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키정보[파우더]

Lift served and Guided Mountain - SILVERTON 스키장을 소개합니다.

작성자파우더|작성시간14.01.10|조회수140 목록 댓글 4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음..

 

실버톤은 콜로라도 주에 있습니다. 2002년도에 개장한 곳입니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콜로라도주는 정사각형은 아니지만 네모 반듯하게 생겼는데, 실버톤은 왼쪽 밑 근처에 있습니다. 서남쪽이죠.

콜로라도의 주도 덴버에서는 500km이상 떨어진 곳입니다. 산동네라 길이 험하기 때문에 아마 돌고돌아 그렇게 먼 것 같습니다.

 

Silverton은 특이한 스키장입니다. backcountry를 기반으로 한 무늬만 스키리조트인 곳입니다.

보통 실버톤은 리프트 터레인, 헬리 터레인 그리고 캣 터레인으로 구분을 합니다. 각각 독립적인 터레인을 갖고 있습니다.

 

그중 우리가 흔히 실버톤 ski area라 함은 리프트 터레인을 말합니다. 크기는 2000 에이커에서 약간 모자랍니다. 

보통 skiable terrain이 2000에이커가 넘으면 대형 스키장으로 간주합니다. 리프트는 2인용짜리 달랑 하나 있습니다.

그것도 mammoth mountain에서 쓰다가 교체하는 것을 주워(?돈주고 샀겠죠)다가 달았습니다.

 

실버톤은 보통 12/20경에 오픈해서 4월 말 정도에 폐장하는데, 스키장 운영을 두 가지 시즌으로 나눠서 합니다.

가이드를 쓰는 시즌과 가이드를 안 쓰는 시즌..이렇게 둘로 나뉩니다. 말이 좀 이상하죠?

 

가이드를 안 쓰는 시즌(unguided season)은 짧습니다. 12월말부터 1월 둘째주까지 그리고 4월초부터 폐장까지.

리프트 가격은 $49 정도입니다. 저렴하죠. *unguided season이라도 원한다면 guide를 쓸 수 있습니다.

 

가이드 시즌(guided only season)은 1월 둘째주부터 3월말까지..(아마 오늘부터 시작일 겁니다^^)

그러니까 알짜배기 파우더시즌은 전부 가이드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프트 가격은 가이드 포함 $99~139입니다.

리프트 값만 보면 다른 곳보다 약간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이드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파우더를 생각하면 비싸기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아래 사진은 그들이 말하는 trail map이라는 건데.. 참 허접하죠? 제작비는 거의 안 들었겠어요.  

하지만 있을 건 뭐 다 있네요. 가이드 있으니까..뭐..

 

 

실버톤이 특별한 이유는..

가이드 시즌 동안 하루에 스킹이 허락되는 인원은 맥시멈 80명입니다. <--이게 제일 특이한 점입니다.

 

2000 에이커에 육박하는 터레인..연간 평균 강설량 400인치의 환경을 가진 곳에서 하루에 달랑 80명만 스킹할 수 있습니다.

산을 통채로 나 혼자 쓰는 거나 다름이 없는 셈입니다. 그것도 매일 개장하는 게 아니라 목, 금, 토, 일요일만 개장합니다.

사정에 따라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개장을 더러 할 때도 있습니다. 그건 그들 마음입니다.

 

눈 온 다음날이 가장 좋겠지만..보통 목요일이 가장 나은 날입니다. 며칠 동안 산에 아무도 못 올라가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운영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fresh powder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돈 벌 생각은 없는 거죠.

그러니까 같은 양의 눈이 와도 보존이 잘 되기 때문에 언제나 파우더가 유지가 됩니다. 

가이드들이 산 전체를 통제하기 때문에 무차별 난도질(?) 당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설령 그렇게 된다해도 다시 복구됩니다.

 

따라서 guided season이라면 언제라도 fresh powder를 보장합니다. 그래서 안전장비가 반드시 요구됩니다.

avalanche beacon, probe, shovel 등이죠. 없으면 backpack까지도 렌탈해줍니다.

