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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스키장 비교 - 유럽편

작성자파우더|작성시간16.11.09|조회수363 목록 댓글 6

유럽의 스키장들은 다른 나라의 스키장들과 비교해서 어떨까요..?


어느 리조트가 가장 훌륭한 곳이냐를 따지는 것보단(소모적인 논쟁은 안 하는 게 낫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자는 취지입니다.

유럽의 수많은 스키장들을 다 가볼 수도 없고, 수백 수천의 리뷰들을 다 읽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대강의 모습은 볼 수 있겠죠.


보통 스키장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에 가장 쉬운 건 스키장 statistics(통계자료:이하 stats)를 살펴보는 겁니다.

스키장의 모든 건 아니지만, 많은 걸 얘기하고 있는 사실임에 틀림 없거든요. 


그런데..자료를 찾다보니 유럽 스키장들의 Stat이 매우 부정확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료마다 다르고 웹사이트마다 엇갈린 숫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왜 이런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북미 스키장의 stats은 다른 경로로 찾아봐도 서로 다른 숫자들을 볼 수 없거든요.

아래 표는 powderhound라는 곳에서 퍼온 것입니다. 나라 별로 정리되어 있는데, 대충 비슷한 것 같습니다(100%는 아니고요).

그 어느 곳에서 가져온 숫자를 들이대도(?) 다른 소스를 찾아보면 또 다를 수 있습니다. 그게 유럽이더라고요.





표고차는 유럽의 스키장들을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북미의 스키장들과 비교를 해도..

샤모니(2800m)나 체르맛(2200m)과 비교하면 턱도 없이 짧은(?) 편입니다. 북미는 길어봐야 뭐 1600m 정도니까요.

일본이나 뉴질랜드와 비교하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일본은 불과 몇 백미터 안팍입니다. 표고차는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표고차에 대해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일본은..숨 차기 직전에 끝나는 경향입니다. 신나게 타기 딱 좋은 길이입니다.

북미는..스키장마다 다르긴 하지만, 깁니다. 유럽에 비해 짧다는 것이죠. 정상에서 베이스까지 한 번에 내려간다는 건..힘든 일입니다.

도전해보는 건 개인 자유 의사지만, 그 다음은 꽤 긴 휴식을 가져야 회복이 될 것입니다.


산의 크기나 높이는 유럽이나 북미나 뭐 별로 다른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스키장들이 들어서 있는 전체 규모는 유럽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산 하나를 놓고 보자면, 그 크기나 높이는 막상막하입니다.

단일 규모로는 오히려 북미가 압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보통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죠.


스키장들의 크기를 보면...이게 제일 문제긴 한데, 유럽과 다른 대륙의 스키장들을 직접 비교하는 건 참 힘은 일입니다.

유럽은 피스트 총 연장 길이를 내세우는데 반해, 나머지 대륙들의 스키장들은 스킹할 수 있는 지역의 면적을 제시하고 있거든요.

같은 크기의 산인데, 피스트가 많은 곳과 몇 개 안 되는 곳을 비교하는 건 무의미한 것이니까요.

게다가 유럽은 스키장들이 집단으로 있어서 그 크기를 스키장 하나만으로 비교하는 건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북미는..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스키장들이 모여있는 건 맞지만(산맥을 따라 있으니까), 좀 떨어져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는 양상은 맞는데, 셔틀버스를 타고 짧게 이동할만한 거리는 유타, 타호, 콜로라도 일부 정도에 국한됩니다.

타호에도 여러 스키장들이 모여 있긴 하지만, 스키장 간에 셔틀을 운행하진 않고 각자 차로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스키장마다 인근 타운과 연결하는 셔틀은 있지만, 스키장 간에 셔틀은 타호엔 없습니다. 유타는 있더군요.


