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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제국스키일지

2009년 갓산 모글캠프 원정기 1편.

작성자두발로(서종수)|작성시간09.05.30|조회수191 목록 댓글 6

먼저, 모글스키 회원 여러분의 스키에 대한 간접경험에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램에

마음은 무겁지만 볼품없는 후기를 올립니다.

 

2009.5.20.05:13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야마가다현(山形縣)의 갓산(月山)에 모글 캠프 원정을 새벽에 떠났다.

중년의 5월은 무척 바쁘다.

가정일, 직장일 등 사회적 관계에서 가장 공식일정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달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국제적 경기침체와 더불어 엔고로 때문에 주머니가 작년보다 가벼워졌다.

신종프루인플렌자가 전 세계적으로 전염되어 마침 오카사까발 뉴스는 아내와 나에게 매우

심적으로 부담을 주었다.

형수님들, 아내, 제수님의 새벽 배웅을 뒤로하고 최승호 님의 승합차로 새벽 5시에 김해공항으로

장비를 챙겨 떠났다.

 

KE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니 갓산 모글 캠프 회원분들이 나와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세 명의 청소년 김홍빈, 정다정, 안성호 군들이 대견스럽게 단독으로 캠프에

참가하였다.

정명우 님은 다정이를 배웅하기 위하여 인천공항까지 나오셨다.

늦둥이 예쁜 딸이라 애지중지하는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인다.

상당수가 신종플루인플렌자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있고 우리 역시 수시로 손을 씻고

위생마스크를 하고 다녔다.

국제공항이 전염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여러 가지 부담스러운 조건에 떠나는 모글 캠프가 오히려 나중에는 스릴이있다.

 

2시간여 비행 후 일본열도에 들어서니 저 멀리 자오 스키장이 있는 설산과 갓산인지 모르겠으나

긴 준맥이 보인다.

기후와 위도로 보아 1,600M 고지 이상인 산들은 아직 그 봉우리가 눈으로 덮여있다.

 

2009.5.20 13:00 센다이공항에 도착하니 송영할 버스와 야마가타현 관계자분들이 간단한 현수막으로

환영을 대신 해주었다.

 

야마가타현의 고성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그마한 시골 성곽이나 最上光之象이란 패가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을 다스리던 성주 중

가장 그 용맹함이 뛰어난 사람인 모양이다.

 

총 20여 분의 캠프 참가자 중에 진주 스키 회원들이 5명이다.

재작년 부터 박순백 박사님의 무료크리닉과 모글 스키팀의 강습 그리고 김태일 감독의 무주모글의

스프링강습 등 3년 여에 걸친 세월 속에 피어난 약간 곰 삯은 모글 스키어들이다.

얼굴을 빼고 몸과 마음들은 청춘들이다.

모글 스키가 신체에 미치는 핵심(?)적인 내용을 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데포디파트에서 각종 스키장비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배도 출출하고 해서 작년에 가본

마트에서 각종 간식거리와 5일 동안 일용할 양식들을 구매하였다.

그리고 즉석 일본식 덴뿌라(?)를 길거리에 서서 먹고 있다.

대체적으로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다.

 

이 사진을 보고 우리의 예쁜 다정양이 얼마나 나를 원망할까 두렵기도 하지만 나는 토 삼촌과

친한 빽(?)믿고 올렸다.

현에서 갓산까지 가는 동안 다들 조금 피곤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뿐이고....

 

갓산에 도착하니 18:19분이다.

저기 우바사고야 산장이 보인다.

우바사고야 산장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벌름거릴 사람이 몇 있다.

강욱이, 인규가 그들이다.

마치 고향에 온 느낌이다.

어딘지 모를 산골마을이 있는 우리 마음의 고향.

이곳에도 있구나.

 

서산에 해지니

후사 면이 저렇게 어두워지고

골바람 타고 흘러내리는 비릿한 눈 내음이 상큼하니

좋아라.

 

우리가 내일부터 다닐 오두막 리프트 승강장이다.

