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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Backcountry skiing - Teton pass, Jackson Hole (와이오밍)

작성자파우더|작성시간14.01.08|조회수192 목록 댓글 13

안녕하세요? 대장님, 호간님도 잘 계신가요?

그리고 다른 분들 모두모두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국에서 조차도 backcountry skiing은 일반인들에게 낯선 장르입니다.

요 근래에 이 분야 market의 동향을 보면..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힘든 분야입니다.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backcountry와 ski resort의 차이는..

backcuntry는 그냥 산에 올라가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리프트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그냥 눈덮힌 산에 올라가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겁니다.

그리고 공짜입니다.

 

하지만 그냥 아무 준비 없이 올라가면 안 되고 눈사태와 구조장비 그리고 기타 안전에 관한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거니와,

절대로 혼자서 산행을 하지 않고 처음에는 숙련된 backcountry skier와 같이 동행해야 합니다.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가이드를 구하면 됩니다. 어렵지 않게 로컬 가이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http://tetonbackcountryguides.com  (teton pass를 위시하여 Grand Teton 지역까지 폭넓은 정보를 갖고 있는 싸이트입니다)

 

그런 번거로운 짓을 왜하냐고 하면..할 말은 없지만..이곳에서 스키에 미친 사람들에게 그건..일종의 숙제같은 겁니다.

높은 산을 찾아 그리고 눈을 찾아 가는 건 스키어로서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없이 눈 덮힌 산에 당신 혼자만 있는 겁니다. (물론 혼자 가면 절대 안 됩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소복히 쌓인 눈이 당신 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겁니다. 좀 다르게 생각되지 않을까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지한 스키어들은 그곳에 갑니다.

 

그냥 스키장 안에서 놀아도 충분할 만큼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굳이 backcoountry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메이저 스키장에 가면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산을 사랑하고, 스킹을 사랑하고, fresh powder를 사랑한다면...backcountry skiing을 권하는 바입니다.

 

backcountry skiing의 주된 목적은 누가 뭐래도 fresh powder입니다.

backcountry skiing을 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고..

오늘은 전세계 backcountry skier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 중의 #1인 Teton Pass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Teton Pass는 정확히 말하면 와이오밍주 22번 국도에 펼쳐져 있는 고갯길을 말합니다.

엘로우스톤에서 남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와이오밍의 잭슨에서 윌슨을 지나 아이다호주 쪽(서쪽)으로 이동하는 도로이고, 

중간에 나오는 매우 험하고 가파른 산간도로가 teton pass입니다.

 

한국에서는 아마도 찾아볼 수 없는 10% 넘는 경사도의 산간도로인데,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눈사태 때문에 길을 막기도 합니다.

www.tetonpass.com 에 들어가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허접하게 보이지만 암튼 teton pass에서 가장 유명한 글로리산을 중심으로 한 지형도입니다.

trail map 구실을 합니다. 보이는 빨간선이 22번 국도에서 글로리산까지 하이킹을 하는 루트입니다.

 

직접 하이크를 하면 저렇게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습니다만..40-50분 정도면 거뜬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물론 하이크를 하지 않고 도로에서 곧바로 다운힐할 수 있는 포인트도 널렸습니다만 좀 짧고 눈도 윗산이 훨씬 좋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1년에 10미터 이상)에서의 backcountry는 언제나(대개1월중순부터3월까지) fresh powder를 보장합니다.

스키장이라면 눈이 암만 많이 오는 지역이라도 fresh powder를 만나는 건 하늘에서 별따기 수준입니다.

특히 저 같이 게으른 사람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돈이 많다면 캣스킹이나 헬리스킹을 하면 fresh powder를 만날 수 있겠지만,

저같은 가난뱅이 스키어는 꿈도 꿀 수 없는 가격입니다.

공짜 놔두고..돈 내는 건..좀 그렇죠? 올라갈 땐 다리 운동도 되고 말이죠. 흠..

 

 

아래 사진은 위의 지형지도에 나와있는 와이오밍22번 국도와 글로리산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22번 도로는 일종의 traverse 역할을 합니다. 물론 리프트는 없고 튼튼한 두 다리가 필요할 겁니다^^;

대개 backcountry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은 강설량은 물론이고, 도로에서 접근이 용이한 지역이라야 합니다.  

자기 차가 있는 쪽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하강루트를 잡았다면 도로까지 내려와서 히치하이킹 하면 됩니다.

장비가 있기 때문에 주로 트럭을 잡는데 잘 태워 줍니다. 그들도 스키어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은 좀더 멀리서 찍은 겁니다. 글로리산 말고도 다른 peak들이 더 보입니다.

 

 

아래에 있는 사진은 teton pass 글로리 옆에 있는 다른 지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델바이스 보울이란 곳입니다. 글로리보단 좀 낮지만 지형상 글로리보다 눈사태 가능성이 약간 적은 곳입니다.

그렇다고 눈사태로부터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은 에델바이스 보울 지형을 찍은 겁니다. 라인들이 예쁘게 나왔네요.

 

 

 

 

어떤가요? 걸어올라갈만한 가치가 있어보이는지요..?