아래 그림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St. Anton(St. Anton am  Arlberg)이라는 곳인데, St. Anton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 지역은 작은 여러 지역(산)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St. Christoph, Studen, Lech, Zurs, Warth, Schrocken 등등

언급하지 않은 곳 외에도 여러 산들이 있습니다. 패스도 통일해서 쓰고, 스키장 간에 셔틀도 물론 있죠. 유럽의 특징입니다.



아래는 현재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Trois Vallees(3 valleys)입니다. 이 안에는 8개의 리조트가 있습니다.

이곳은 Stats에 스키탈 수 있는 면적을 제시하고 있는데, 10,500헥타르라고 하네요. 환산했더니 25,946에이커. 우와.

진짜 크죠. 휘슬러의 크기가 8,171에이커니까 약 3배 정도의 크기입니다.



이 외에도, St. Moritz, 재용아빠님께서 극찬하신 Mont Fort가 있는 Verbrier, Dolomite, Via Lattea 등이 스키장 집단 지역입니다.


아래 그림이 Verbrier입니다. 스키장이 들어서 있는 산들 중 꼭대기가 Mont Fort입니다. 3.330m면 그리 높지(?) 않고 괜찮네요.

여기는 4 Valley로 이루어져 있는데(4개의 스키장), 다른 세 개는 Nendaz, La Tzoumaz, Thyon입니다.



아래 그림은 Dolomiti 지역입니다. 번호는 이 지역에 있는 메인 스키장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ltalian-French Alps에 걸쳐있는 Via Lattea라는 곳입니다. 이곳에도 프렌치까지 합하면 7-8개의 스키장이 있습니다. 



그럼 눈은 어떨까요.

강설량을 살펴보면..유럽의 대형 스키장들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평균 강설량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습니다.

이유는 뭐 다른 대륙에 비해 강설량이 적으니까 말들을 아끼는 것이겠죠. 불리한 건 그냥 어물쩍 넘어가는 게 상책이니까..^^

북미나 일본은 이에 비하면 엄청난 강설량을 자랑합니다. 거의 두배 세배는 더 내리거든요.

하지만 유럽의 스키장들은 산이 높아서 좋은 컨디션의 눈을 잘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건 장점입니다.


또한 유수의 스키장들은 꼭대기까지(전체는 아니어도 일부 piste는) 제설 능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미국에 비하면 엄청난 제설능력인데, 미국은 대부분 베이스 지역에 한정되고, 정상까지는..글쎄요, 별 기억이 없습니다.

미국이 제설기를 유럽에 비해 많이 갖추고 있지 않은 건..눈이 많이 내려서 입니다. 제설의 필요가 없는 것이죠. 시즌 초 빼고는.

그리고 제설능력에 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인공눈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piste에 관심 없는 사람은 더욱..


유럽 스키장들의 트레일들은 북미와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유럽의 트레일들은 on-piste는 black run이 많지 않습니다.

black run이라고 할만한 것들은 대개 off-piste입니다. 경사진 다져진 사면이 적다는 것이죠. 참 이상하죠.

그리고 북미에서처럼 트리런을 할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 봐도 거의 트리라인 위에서 스킹을 했거든요.

별 기억이 없거니와 이런저런 리뷰를 봐도 유럽에서의 트리런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유럽은 눈이 오는 날은 물론이고, 날씨가 조금만 흐려도 스키 타기가 힘들겠지요.


유럽은 스키역사가 깊고, 잘 개발되어 있고, 지역마다 특이한 뭔가가 있거니와 제도권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스키샵이나 스키어들을 봐도 세련된 모습들이고, 곤돌라나 케이블카 스테이션을 봐도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곳이 많더군요.

제가 본 대부분의 모습도 piste에서 레이싱을 기반으로 한 제도권(?)의 위상이 당당한 전체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북미는..그 외의 것들을 발전시켜왔습니다. 모든 것에 프리(free)라는 이름을 붙이고 말이죠. 

스노우 보드, 터레인 파크, free ski, off-trail skiing, backcountry 등등 앞산에서 하는 것보다 뒷산(?)에서 하는 것들을 발전시켜왔죠.