또한 파우더스키부터 시작해서 폴, 헬멧, 고글까지도요.

따라서 멀리서 ski trip을 오는 사람들에겐 무조건 유리한 조건입니다. 파우더를 탈 요량이라면 말입니다.

 

게다가 아주 좋은 점은..혼자 가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언제나 같이 미칠(?) 친구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렴한 비용으로 backcountry에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가이드가 하는 짓(?)을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다른 메이저 스키장에도 있지만..여기도 당연히 눈사태에 대한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backcountry에 입문하기 위해선 꼭 들으셔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교육하는 장면입니다.

 

 

guided skiing은..

보통 8명 혹은 그보다 적은 인원으로 한 팀이 구성되는데, 그룹으로 맞춰가지 않는 이상 그냥 무작위로 그룹을 정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가이드가 있다면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옮기려는 그룹에 room이 있어야 합니다. 일찍 가셔야 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가이드에게 꼭 팁을 주세요. $20짜리 하나 넣어놓고 있다가 끝날 때 주시고, 내일 보자 하세요.

 

그룹을 그냥 무작위로 정할 수 있는 이유는...

trail classification이 모두를 한 그룹으로 엮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Trail Classifications: Beginner & Intermediate & Advanced 0%, Expert 100%

trail map에 black diamond 따위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이유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가보시면 알게됩니다.

그루밍(정설..눈을 다지는 작업)된 슬로프는 잊으세요. 그런 덴 이곳에 없습니다. 오로지 100% expert trail만 존재할 뿐입니다.

이곳은 어디를 가도 다른 메이저 스키장에 있는 최대의 경사도보다 조금 더 가파릅니다. 그렇다고 겁내진 마세요.

눈이 좋아서 문제없이 여러분도 모두 스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절 믿으세요^^

 

테러인에는 cliff, chute, tree 등등 뭐든 다 갖추고 있습니다. 가이드에게 말하면 원하는 곳으로 데리고 갑니다.

trail map을 보시면 알겠지만, 보통 리프트에서 내리면 목표지점까지 하이킹을 좀 합니다. 에구..하이킹은 언제나 힘듭니다.

가이드를 살살 꼬셔서 하이킹 많이 안하는 곳으로 가자고 하면 불쌍한 표정으로 쳐다보기 때문에..자존심 문제도 있고--;

암말 않고 그냥 따라다니는 게 낫습니다. 암튼 가시기 전에 운동 좀 하고 가세요(나부터;;;)

골골대면 다음 날은 좀 편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

 

스키장 베이스의 elevation은 10,400ft(=3,170m)이고, 리프트에서 내리면 12,300'(=3,749m)

그리고(이게 문제죠) 걸어서 올라가는 데는 제일 높은 곳이 13,487'(=4,110m). vertical drop이 1,000미터가 조금 넘는군요. 

베이스가 높기 때문에 언제나 뽀송뽀송한 설질을 자랑합니다.

 

근데 전 별로 느낀 적이 없었지만, 지대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고산병 초기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말하기를 그럴 땐 비아그라를 한 알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혈액순환을 도와서 산소공급량을 늘려준다고;;;;;;;;

 

실버톤의 홈페이지는...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http://www.silvertonmountain.com/page/home

하루에 80명만 받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리프트/가이드 예약을 해야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 5~6 run을 하는데..이것만 해도 충분히 스킹 후에 뻗어서 그 다음 날까지 잘 잘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리프트가 없는 곳으로 하강하기 때문에..(리프트는 달랑 하나고 산은 크니까)

base area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미리 무전을 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리트프까지 이동합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건..Heli Skiing입니다. 

보통 다른 곳은 하루 혹은 반나절 단위로 지불을 해야 하는데, 여기는 한 번만 타는 것도 허용합니다. 비교적 저렴하죠.  