올 겨우내 높이높이 쌓였던 눈들은

어느듯 다 녹고

삭풍과 황사에 뭇매를 맞아

저렇게 누렇게 멍들었네.

 

갓산의 슬로프를 찍은 오래전의 사진인데,

매우 묵직한 맛이있다.

이곳 사람들은 스키를 이동의 수단으로 이용하니 우리와 다른 개념으로 스키를 대하고

다룰 것이다.

 

누군가 꼬마 눈 뭉치를 굴려 내리니 저렇게 커졌구나.

큰 눈 뭉치와 함께 눈밭을 롱턴으로 내려오는 저 이는 누군지.

사진이 정말 좋다.

갓산과 우바사고야의 운치를 잘 표현한 사진들이다.

 

우바사고야산장 배치도이다.

우리는 2층 월산 방에 사흘 동안 동고동락해야 된다.

박주환 님, 최재현 님, 이병립 님 그리고 저

한마디로 환상의 복식조이다.

살아있는 인간박물관이다.

눈 뜨면 모글 타고 끊임없이 웃고 말하고 자면 코고는 愛. 漁 님.

스키타는 블랙개그맨 박주환 님.

"종수형! 이삿갓 님 어떻해요?

냅~두유.

그러다 자겠지."

월산 방에서 일어난 일급비밀어록입니다.

허허실실 막걸리 스키로 국내에서 맹위를 떨친 이삿갓 님.

 

이 삿갓 님.

위 포스트의 문장.

내일까지 숙제입니다.

꼭.

제출하세요.

 

모글캠프 첫날 환영행사 겸 만찬이다.

우바가 소와 연관된 모양인데, 소고기의 맛이 거의 한우 특등급과 같다.

센다이 공항과 각 마트에도 소고기가 많은 이유가 아마도 이 고장이 소를 많이 키우는 모양이다.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사육 된 소고기가 얼마나 좋을까.

 

갓산표 맥주이다.

물이 좋은 곳에는 반드시 맛있는 술이있다.

 

만찬 중에 이벤트로 각종 경품 추첨이 있엇다.

올해도 이삿갓 님은 일등으로 당첨되었다.

경품데몬 이다.

가는 곳마다 경품을 휩쓴다.

꼭.

같이 다녀야겠다.

 

한국 모글 스키의 산 역사이자 지도자분들이다.

모글스키의 대중보급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노력하시는 박순백 박사님과 모글 제국이라는

카리스마 이미지를 스키에 대입하여 유수한 모글스키어와 가족 모두를 프리스타일 모글스키

국가대표로 만든, 방송인 서세원씨와 닮은 서준호 님 그리고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김태일

무주 모글 지도자.이 세분이 한국 모글 계를 대표하며 이끌고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스포츠맨쉽도 마음도 좋은 분들이다.

그리고 열정이 있으며 순수한 분들인 것 같다.

데포디파트에서 나흘 동안 일용할 양식을 구입하여 산장 앞 눈 속에 파묻었다.

두고두고 잊지 못할 이야깃거리가 여기서 생겨났다.

 

구덩이를 네 개 파서 첫 번째 구덩이에 아사히 캔맥주를

두 번째 구덩이에는 부산표 어묵과 떡국을

세 번째 구덩이에는 이삿갓 님이 우겨 우겨 산 삼겹살 다섯 봉지를

네 번째 구덩이에는 종갓집 김치를 묻었다.

 

1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온도계이다.

큼직해서 좋다.

 

그런데 저 위에 보이는 일본산 까마귀들에게 술을 제외하고  세 구덩이 모두 다 털렸다.

아침에 보니 털릴만하다.

까마귀의 크기는 독수리요. 눈 빛은 살벌하여 접근을 용납치 않았다.

갓산 지킴이에게 보시한 셈 치고 그냥 두었다.

그런데 이 넘들 김치를 엄청 잘 먹는다.

김치에 소주를 먹여 허롱 거릴때 烏탕 끓일까하다, 모글 탈 시간이 아까워 그냥 두었다.

