
Hatebound - 사전에 없는 합성어. hate 와 bound 를 적절히 조합하여 '증오로 구속된 자' 라는 표현을 택하신 듯 합니다.
Flayer 는 기본 뜻과는 조금 안 맞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 고문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실수를 하셨더군요.
고문-관(顧問官)
「명사」
「1」자문(諮問)에 응하여 의견을 말하는 직책을 맡은 관리.
「2」주로 군대에서, 어수룩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미 군정 시대에 파견 나온 미군 고문관들이 한국어를 못하고
어수룩하게 행동했던 데서 유래한다.
(From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
'고문관' 이라는 한글 단어는 '고문(拷問, torture)하는 사람' 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닙니다.
고문 이라는 단어가 torture를 제일 연상하기 쉽기 때문에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한국어 단어 자체가 그런 뜻을 아예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단어 용법이 아닙니다.
(군대 은어 설명시에 후임으로 있으면 고문당하는 기분이라거나.. 뭐 그런 설명도 있지만 원래 뜻과는 다릅니다.)
번역자님이 테크니컬 에디터가 없는 시기에 하신 번역이라 미묘한 실수들이 많은 것 같은데,
앞으로 나올 제품에서는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번역자가 놓친 부분들은 테크니컬 에디터 님께서 검수/보완해 주시겠지만, 자기가 뜻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라도
한번씩 한국어 사전을 찾아 보면서 점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게 부스터에서 나오면 고문관이 된 기분이겠지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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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월계수의꿈 작성시간 12.01.19 이게 왜 실수인지 모르겠군요. 저는 고문관 이라는 단어에서 拷問 (죄를 지은 혐의가 있는 사람에게 자백을 강요하기 위하여 육체적 고통을 주며 신문함)이란 단어를 연상했는데 말이죠. 이러한 고문을 하는 사람을 가르켜 고문관 이라고 한 것이 아닌가요. 그렇게 생각한것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거였나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저건 번역상의 실수가 아닐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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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ghiot 작성시간 12.01.19 그 고문은 맞지만 그 고문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가 "고문관" 이 아닌 것이 문제입니다. 고문관은 말세님 언급대로... 자문역할의 관리를 의미하고 군대용어 고문관은 미 군정 시대 미국인 고문관들이 어수룩하고 속여먹기 좋은 사람들이어서 그님들을 얕잡아보며 생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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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월계수의꿈 작성시간 12.01.20 물론 고문관 이란 단어는 위의 고문과는 전혀 상관 없는 직업적 단어입니다. 하지만 사전에 없는 단어라도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기에 적당한 말이 있다면 만들어 쓰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언어가 전공이 아니라 확실히 말씀 드리긴 힘들겠지만 언어라는 것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 졌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사라지기도 합니다. 위의 고문관은 제가 말씀드린 그 고문을 전문적으로 하는(별로 좋은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뜻하는 말로서 만들어 졌고 그렇게 사용되는 것이라 하면 크게 잘못은 아닌 것 같군요. (물론 번역자의 의도가 이러한 것이 아니었다면 큰 실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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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알카니스 작성시간 12.01.20 저도 월계수의꿈 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가이오트님이 말씀하는 뜻도 이 글을 보기전에 알고 있었지만
고문관이라는 해석이 매직 카드에서 고문하는 사람으로 쓰였다고 해서 이질감이나.. 기존의 뜻과 비교해서 잘못 한글화 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않나 생각해봅니다.. 고문관의 정확한 사전적의미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적을거 같고
(오히려 사전적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라면)고문관=고문하는사람 의 늬앙스가 더 느껴질지도..
고문관을 관용적인 한 단어의 한자어가 아니라 고문+관 의 파생어로도 사용한다 하더라도 틀린 말이라고도 할수 없으니까요.. -
작성자야색마 작성시간 12.01.20 고문기술자에 대해서는 현재는 직업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과거에 직업이라기 보다 전문자의 역활로 "관"을 붙여 이야기 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현재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지 못하고 은어처럼 남아있던 "고문관"이라는 말이 갖은 추측과 전설을 붙여 어수룩하고 집단행동에 잘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듯한 말로 사전에도 등재된 듯 한데 고문기술자로서 고문관이 존재하지 않았던 말은 아닙니다.
저는 그보다 "증오로 구속된 자들"의 한글 어휘가 안 맞아 보인다고 생각이 드네요. 차차 나아지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쓰는게 좋은건가요? 번역하시는분들이 한글 전문가가 아니다에서 위로를 찾기엔 갈 길이 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