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도 캄폴리 (Alfredo Campoli) 1906-1991
1906년 이탈리아 로마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부친은 로마 성 체칠리아 음악원의 바이올린과 교수였으므로 부친에게서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따라서 음악학교를 다니진 않았지만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5세 때 가족들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하였으며 10세에 공식적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이후 영국에서 주욱 살았습니다. 1930년대 경제적으로 곤궁해지자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조직, 대중적인 light music을 연주합니다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바이올린 연주자로 돌아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습니다.
캄폴리에 대한 평을 옮겨보자면...
“그의 연주는 아주 개성적이고 레퍼토리는 바흐에서 크라이슬러에 이르는 아주 광범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어떤 곡을 연주하든 간에 자신의 음악으로 만들어버리는데, 그 자신의 가락으로 흠씬 노래하며 감미로운 표정으로 마무리한다. 연주의 포인트는 바이올린에서 어떻게 하면 노래를 끄집어내느냐 하는 데 있는 듯 하다. 따라서 구성력이 필요한 대곡보다는 소품에 능하다.”
위의 언급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는 편입니다만. 하지만, 멘델스존 협주곡 등을 들어보면 꼭 대곡에 능하지 않다고 얘기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단지, 대곡보다는 소품에서 더욱더 능력을 발휘한다고 해석해야겠지요. 그의 소리를 요약하자면 “lyrical"과 ”graceful"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 캄폴리의 비탈리 샤콘느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흐느적거리는 소리에 좀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당시의 상황과 연주 분위기를 고려해서 들어야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캄폴리가 위의 언급처럼 자신의 소리를 확실히 만든다는 것입니다.)
녹음은 크라이슬러 작품집 (Decca),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Krips/LSO, Decca),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Argenta/LSO, Decca), 멘델스존, 브루흐 바이올린협주곡 (Boult/LPO, Decca), 엘가 바이올린협주곡 (Boult/LPO, Decca) 그리고 조지 말콤과 함께한 헨델 바이올린 소나타집 (Testament), 앙드레 나바라와 함께한 브람스 2중협주곡 (바비롤리/할레오케스트라) 등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소개시켜 드릴 녹음은 Dutton에서 복각한 것입니다.
수록곡은,
1.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전악장 (베이눔, 런던필)
2. 파가니니 협주곡 D장조 중 1악장 (올로프, 내셔널 심포니)
3. 타르티니 소나타 G장조 “악마의 트릴”
4. 코렐리 “La Folia” (편곡; Hubert Leonard)
5. 파가니니 “La Campanella” (편곡; Fritz Kreislter)
6. 바찌니 “La Ronde des Lutins"
음질은 40년대 말 녹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편입니다. (Dutton의 복각은 대체적으로 세심한 편입니다. Naxos Historical의 복각과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왜 Naxos의 마크 오버트 손을 그리도 높이 평가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모든 녹음이 흥미롭지만, 특히 여기서 들을 수 있는 코렐리가 재밌습니다.
마지막 부분을 카덴짜로 꾸며놨는데 바로크 음악을 저렇게 연주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연주자가 캄폴리이고, 또 1940년대 당시의 분위기를 고려해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도록 합시다. 코렐리를 비롯해서 다른 곡들에서 풍기는 고색창연한 정취는 무척이나 풍요롭고 따뜻한 것입니다.
(지금 흐르는 곡은 Hubert Leonard가 편곡한 코렐리 "라 폴리아"의 마지막 카덴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