 

날씨는 정말 쾌청 명료하여 자외선이 엄청났다.

자칫하면 화상을 입게 생겼다.

지난번 경험을 바탕으로 전부에게 철저히 가려라 했는데, 길석 님은 귀밑이 동그랗게 탔다.

잠시 노출하면 피부를 거을려 버린다.

 

설상절리 설산유곡 모퉁이를 돌아가는 길석 님.

앞산의 경치가 좋구나.

 

아래 계곡에서는 최재현 님과 모글 스키어 여러분이 숏턴 코스를 만들어 지상연습에 열중이다.

사실 제한(정규모글)사면에서 입체적 숏턴을 구사하는 것보다 평사면에서 일정한 호의 입체적

숏턴을 구사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본다.

평사면에서 일정한 호의 입체적 숏턴이 되면 모글은 매우 접근하기 쉬워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속에 모글 스킹의 원리가 다 녹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주에는 주상절리 갓산에는 설상절리.

 

서준호 대장님은 이번에는 프리스킹을 작심하고 온 듯하다.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로 열심히 타고 즐긴다, 몇 년동안 회원들 뒷바라지 하느라 모글도

못 탔으니 이해 할만하다.

 

愛. 漁  님 강습 반.

이 강습 반의 특징은 개그를 하면서 탄다는 것이다.

계속 개그모글을 구사한다.

개그 모글은 모글의 고수만이 할수있다.

18세 이하는 따라하면 큰일난다.

 

포니 티바 리프트을 배경으로 진주 스키 회원들은 라면에 떡국 넣고 어묵 불려서 배 터지도록

맛난 점심 식사를 하고있다.

박순백 박사님 강습반.

이분들은 이제 큰일 났다.

박사님의 특공강습.

퍼질 때까지 진지하고 압축된 집중력 있는 강습.

체력이 완전히 소진 될 때까지 스파르타식 강습.

열공모드로 강습하는 것을 잘 모르셨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사님께 강습받기란 하늘 별 따기 더 어렵다.

행운아 들이다. 

 

무릎수술 후에 성실하고 섬세한 재활로 성공하여 지금은 청년 못지않은 체력과

스킹 능력을 갖추신 것 같다.

박사님의 모글 강습은 인터에서 모글을 접하는 스키어에게 정말 피와 살이 되는

교육을 해준신다.

모글을 무리 없이 공략하는 방법과 어느 정도 모글이 익숙해지면 체축과 사면의

연관관계를 지도해주며 특히 백사면 조정 능력의 중요성을 오늘은 강조하고 계신 것 같다.

 

"모글은 들이대면 무조건 된다."를 보여준 이삿갓 님.

수년 동안 모글을 탄 것이 아니고 피해 다니거나 극히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타는 모습을 공개하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듀얼모글스키에서 제니퍼 헤일을 제치고 8위한 서정화양의

국가대표응원단장으로 참석하여 우엨무라 아.이.쿠~양과 악수를 한 후 부터는 다리도 붙고

와이드 턴을 매우 안정된 자세로 턴을 하고 내려온다.

전경의 감을 잡았다는 뜻이다.

이제는 다양한 골사면에서 중경의 감만 잡으면 청춘이 다시 시작된다.

다리가 붙는 것은 스키와 나의 균형감을 잡았다는 것이고 일정 턴 호를 그리며 속도를

조정한다는 것은 사면 대응력이 여러 기술로 가능하다는 증거이다.

팔은 거시기 한데, 상체 고정과 다리를 붙인다는 것은 대단한 사실이다.

박순백 박사님의 강습을 받고 모글 스킹이 잘 되어 술을 많이 마셨다는 농담도했다.

 

최승호 님은 올해 무주스프링 모글 캠프에서 입문했다.

스키경력은 상당히 되나 스키기술 향상을 위한 방편으로 모글이 괜찮다고 이야기하니 바로

모글 장비 및 갓산캠프까지 참가하는 열혈 스키매니어이며 멋진 진주 사나이다.