 

캐나다에서부터 내려오는 록키산맥의 줄기는

아이다호, 몬태나를 거쳐 와이오밍 그리고 유타와 콜로라도 그 밑에 뉴멕시코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산이 높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입니다.

 

미국에서 눈이 좀 온다고 하면 연간 강설량이 최소 300인치(7.6m)에서 400, 500, 600(15m)인치 순으로 등급(?)을 매기곤 합니다.

물론 스키어들 끼리 그러는 겁니다. 

로컬들끼리 서로 장난하고, 헐뜯고, 욕하는 일을 왕왕 볼 수 있는데, 그건 자기들 고향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그런거지,

자연을 두려워하고, 산을 사랑하고, 눈을 기다리고, 스킹에 미쳐있는 건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backcountry skiing을 위해선 보통 도로에 차를 세워두는데, 겨울 산행에 필요한 주차허가증을 해당 주에서 발급합니다.

그리고 주차할 수 있는 구역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게 없으면 영락없이 티켓 뿐 아니라 재수 없으면 어디론가 토우잉 해갑니다. 허가증은 얼마하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은 눈이 많이 온 날 도로의 모습입니다. 영락없이 꽤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좀 웃긴 사진을 골랐습니다. 몇 개 빼곤, 여기에 올린 사진 대부분은 퍼온 겁니다.

teton pass는 실시간으로 직캠이 있어서 도로사정을 인터넷으로 언제나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들입니다.

트레일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걸어올라가는 루트는 비슷합니다.

 

 

 

 

밑에 사진은 backcountry 필수장비 중의 하나인 신호송출/탐색기(avalanche beacon) 체크 포인트입니다.

여긴 Jackson Hole 스키장에서 바운더리 밖으로 통하는 backcountry gate입니다. 물론 이리로 내려가면 리프트는 없습니다.

 

 

아래는 사진작가들의 teton pass를 찍은 작품들입니다. (대장 출사 좀 이리로 오시지요)

 

 

 

 

 

다음에는 유타의 유명한 backcountry 지형인 Wasatch 지역으로 2월 쯤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유타도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Alta 스키장이라는 곳이 유명합니다.

Alta 자체가 Wasatch에 속한 지역이라 두루두루 둘러보고 스키도 탈 예정입니다.

다녀와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즐겁고 안전한 겨울 보내십시오!

 

p.s. 지원아 까똑 좀 보내라. 내 전화번호는 1-949-769-0570 시합하기 전에 보거든 얼릉 보내!

p.p.s. http://www.youtube.com/watch?v=4b8qWA3zJrc&feature=player_detailpage

동영상이 없어서 좀 그런데..링크 걸어놓은 동영상은 teton pass와 그 옆에 있는 Grand Targhee라는 곳에서 찍은 겁니다.

Grand Targhee는 이번에 시간이 없어서 못 갔는데..Jackson Hole보다 눈이 좀더 많이 온답니다.

스키장 내에 cat skiing area도 있어서 돈만 내면 fresh powder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일찍 book out 되기 때문에 미리 자리 예약을 해놓아야 합니다.

동영상에서 backcountry 과정을 조금 엿볼 수 있는데...뭐 썩..그냥 동네 스키 타는 수준이네요. 그래도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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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1.09 파우더 누군가는 그게 왜 필요하냐고 하겠지만..아시다시피 산에 올라가면 전화기는 장난감농담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사시 단 1번의 필요성 때문이라도 꼭 필요합니다. 그 단 1번이 목숨과 연결되어 있다면요. 그리고..또 하나의 비밀은..산 동네에 사는 미친(?) 로컬들 끼리의 HAM 울타리(organization 정도는 아니고요)가 있어서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그 지역에 가면 같이 스키도 타고 루트 길잡이도 해주고 하는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들도 어차피 가는 산행이니까요. 가이드 비용 아끼고, stash도 알아내고, 같이 파티도 하고 여러모로 유용한 gateway가 될 것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 작성시간 14.01.09 파우더 네.. 디너핏 비스트. 그거 보자마자. 이거다! 했다가 가격보고 허걱! 가벼운 무게에 다운힐 성능이 훨씬 좋아진. 그래서, 차선책으로 간 것이 마커 배런. 여러가지를 놓고 한동안 찾아보다가 그쪽 전문가들이 간단하게 정리해 주더군요.
    무전기도 당연히 준비할 품목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틈나실 때, 필요한 장비와 준비하면 도움이 되는 내용들 부탁드리께요.
    한살이라도 더 나이들기 전에 체력도 좀 더 강하게 유지하고. 원활한 (^^) 장비준비를 위해 사이드 잡을 하나 해야 할까봐요. ㅋ~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1.11 신호간 이제 드뎌 미쳐가시는군요. 에구. 제가 날짜를 좀 보고..그 쪽으로 한 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같이 산행 한 번 하시죠.
  •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14.01.09
    아니..

    이게 누구신가?
    정말 살아있었네.. ㅠㅠ
    도대체 그동안 뭐하다가 이제야 나타난거임?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1.09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뭐..허벅지 아직도 탱탱할 테니까 별 걱정은 안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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