이에 어울리는 스키 장비를 각각의 분야 별로 발전시킨 것도 서로의 특징입니다. 다진 눈과 소프트한 눈에서 각자의 발전을 이루었죠.


레이싱을 기반으로 한 모습은 당연히 유럽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piste의 강자죠. 올림픽 경기를 봐도 알 수 있듯이요.

하지만 그 외의 경기들은 북미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노우보드나 freestyle ski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big mountain skier들이 북미 출신이라는 걸 봐도 알 수 있죠. 


굳이 올림픽을 따지지 않더라도 여러 경우를 봤을 때 각각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piste vs off-piste의 양상이라고 할 수 있을..

근데 이 마저도 요즘은 서로 서서히 통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라커 스키가 세상에 나온 이후로는 말이죠.


세상의 모습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지역에 따라 스키장의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고, 문화도 다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유럽, 북미, 남미, 일본, 뉴질랜드 등 저마다의 특징과 문화를 갖고 있고, 그것을 선택하고 즐기는 건 개인의 몫인 거죠.


어찌 되었든 올해 라니냐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북미로도 오세요. 올 겨울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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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1.10 제가 말을 주저리x2 하는 경향이 있어서 간결하게 글을 맺는 게 참 힘드네요. 항상 글이 길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작성자재용아빠 | 작성시간 16.11.10 생안톤과 레흐는 이번 시즌 리프트로 연결 됩니다. 엄청난거죠
    작년까진 무료스키셔틀로 연결되었는데 운행간격이 드문드문해서 불편했죠
    전 트리스킹 별로 안 좋아 하는데 이유는 일단 트리지역으로 들어가면 어디로 내려갈지 코스가 한눈에 안 보인다는 점 때문에
    (관광스키어인 저는 로칼들에 비해 지형에 어두울수 밖에 없어서-물론 비싼 가이드 동반시 다르지만- 그룹신청이 안 되면 가이드비가 배로 뛰니)
    북미는 트리라인이 알프스에 비해 더 높은것 같아요 해발 2000이상도?, 알프스는 해발 1500
    전 개인적으론 하루에 리프트를 하루에 한번이나 2번만 타는 되는 롱코스를 선호 합니다
    그럴려면 최소 버티칼드롭이 2000미터 정도 되어
  • 작성자재용아빠 | 작성시간 16.11.10 반트럼트 데모가 방송되던데 몸 조심하시구요
    (트럼프지지자에게 린치 가하고)
    우리나라 야권지지자들이랑 비슷한거 같아요 결과를 못 받아들이는것
    트럼프덕분에 환율은 막 올라가고
    국내도 무지 시끄럽고 맨날 데모하고
    조용한유럽 스키장가서 한달 있다 나오면 좋갰네요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1.10 여긴 뭐 놀러오시는 분들은 별 문제 없을 테고, 사는 사람들이 좀 거시기할 수도 있을 테지만...별 일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트리라인이라는 게..저도 사실 의아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직 자세한 조사를 해보지 않아서 섣부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제 경험을 비춰봐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트리라인을 보거든요. 그래도 대략은 2000미터를 전후해서 트리라인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유럽은 베이스 거의 다 가야 트리가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가본 곳들 중 트리라인이 좀더 높게 형성되어 있는 곳은 타호였습니다. 콜로라도도 좀 그런 경향이 있고요. 캐나다는 딱 2000미터 정도였고요.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1.10 저는 트리런을 사랑합니다. 흐린 날이건, 폭풍 속에서건 언제나 즐겁게 스킹할 수 있거니와 사람들도 덜 오고, 특히나 눈 상태를 가장 좋게 보존하는 지역이거든요. 로컬이라면 흐린 날이건 뭐건 별로 상관하지 않지만, 아무도 모르는 트리런 한 두군데 쯤은 챙기고 있답니다. 저도 그런 부류 중의 한명이죠. 겨울엔 거의 뭐 스키범처럼 지냅니다. 북미로 오시면 제가 안내해드릴 테니 꼭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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