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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 & 컬처

[영화]바닷마을 다이어리(海街 diary, Our Little Sister, 2015)

작성자Dorian|작성시간15.12.25|조회수916 목록 댓글 4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솔로인 친구(누가 이 녀석 좀 데려가라고 쓰는 겁니다)가 오늘 논다기에

딱히 일도 없고 해서 영화 보러 가는데 쫓아갔습니다.

'스타워즈' 보려나 했더니 이미 두 번(!) 봤다고 하고,

'히말라야' 보려나 했더니 지루할 것 같아 안 본다 하고(저도 동의)

결국 고른 게 '바닷마을 다이어리'더군요.

 

남자 둘이서 이 영화를 본 케이스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 상영관에는 우리 둘뿐이었던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전 리뷰들처럼 요소별로 나누어 논하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키지 않네요.

그래서 그냥 대충 소개만 하고 말렵니다.

 

스토리 자체는 별 것 없어요. 살고 죽고 또 살아가고 사랑하다 헤어지고 또...

그럼에도 볼 만했던 것은 아마도 각 인물의 캐릭터를 잘 잡았기 때문일 겁니다.

일단 딸이 셋 나옵니다. 그 딸들의 아버지는 예전에 이혼해 다른 여자와 살면서 딸을 낳고

그 여자가 죽자 또 재혼한 뒤 죽습니다.

세 딸의 친엄마는 이혼한 뒤 홋카이도로 재가했고요. 후반부에 나옵니다.

(처음 한 시간 정도는 가족관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쉽다면 쉬운데 잘 이해되지 않아서)

그 아버지의 장례식에 세 딸이 가는 데서 얘기가 시작됩니다.

거기서 자기네 배다른 여동생인 스즈를 만나게 되지요.

왠지 그 아이가 걸린 맏딸은 스즈를 자기네 고향인 가마쿠라로 데려옵니다.

(, 최초의 바쿠후가 자리 잡은 바로 그 고도입니다. 지금은 한적한 어촌이지만)

나머지는 뭐,,, 각자가 자신의 삶과 연애, 다른 가족과의 관계 등으로 갈등하고 화해하는 얘기죠.

자세히 다루기도 애매하고, 더 써봤자 스포일러일 테고.

캐릭터는 어떤 면에서는 좀 전형적인데 -


맏딸(아야세 하루카) : 책임감과 엄격함으로 뭉쳐진... 듯하지만 아버지의 불륜을 싫어했으면서도 

정작 자신도 유부남을 사랑하는 자기모순으로 괴로워하는 사람. 직업은 간호사

둘째(나가사와 마사미) : 제멋대로이고 술꾼에다 툭하면 차이는, 하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

은행 직원인데 나중에 착실해집니다.

셋째(카호) : 좀 띨빵하지만 착하고 가장 순탄(?)한 연애를 하는 인물. 직업은 없는 듯.

넷째(히로세 스즈) : 중학생인데 나쁘게 말하면 애늙은이. 너무 예의바르고 좀 딱딱하게 행동하다가 

차츰 언니들에게 마음을 열고 새 환경에 적응해 나갑니다

처음에는 거의 주인공 포스를 풍기는데 나중에는 맏딸의 비중이 더 커지죠. 아무렴 중학생을 주인공으로 하려고

 

, 굳이 말하자면 배다른 동생을 선뜻 들인다는 것도 그렇고

아무리 애가 얌전하다 해도 그렇게 합심해서 잘 돌봐준다는 것도 그렇고 선뜻 와 닿지가 않는데

(난 아침드라마를 한 번도 안 봤단 말이야아아아아아)

설정이 약간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은 들어도 그렇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군요.

아마 일본영화치고는 그다지 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싶습니다.

일부러 미화한 장면이 하나 있긴 한데(벚꽃터널 장면), 그것은 나중에 다른 일과 맞물리기 위한 일종의 연출로 여겨지고요.

물론 이외에도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보자면 그렇게 볼 만도 한 (일본적인) 요소들이 더러 있지만 역시 그만두겠습니다.

 

그나저나 히로세 스즈... 솔직히 말해 상당히 호감 가는 마스크더군요(철컹철컹...?).

앞머리를 뒤로 넘길 때는 아오이 유우 같기도 하던데, 내 친구는 부정했지만.

평소에는 그 정도는 아닌 것도 같지만, 아이 치고는(1998년생) 상당히 눈이 깊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깊은 눈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를 겪게 된 사건이 있었는데,

아마 그 때문이지 싶지만 여기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결론 : 자신이 감성적이라고 생각하거나 감성적인 것을 원하는 분이라면 추천.

나 같은 감성의 소유자도 마음에 들었으니 이만하면 말 다했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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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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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pure | 작성시간 15.12.28 올려주신 리뷰 잘 읽었습니다. 특히 캐릭터 분석이 재미있네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믿고 보는 작품입니다. 그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영웅이 아니라서 더욱 정감이 가지요. 이번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이전 영화들보다 훨씬 밝고 산뜻해진 느낌입니다. 가슴 뭉클한 장면도 많구요. 글구 저는 히로세 스즈 보면서 강혜정 옛날 모습이 떠올랐어요...
  • 답댓글 작성자Dori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28 그렇죠. 그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스토리는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일종의 클리셰인데 그런 요소가 없어서 저 역시 좋았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전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걸작이라는데 관심이 가구요. 아야세 하루카는 연기력으로 정평있는 배우라던데 정말 그렇더군요. 히로세 스즈는... 제가 너무 좋아하면 안 될 것 같구요^^;
  • 답댓글 작성자pure | 작성시간 15.12.2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너무 좋은 작품입니다. 특히 이번<바닷마을 다이어리>와는 비슷한 주제이면서도 시선방향이 반대여서 두 작품 한번 비교해서 보시면 더욱 좋아하실 것 같네요~
  • 답댓글 작성자pure | 작성시간 15.12.28 아야세 하루카는 <해피 플라이트>에서 인상적이었죠. 히로세 스즈는 알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괴물의 아이>에도 나와서 깜놀했죠 ㅋㅋ 참 매력적인 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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