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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낙동강 1,300리, 그 별난 여정-참 아름다운 동행

작성자기원섭|작성시간21.02.20|조회수58 목록 댓글 2

 

 

낙동강 1,300리, 그 별난 여정-참 아름다운 동행

 

 

14년 전으로 거슬러, 2007년 4월 4일의 일이다.

 

Daum사이트에 인터넷카페 하나를 개설했다.

 

‘참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의 Daum카페였다.

 

그때만 해도 우리 문경중학교 13회 동기동창 친구들이 어울리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었고, 나도 그 홈페이지 회원의 한 사람으로 갖가지 글을 게시하고 다른 회원들의 글에 댓글을 붙이고는 했었다.

 

그런데 그 홈페이지 운영과 관련해서도 그렇고, 내가 쓰는 글을 놓고도 그렇고, 참 말도 많고 다툼도 많았었다.

 

내 딴에는 내 일상을 그대로 들춰내는 글이 좋겠다 싶어서 그 글을 쓰고는 했는데, 내 그 글을 두고 마뜩치 않다면서, 면전에서 다투고 들거나 아예 시비조 댓글을 다는 친구들까지 있었다.

 

평소 아무리 가깝게 지낸다 할지라도, 마음이 하나같지를 않다는 사실을, 내 그때 분명히 알았다.

 

그래서 그때 내 작정하기를, 언젠가는 내 마음과 같은 마음인 주위들과 인터넷으로 어울리는 공간을 따로 하나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때가 왔다.

 

저대로는 잘 낫다고 안하무인인 누군가가 게시한 글이 내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다.

 

나를 비방하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그 글을 삭제해 줄 것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생각이 달랐다.

 

누구든, 어떤 글이든, 다 수용하는 것이 홈페이지 운영의 기본이라고 하면서, 내 그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해 버렸다.

 

인터넷 문화가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거의 인격 모욕 수준의 글을 게시하고, 그 글이 방치되는 것은, 나로서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밤새 고민 끝에 내가 카페지기인 Daum카페 하나를 개설하게 됐고, 그때 지은 이름이 바로 ‘참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이었다.

 

처음에는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간단하게 지으려고 했었다.

 

마음을 하나로 해서, 삶의 길을 같이 가자는 의미에서였다.

 

그런데 ‘동행’이라는 그 이름은 너무나 많아서 카페 이름으로는 이미 쓸 수가 없게끔 되어 있었다.

 

생각 끝에 ‘아름다운’이라는 형용을 붙였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 또한 여러 사람들이 그 이름으로 카페 운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좀 더 고민을 해야 했다.

 

그 끝에 생각한 것이 곧 ‘참’이라고 하는 그 한 자 낱말이었다.

 

입에만 발린 가식의 동행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동행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

 

소맷자락이나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져야 겨우 함께 하는 그런 동행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러나서 선뜻 나서주는 동행을 생각하면서 그 한 자 낱말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때서야 그 이름으로의 카페 개설이 가능해졌다.

 

‘참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그 이름은, 내 그렇게 밤새 고민 끝에 탄생시킨 이름이었다.

 

지금은 꿈과 희망과 극복을 담아서 지은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참 아름다운 동행’은 한 동안 내 삶에 의미 있게 자리를 했던 일곱 자 이름이었다.

 

 

내 인생에는 참 아름다운 동행들이 꽤나 있다.

 

나로 하여금 ‘낙동강 1,300리’ 그 먼 길을 도전하게끔 나서준 이상배 대장도, 그 중 하나다.

 

8년 전으로 거슬러 2013년 3월에, 해발 5,416m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초롱라 고개를 넘어가는 15일 일정의 ‘안나푸르나 라운드트레킹’에 도전했을 때, 나와 첫 인연이 됐다.

 

체중 95kg에 똥배인 나로서는 감히 나서기 어려운 도전이었다.

 

아내를 비롯해서 내 주위 모두가 가능하지 않다면서 의심의 시선을 보낼 때, 유일하게 가능한 시선으로 바라봐 준 사람이, 그 트레킹 코스를 앞장서서 이끌어 준 리더인 이 대장 바로 그였다.

 

끊임없는 오르막 산길을 치고 올라야 했고, 영하 20, 30도의 만년설 고봉을 넘어야 하고, 고산증까지 겹치는 악전고투의 여정이었지만, 끝내 초롱라 그 고개를 넘었다.

 

내 버킷리스트 꿈 하나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때로부터 지금껏, 늘 내 옆에서 함께 해주는 이 대장이다.

 

덕분에 이번의 ‘낙동강 1,300리’ 도전도, 철새들의 땅인 을숙도 코스 하나만 남겨두고 있었다.

 

문득 그가 한없이 고마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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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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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임종태n | 작성시간 21.02.20 세상 살다보니 별사람 다 있어요 너무 신경 쓰면 병 됩니다
    똑같은 경험을 많이들 합니다 그냥 무시 하고 사세요
    오래 살면 그런사람 먼저 가니 싸울 필요도 없어 지드라고요
    가슴을 도려내는 글도 한참 지나니 어떤 사람은 살아서 못나온다는 요양병원 행 , 어떤 사람은 집에서 못나오는 사람 , 어떤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먼저 데려 가드군요
    글을 올리려면 얼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한데 고마운 마음을 가저야지 삐딱하게 보는 사람 복 못 받아요
  • 작성자김창현 | 작성시간 21.02.20 그것 또한 역사 속으로 들어가버렸네.
    우리들 생각 마져도 그 불랙홀 속으로 들어가겠지...
    시간이 많은 것을 정리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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