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인사말, 겨울시, 겨울밤 / 박남준 시인
싸락눈 싸락눈 쌀밥 같은 흰 싸락눈
깊은 그믐밤 화롯불에 둘러앉아
군밤을 까먹던 그 새까맣던 밤
선잠을 깨어 옛날에 젖는다
한세월 새하얗게 잊었던 일들이
오는가 오기는 오는가
밤거미처럼 내려와서 아른댄다
산다는 일이라니
이렇게 살아 있는 일이라니
시집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문학동네. 2000
[구정인사말, 겨울시, 박남준 시인의 '겨울밤'을 읽고,,]
겨울밤 정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
시입니다. 벌써 몇 십 년 전의 유년시절 난롯가 앞에
앉아 있는 듯 합니다. 구정인사말도 시star는 시 한 수로 대신하려구요 ^*^
오기는 오는가 그 새까맣던 밤,,
겨울밤이면 밤과 떡국떡, 고구마를
난로불 위에 올려놓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구워 먹던 옛날이여!
참으로 추억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구수하고 정겨운 시 한 자락을 만났습니다.
늘 즐겨찾는 박동진 시인의 블로그에서 퍼날른거죠. (늘 감사 ~!)
아랫목 이부자리 속으로 파고들던 겨울날들이여.
이부자리 속은 천연 보온밥통이었죠.
겨울방학이면 외가집으로 가서 며칠씩 보내고 오곤 했죠.
털로 뜬 벙어리 장갑은 겨울 바람이 솔솔 파고 들어와
손등이 갈라 터져도 그래도 매서운 겨울바람 아랑곳 없이 언
논배미 위를 썰매를 지쳤죠.
요즘은 야외활동보다는 스마트폰, 게임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의 유년의 추억은 무엇이 담길런지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렇게 과학 문명이 발달하여 좋은 시대에 살면서
호강을 누려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 우리 인간에겐,,
만족이란 무슨 별나라 왕궁 얘기같기만 한 듯 멀게만 느껴지겠만,,
과연 무엇이 궁색한 삶일런지요?!
햇빛과 공기와 비가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생명의 은혜를
우리는 하찮게 여기며 무엇을 바라 살아가고 있는지요.
숨 한 번을 쉬어도 감사한 날들입니다.
오늘 구정을 보내며 구정인사말로 겨울시를 추천해봅니다.
구정인사말로 박남준 시인의 겨울밤을 아낌없이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