한 번 타는 데 비용은 $159입니다. 하루는 $999이고요. full day 비용도 다른 곳보다는 저렴합니다.

 

점심은..미리 신청을 하면 도시락 같은 걸 줍니다. 식당? 없습니다.

도시락이라고 해봐야 달랑 샌드위치와 마실 것 그리고 말도 안 되는 후식이나 감자칩 같은 게 같이 들어있습니다.

그래도 배고프니까 맛있던데요. 다른 스키장에는 당연히 있는 것들이 여긴 없습니다.

스키장 base lodge로 쓰이는 곳도 건물이 아니라 그냥 타다 버린듯한 버스를 사무실 대용으로 사용합니다.

 

마을 주위에 있는 숙소도 다른 곳처럼 팬시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서부 깡촌에 있는 여관, 모텔 같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별로 비싸지 않습니다. 하기야 하루에 맥시멈 80명 오는 곳에 무슨 호텔이겠습니까..들어와도 장사가 안 되겠죠.

 

아래 사진은 타운의 모습입니다.

 

 

 

허름하죠? 보통 스키장이 있는 동네는 은근히 잘 사는 동네가 많습니다. 거의 그런 편인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긴 아니더군요. night life 같은 건 여기에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실버톤에서 Durango 사이를 운행하는 기차입니다.

명물이라고 하는데..저런 기차가 운행되는 것도 참.. 21세기라 더 신기하게 보이긴 합니다. 사람들이 꽤 타는 걸 봤습니다.

전 타보질 않았고요, 그냥 봤죠 뭐.^^ 저래 보여도 예약해야 탈 수 있습니다. 기차에 관한 건 아래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http://www.durangosilvertonrailroad.com/packages/silverton-and-durango-train-package

 

 

아래 사진들은 실버톤 리프트 터레인의 모습입니다.

 

 

 

 

 

가끔 돈 많은 놈들이 와서 스키장을 통채로 예약하는 일도 있습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80명분 지불하고 혼자 탈 수도 있는 겁니다. 물론 혼자 타지는 않겠지만...

 

이 스키장은 부부가 운영하는 스키장입니다. 아래 링크된 동영상은 안주인의 인터뷰인데..

리포터가 백컨츄리 스킹에는 마바리 수준이라 터레인이 잘 보이진 않지만..그래도 스키장 분위기를 볼 수 있습니다.

 

 

맵을 보면 위에는 보울 지형이고 그 아래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모습인데..

그건 멀리서 찍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고, 실제로 들어가보면 매우 훌륭한 트리런 지역입니다.

보통 높은 산들을 보면 위에가 민둥머리 보울 지형이고 아래로는 트리런 지역을 가진 복합적인 지형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나무가 전혀 없는 민둥산으로만 되어있는 스키장도 있죠. 개인적으로 그런 데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곳입니다.

 

찾아봐도 좋은 영상이 별로 없네요. (내가 찾지를 못하는 건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힙업 | 작성시간 14.01.10 여기 꼭 가봐야겠네요. 프랑스 라그레이브를 연상시키는 곳입니다.
    저도 몇년 전 유타를 갔을 때 처음 며칠은 비아그라를 먹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차로 이동하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스키장으로 가니 정상에 올라가면 고산증상이 약간 생기더군요.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1.10 흠..그렇군요.
  •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14.01.15
    이 글은 정말 멋진 내용이 많군요.

    파우더 게시판에 새글이 올라와 업무중이라 스마트폰으로 읽다가 내용이 하도 재미있어서 집에서 천천히 다시 읽었습니다.
    백컨트리 스킹이 얼마나 신성? 한것인지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되었습니다.

    가이드 시즌에 하루 80명이라..

    죽기전에 여기는 꼭 가보고 싶네요.
    눈 가장 좋을 때 한 번 갑시다!!

  • 작성자크로크 | 작성시간 14.02.24 비아그라 없을땐 타나민(은행잎제재)이나 찐~한 에스프레소도 괜찮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