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페카 사라스테와 러시아의 밤
5월 14일 (목) 오후 8:00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유카페카 사라스테 Jukka-Pekka Saraste, conductor
첼로 나레크 하크나자리안 Narek Hakhnazaryan, cello
프로그램
무소륵스키, 호반시치나 전주곡 Mussorgsky, Prelude to Khovanshchina
차이콥스키, 야상곡 Tchaikovsky, Nocturne Op. 19, No.4
차이콥스키, 로코코 변주곡 Tchaikovsky, Variations on a Rococo Theme, Op. 33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3번 Prokofiev, Symphony No. 3
중간에 해프닝이 있었지만 흥미로운 공연이었습니다.
프로코피예프 교향곡을 재발견 하였구요 ㅎㅎ
전반적으로 현이 마음에 들었네요. 전체적인 앙상블도 어긋난데 없이 좋았구요. 확실히 시향은 고전, 낭만시대 독일-오스트리아 음악보다는 러시아 음악이나 20세기 음악에 장점이 있습니다.
무소륵스키 곡은 깔끔하다는 느낌입니다. 깔끔하게 목관이 안정되게 뒷받침한다는 느낌입니다.
차이콥스키 저 두곡은 크게 관심이 없는 곡이라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깔끔하고 과장됨 없이 연주된 느낌입니다.
어찌보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거 같네요.
첼리스트 실력은 좋은데 감정적으로 막 끌어 올리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차이콥스키 곡이 끝나고 나서 앵콜을 하는데 여기서 해프닝이 났네요.
첼리스트가 '감사합니다. 앵콜은 나의 조국 아르메니아에게 바친다. 이 곡은 아르메니아 학살 희생자를 위해 바친다'라는 이야기를하는데 도중에 어느 외국인(터키계라는 이야기가 들리네요)이 크게 야유하면서 'Shut up"이라고 소리지르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아무리 불만이 있다고 해서 공연장에서 욕설을 하는 것은 무례하네요.
중간에 퇴장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다행인거 같습니다. 그런식으로 난동 피울거면 공연장에 없는게 낫구요.
개인적으로는 첼리스트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고 공격받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를 감안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응원해주고 싶네요.
여튼 중간에 해프닝이 끝나고 앵콜이 연주되었습니다. Giovanni Sollima 'Lamentatio'라는 곡인데 상당히 전위적이네요. 아시아 음악 스러운 느낌도 나고 중간에 첼리스트가 연주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하는게 신기한 곡이었습니다. 이분은 차이콥스키 보다 20세기 음악이 더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쇼스타코비치나 슈니트케 곡 쪽이 더 상성이 잘 맞을거 같네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3번은 의외의 발견이었습니다. 프로코피예프 교향곡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연주 듣고 관심이 생기네요.
일단 압도적인 다이내믹으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것이 듣기 좋았네요. 서울시향도 지휘자 요구대로 잘 따라 주었구요.
중간중간에 바이올린 연주 부분이 어려운 곳이 나타나는 데도(3악장에서 글리산도로 계속 그어댄다던가 하는 부분) 바이올린이 잘소화한다는 느낌입니다. 페뤼숑 없는 타악도 상당히 괜찮았구요.
곡이 화사하면서도 변덕이 가득한 곡인데 힘들이지 않고 따라온다는 인상입니다. 저번 브루크너 때보다 나은거 같네요.
정명훈 지휘가 아니었는데도 금관 불안함 없이 탄탄하게 진행된거 보면서 서울시향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프로코피예프 교향곡을 재발견한 기회였네요.
유카 페카 사라스테가 좀 더 자주 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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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요하네스브람스 작성시간 15.05.15 우와~~후기 올려주셨군요.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첼리스트는 젊어서 그런지 깊은 맛을 못내는듯했어요.
아마 심심한 듯 한 곡 때문일까요?
지휘자와 첼리스트는 3층에서 보기에 부자지간 같은 느낌도 받았는데..
비교적 연주가 좋았습니다.
앵콜곡을 들을땐 특이하면서도
슬픈감정이 밀려오더군요
저 또한 프로크피에프의 재발견이랄까요.별 생각없이 들었는데 기대 이상이였어요.
그 곡을 들으면서 우리카페 내일님도 생각나더군요.
그분이 오셨더라면 참 좋아하셨을것을요 ㅎㅎ -
작성자하늘나리 작성시간 15.05.15 후기 감사합니다. 음악회 못간지 벌써 몇달인지. 어서 어서 20일만 오라고 기다리고 있어요.
아르메니아를 다시 한번 찾아보게 만드는 군요. -
작성자평화 작성시간 15.05.15 귀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많은 부분 공감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