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The Portrait of a Poet, 2015)
감독/ 이준익
배우/ 강하늘 (윤동주 역), 박정민 (송몽규 역), 김인우 (고등형사 역), 최홍일 (동주부 역), 최희서, 신윤주, 문성근 外
영화 <동주>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동갑내기 사촌지간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을 흑백의 영상 속에 눈물겹게 담아 낸 작품이다. 그들의 짧은 삶 속에 깃든 가슴 시린 아픔과 고통, 시대에 대한 고민과 절규가 애틋하고 아련하게, 때론 격정적인 감성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연결고리 속에서 윤동주의 시가 잔잔히 흐르고, 그 안에 깃든 깊은 감성과 삶에 대한 회한, 연민, 사랑... 이 모든 것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순간순간 울컥하게 한다. 학창시절 가슴으로 읽어왔던 그의 시가 그 삶과 접목되면 이전에 읽었던 시는 모두 허울이었을 뿐임을 이 영화를 통해 깨닫는다. 그것은 한 시인의 삶이 시에 녹아들어 온갖 고통 속에서 절정의 시구가 완성되어진다는 것을 새삼 이해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시의 행간 하나 하나가 가슴에 새로이 스며들어 들려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준익 감독은 흑백의 영상을 통해 그 시절의 시대상을 담담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풀어간다. 우리가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윤동주와 송몽규, 그들이 살아갔던 그 모진 길이 참으로 가슴 아픈 것이었음이 안타까움과 연민으로 다가와 마음 한 구석을 뜨겁게 적신다.
배우 강하늘은 시인 윤동주의 감성을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그의 목소리로 읊어지는 윤동주의 시는 마치 누군가의 귓속에 살며시 속삭이듯, 조용히 혼잣말을 읊조리듯 담담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더욱 가슴에 눈물이 맺힌다. 그 낮고 따뜻한 목소리가 깊고 아름다운 시구를 전할 때 관객들은 시인 윤동주가 가슴에 다가와 박히고 시인의 가슴이 되어 시를 음미하고 기억하며 시인의 마음을 오롯이 알게 된다.
한 편의 시와도 같았고 아팠지만 따뜻했고 슬펐지만 아름다웠던 영화였다.
시인은 시로서 노래한다. 그리고 그가 노래하는 시는 그의 사랑이고 슬픔이며 삶의 거울이다.
그의 시가 남아있고 지금에도 노래되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은 그의 짧은 삶이 남긴 가장 큰 선물이며 역사이고 소중한 인류의 유산이다.
시대를 올바르게 살아갔던 아까운 젊은 청년들이 비록 차가운 형무소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을지언정 그들의 삶과 기록은 영원히 남아 우리 민족의 가슴에 불처럼 뜨겁게 타오르리라.
2.2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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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봄날 작성시간 16.02.27 굿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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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루시아 작성시간 16.02.28 윤동주. 영화를 잘 보지 않지만 윤동주를 보고 싶어서 보게 됐습니다. 윤동주가 자신의 방법으로 삶을 담아낸 시를, 영화속에 그 시를 잘 녹여낸 수작이라고 생각해요. 유아인이 싫지는 않으나 유아인이 아닌 강하늘이 윤동주를 연기하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도 했고. 제목은 기교를 부린 것 같아 썩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냥 윤동주로 하든가 하지.
위에 쓰신 귀향은 역시 볼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스킵하기로. 그냥 표나 한 장 사 두어야겠어요. -
작성자하늘나리 작성시간 16.03.08 훅백이어서 더욱 스며드는 영화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