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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작성자Karajan|작성시간14.11.23|조회수641 목록 댓글 12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매튜 매커너히(쿠퍼), 앤 해서웨이(아멜라), 마이클 케인(브랜드), 제시카 차스테인(머피), 맷 데이먼(닥터 만), 맥켄지 포이(어린 머피) 外

각본/ 크리스토퍼 놀란, 조나단 놀란

음악/ 한스 짐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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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인류의 종말을 앞두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인간의 처절한 생존 본능, 그 안에서도 삶과 사랑에 대한 휴머니티와 진한 인간애의 드라마를 추구하는 영화의 주제에서 보여지 듯 결국 우리가 찾아야 할 본질적 의미는 사람, 가족과의 영원불멸의 사랑에 대한 그 당연하고도 근본적인 깨달음이며 이는 곧 이 영화 속에서 힘껏 살아 숨 쉬고 있다.

 

전 인류의 구원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막중한 임무를 갖고 머나먼 우주로 떠나는 머피의 아빠 쿠퍼, 머피의 법칙은 “나쁜 일은 연이어 반복되기 마련이다”가 아닌 “일어나게 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다”라고 말해주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에 대한 보다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딸 머피는 쿠퍼가 차원이 다른 시공간에서 안간힘을 다해 보내는 메시지에 유일하게 응답하는 인류 구원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서의 역할을 하며 결국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이룩하는데 큰 공헌을 세운다. 평생의 업적을 이룬 머피의 임종을 앞두고 그토록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아빠 쿠퍼가 수십 년 만의 상봉하는 장면에선 평생을 인류애의 정신으로 라듐 연구에 헌신했던 마리 퀴리의 환생을 보는듯한 데자뷰도 느꼈다.

 

쿠퍼 역의 매튜 매커너히의 무게감 있는 연기는 이 영화를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매력파 미모의 여배우 앤 해서웨이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했고, 어린 머피 역의 맥켄지 포이 역시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잔향을 남겨주었다. 게다가 영화 후반 등장하는 맷 데이먼은 사실 작은 놀라움을 선사했다. 어쩌면 깜짝 등장이라 할 수 있겠는데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인물로 인간의 잔혹하고 매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묘사된다. 각 배우들의 인물에 대한 반영도나 스토리의 인과관계는 다소 무리수를 두거나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많아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으나 크리스토퍼 놀란과 조나단 놀란 형제의 물리, 우주과학 이론에 대한 탐구와 아직도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웜홀, 블랙홀 등을 표현하는 특수효과, 그리고 광활한 우주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은 진심어린 찬사를 보내야 마땅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영화 전체를 강하게 지배하는 한스 짐머의 장엄하고도 압도적인 음향이다. 그의 음악 속에는 생상의 전율과 말러의 깊이감이 진하게 녹아있다. 마치 뜨거운 한 잔의 에스프레소처럼 말이다. 영화 전체를 어우르는 강렬한 오르간 사운드는 생상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어 차원을 달리하는 미지의 우주 세계를 장중하게 표현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됐으며 말러 교향곡 10번 5악장의 음형 모티브를 따온 것 같은 강렬한 현악 사운드는 영화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여 가슴 속 깊은 곳까지 감동적인 울림으로 다가왔다. 마치 말러가 그 당시 느꼈을 세기말의 불안과 죽음, 종말에 대한 두려움, 인간의 삶, 그리고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한 미지의 갈망과 같은 요소들을 한껏 음악 속에 담아냈던 것이다. 영화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인간의 절망과 공포, 죽음, 그리고 천상의 삶을 갈망했던 말러의 이상세계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렇기에 말러가 주는 모티브는 음악감독 한스 짐머에게도 매우 특별했을 것임은 자명하다.

 

“노인들이여,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해요. 분노하고 분노해요, 사라져가는 빛에 대해”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리고 그 속에서 이상과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지만 언제나 우리들은 꿋꿋하게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온갖 역경 속에서도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글/ 신동준]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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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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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Dorian | 작성시간 14.11.24 요즘 헐리우드에선 영화를 찍을 때 감독이나 전문 담당자가 각 장면에 사용할 음악이 어떤 분위기로 작곡되어야 하는지를 작곡가에게 알려주기 위해 해당 장면마다 기존 음악(주로 클래식)을 붙여서 들려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할 경우, 원하는 분위기를 얻어내는 건 무척 쉬워지지만 창작된 음악이 예시 음악과 불가피하게 비슷해지는 부작용도 생기죠. 심지어는 생존 작곡가들 사이에서도 이런 문제로 가끔 소송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 영화도 거기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답댓글 작성자Karaj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1.24 자네도 얼른 영화 보고 음악 좀 유심히 들어보시게.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의 증언이 틀리진 않은 것 같은데 자네 말대로라면 한스 짐머의 경우는 어떤 케이스일지 궁금해지는군.ㅎㅎ
  • 작성자템페스트 | 작성시간 14.11.25 음악을 들어보려면 한 번 더 봐야 하나...
    올해 두 번 본 것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밖에 없는데 생각해 봐야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Karaj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1.25 저는 아이맥스로 봐야할지 고민중입니다. 사실 제겐 화면보다 사운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서 소리만 좋으면 일반 디지털로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 작성자Karaj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2.15 인터스텔라 OST에는 말러와 생상이 녹아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충분히 느끼셨겠지만 전율이 일어날 만큼 거대한 말러와 생상의 선율들이 광활한 우주가 펼쳐지는 영상을 강렬하게 휘감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유윤종 음악평론가
    http://news.donga.com/3/all/20141125/68144777/1

    한스 짐머- 인터스텔라 중 Stay
    Hans Zimmer - Stay (Interstellar - OST)
    http://durl.me/7v9a4n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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