 

상단에서 모글 시범을 보이고 하단에서 개인별 원 포인트 강습을 힘찬 목소리로 강습을 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강습은 지도자도 대단한 체력이 요구된다.

 

강습생들은 포인트강습을 받은 후 시범 모글 스킹을 보고 이어 학습을 하고있다.

 

2008년 5월의 적설량을 보여주는 리프트 지주대의 모습이다.

지주대 컨트롤박스(?)도 파묻혀있다.

 

2009년 5월의 적설량은 전년도 보다 매우 적다.

그리고 평균기온까지 높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 시기에 이런 환경에서 모글 스키를 탈 수 있는 것이 마냥 좋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바닥에 1cm의 눈만 깔려있어도 모글스키를 탄다.

 

만년청춘 이삿갓 님의 멋진 포즈.

 

모글스키는 라이딩의 능력에 따라 부상 확률이 높으며, 그 또한 모글스키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예방하고 준비해야한다.

그래서 각종 보호장구 및 인대 보호용품들을 준비해 갔다.

정상적인 각 관절에도 테이핑 등으로 보호해주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힘도 실리고

최소의 부상도 예방 할 수 있다.

나는 파스요법(?)을 많이 쓴다.

 

오후 일정을 마치고 명수관 온천탕으로 갔다.

일본 원정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교통비가 살인적이다.

그래서 다음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일이 생기면 바이크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온천욕을 하고 저녁에는 삼삼오오 모여 모글에 대한 기술적인 상호교류도 하고 인간적인

관계도 쌓는 시간을 가진다.

위의 사진은 일본의 데몬급(?)스키어이다.

갓산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키를 탄단다.

그 중 한 명이 사또 아사꼬이다. 
2009년 46회 일본 기선전에서 8등 했단다.

우바사와고야 산장에서 일본 데몬급들의 봉사과 해주는 음식을 먹었다는게 영광이기도 하지만

무엇인가 스키에 대한 자세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분들의 생일 파티에 한준희 님이 급초대되어 합석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첩첩 산골짜기에서 일본 데몬 청춘을 만나다니.

이해관계가 적은 순수 동호인들의 사회적 관계는 가족관계 다음으로 편안하고 즐겁다.

물론 이 속에는 반드시 다수의 동호인을 위해 봉사하는 숨은 공로자가 있기 마련이다.

한국 스키계는 박순백 박사님.

한국 모글계는 서준호 대장님, 김태일 전 국대감독님.

진주스키는 조석현 박사님 등 그 외 많은 분들이 계신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나라 모글 전도사라 하여도 손색이 없는 愛.漁 님은 캠프 참석자들을 위하여

부담없이 웃겨주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다.

산장의 안마기가 공짜란 사실을 알고 아예 취침자세로 밤을 새울 모양이다.

취침 중에도 회원들을 즐겁게 해주는 컨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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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x-spin(이돈혁) | 작성시간 09.06.01 에이..거짓말~
  • 답댓글 작성자두발로(서종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6.02 사실 나는 에어 님이 좋아요. 뭐~사귀자는 말은 아이고요. 삼십년전에 헤어진 동생을 보는 듯하답니다.ㅋ 이번 캠프에 정말 멤버들의 편의와 안전을 챙기시느랴 정말 힘들고 피곤했기에 코를 곤거죠. 다시금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에어 | 작성시간 09.06.02 행님~ 저두 사실은 행님이 좋아여..머 정말 삼십년전에 헤어진 형님을 보는듯합니다...키나 몸매나..스타일이 완전 트윈스에다가 행님도 애가 셋이고 저도 애들이 셋이라서....완전....ㅎㅎㅎ
  • 작성자x-spin(이돈혁) | 작성시간 09.06.01 사진 많이 찍으셨네요~고생많으셨습니다~^^;담에 또 뵙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두발로(서종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6.02 이라크 애국 파병용사답게 아직도 군기가 확 살아있던 분으로 기억됩니다. 타이거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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