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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brewpub]신촌 도이치 브로이 하우스 방문기

작성자slystone|작성시간04.06.21|조회수952 목록 댓글 3
네.. 지난 주중에 신촌 도이치 브로이 하우스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6월 8일 개업했다고 하구요, 제가 다녀온 날은 6월 15일이었습니다.
위치는 음... 신촌지리를 아시는 분들은 찾아가기 쉬운 곳인데요,
바로 예전 신촌문고 위치입니다. 신촌문고가 지금 다주쇼핑상가 안으로
위치를 옮긴 이후에는 마르쉐와 엉클웡스가 자리를 잡았었는데
두 업소가 모두 망한 듯 하네요... 몇 달 째 자리가 비어있는 듯 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이곳에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생겼습니다.

신촌 쪽에는 하우스비어를 판매하는 펍이 거의 없죠(신촌기차역&이대 쪽에
있는 뢰벤브로이호프가 거의 유일하고, 하우스비어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형식의 가게가 "슈무커비어하우스"라고, 바로 신촌로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음... 뢰벤브로이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한 번 가봤었는데
개인적으로 좀 술들이 싱거운 듯한 느낌이어서 별로였었구요,
슈무커의 경우에는 해외에서 생맥주를 공수해오는 형식이라 그런지
뭔가 생맥주의 신선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였습니다.
(아, 대신에 이곳에는 병맥주로 8도짜리 복(bock)을 판매하는데 이건 꽤
마실만 했습니다.)

음... 그런데 우연히 발견한 도이치 브로이 하우스, 그리고 그 앞에서
도우미들이 무료쿠폰을 나눠주고 있길래 친구랑 별 생각없이 들어갔습니다.
흠... 넓직한 매장이 일단 마음에 들었구요, 인테리어는 그냥 뭐 무난한
정도... 전형적인 독일식 하우스 비어의 인테리어라고나 할까요...
맥주의 종류는 다른 곳과 같습니다. 필스, 바이젠, 둥켈 이렇게 세
종류입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필스와 바이젠의 경우 300cc가 2800원
500cc가 4500원이었으니 제가 기억하기로는 하우스맥주점 중에서는
가장 싼 가격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둥켈은 조금 더 비싸서
300cc는 3100원, 500cc는 5000원이었습니다. 단,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
가격이 확실하지는 않은데.. 하여간 대충 이렇습니다.)
무료쿠폰은 먼저 맥주를 1잔 이상 주문한 후에 사용할 수 있는데,
한 테이블에 두 잔까지 주문이 가능하였습니다. 당연히 제일 비싼
둥켈을 500싸이즈로 두 잔 주문했지요...(그런데 나중에 가게를 나와서
다음에 쓸려고 다시 쿠폰을 받으려 나레이터 모델들에게 가니
어느새 쿠폰이 300cc만 된다는 새 쿠폰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흠...
이런 것도 일종의 얄팍한 상술이 아닌지.. 흠...)

하여간 세 종류의 맥주를 다 시식하여 보았습니다.

1. 필스 ★★
-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기본적으로 당분이 좀 많은 느낌이어서
단맛이 좀 입에 거슬렸구요, 호프 향도 그리 강하지 않아서 뭔가
미지근한 느낌의 필스너였습니다. 당도의 문제는 잘 모르겠고,
호프향을 조금 더 세게 하면 쌉쌀하고 시원한 느낌이 더 잘 살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 바이젠 ★★★
- 음, 바이젠은 제가 먹은 그 어느 곳의 바이젠보다 향긋했습니다만
그 향긋함이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너무 달달한 느낌이었구요, 그 외에 거품이라던지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저와 같이 자리를 한
일행들은 이 바이젠이 정말 맛있다고 다들 좋아하더군요.

3. 둥켈 ★★★★
- 제 개인적으로는 둥켈이 제일 맛이 괜찮았습니다. 일단 색깔이
아주 진하고(거의 검은색에 가깝습니다.) 구수한 맛이 제대로
났습니다. 초기의 캐슬프라하의 둥켈의 맛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 정도로 진한 맛의 둥켈이었습니다. (최근의 캐슬프라하의
둥켈은 맛이 좀 순해졌더군요... 아쉬움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정말 맛있었어요!!!)



음.. 전반적으로 맥주들의 맛이 좀 진한 편이었습니다. 저랑 친구들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기를, 이게 다 개점한 초기라서 그렇다고,
초기에는 맛이 진하지만, 이 가게도 한 3개월쯤 지나면 술에 물탄 듯
맛이 싱거워질꺼라고 이야기하면서 웃었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초기에는 독일에서 직접 온 브루잉마스터들이 맥주를 만들어서
괜찮지만, 이것이 한국 마스터에게 인수인계가 된 후부터 맛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물론 저는 잘 모르는 사실인데 예전에 어디선가
얼핏 들은 적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여간에 그래서 맥주 싱거워지기 전에
다시 한 번 꼭 가자고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경제적인 가격에 무난한 맛을 지닌 업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p.s. 그나저나 독일식 둥켈(둥클레스)의 색깔이 본래 독일에서 어떤지
무지 궁금하군요.. 정말로 새까만 것인지, 아니면 브라운 에일 정도의 색깔인
것인지.. 방문했던 하우스비어점마다 색깔이 전부 달라서 어떤 것이
진정한 둥켈에 가까운 색인지 무지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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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DaeyoungShin | 작성시간 04.06.21 둥켈의 색은 각양각색입니다만, 둥켈보다 더 짙은 색의 슈바쯔라는 맥주가 있으니(이건 거의 완전히 검은색입니다.), 짙은 갈색 정도로 보시면 될듯합니다. 완전히 검은색의 둥켈은 아직 상업용으로는 본적이 없는것 같네요.
  • 작성자김동수 | 작성시간 04.12.28 듄켈은 투명한 검은색이 어야 맞지 않을까요? 스타우트의 경우는 검은색이긴 하지만, 투명하지는 않지요..
  • 작성자서른 즈음에 | 작성시간 05.05.22 제기억으로는 올초 3월달에 가본 기억이 나네요. 맥주가 맛이 좋아서 스트롱을 이용해서 마셨는데 혹시 이글을 읽으시고 기억해주신분은 제가 그자리에서 한잔 사겠습니다. 만날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무조건 없이 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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