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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16/17 시즌 강습 시작...Best first day ever!

작성자신호간|작성시간17.01.16|조회수381 목록 댓글 13

드뎌 시즌 강습이 시작되었네요. 막내가 가는 프리라이드 팀만 지난 주에 미리 시작을 했고, 어제 토욜을 기점으로 산의 모든 시즌 강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울 산이 크지는 않은데, 도심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다보니, 강습생이 많아 (미국은 모든 운동을 강습을 받는다는 개념이 있어서) 강사수가 대략 750명 정도 됩니다. 강습비는 비싼데 강사료는 시간당 기본급이라 강습비로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 나죠.

첫날은 시즌 강습중 가장 힘든 날인데, 강습생이 워낙 많다보니, 프로그램마다 그 안에서 실력에 따라 반을 나누고 강습 신청 정리하는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번엔 9-10살 아이들 기초 레이싱 팀을 맡았는데, 세명의 코치에게 20명이 등록했고, 블랙 코스로 데리고가서 두명씩 내려오게 하고 반을 정합니다. 올해는 저보고 상급반을 맡으라네요. 여자 코치 캣이 중급, 60대 코치 로이드가 실력은 제일 좋은데 요즘 좀 힘들다며 하급반을 맡기로. 근데, 또 친구들끼리는 같은 반에 넣어줘야 해서, 실력에 상관없이 친구끼리는 같은 반에 넣어주는데. 다행이 제 반엔 이번엔 한명만 좀 못 쫓아 오는데, 친구가 챙겨주니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게 되더군요.

이번 시즌 울팀에서 같이 놀 아그들은, 사바나, 릴리, 홉, 타일러, 라비, 할란, 그리고 비욘 이렇게 일곱입니다. 사바나는 얌전한 척하면서 실은 다 눈여겨 보는. 바로 질문하기보다 좀 기다렸다 상황보고 질문하는 생각이 좀 많아 보이는. 릴리는 깜찍하고 명랑하고 할말 다하는 수다쟁이. 예전 울반에 '매디'란 아이가 있었는데,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역시 매디 같은 여친이 최고. 홉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울반에 왔네요. 산에서 날아댕기는 4차원 아가씨...ㅋ. 왜냐면, 스키는 정말 겁없이 더블블랙에서도 날아댕기는데, 내용은 다 상상으로 하는 말들이 많은데, 말투가 무슨 어른처럼 얘기를 해요...ㅋ. 그러다보니, 다른 여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저하고만 리프트를 타려고. 타일러는 있는 듯 없는 듯 끝에서 간신히 잘 쫓아오고, 라비는 친구따라 왔는데 블랙에서 좀 힘들어하고, 자빠지면 라비의 친구인 할란이 챙겨주고. 할란은 지난 시즌 울반에 있었던 아이의 동생인데, 형은 11살이라 다른 그룹인데, 저한테 다시 오고 싶다고 왔지만, 오히려 로이드 코치반으로 가게 되었다가 다시 데려오려고 했는데, 본인이 그냥 그반에 있겠다고 해서. 할란은 참 착한 녀석. 친구가 자빠지면 어김없이 가서 도와주는. 눈빛도 살아있고. 그리고 비욘. 이놈은 완전 바이킹 후예. 성도 North에 다가 Bjorn 이란 이름이 스웨디시 이름인데, 예전 바이킹 왕 라그나의 장남 이름이 비욘이거든요. 근데, 라그나가 처음으로 잉글랜드를 침공했고 조약을 맺어 그곳에 일부 정착도 하는데, 그때 바이킹들을 Northman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름이 Bjorn North라는 건 확실한 바이킹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부모의 의지가 보이네요. 근데, 이놈 스킹이 장난이 아니네요. 범프에서 아주 빠르게 턴을 제대로 하고, 왠만한 립이 솟아 있으면 여지없이 달려가 속도도 안줄이고 그냥 점프하고 간단한 그립같은 트릭까지. 본인 키보다도 높은 절벽같은 곳에선 그냥 뛰어내리고. 근데, 범프스킹을 따로 배운적 없고 그냥 아빠한테 배웠다고. 나중에 아빠랑 얘기해 보니, 본인도 어렸을 때, 제가 일하는 스키학교에서 스키를 배웠는데, 그땐 범프 스킹을 가르쳤다네요. 그걸 애한테 가르쳤다고. 근데, 이렇게 방방 날아댕기는 놈이. 막상 정상에서 더블블랙 진입하는 구간에선 벌벌 떨며 못 내려와서 팀을 20분 넘게 기다리게하는. 엄마가 나중에 지나다 보고, 빨리 내려오라고 소리치는데, 이놈은 또 뿔나서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ㅋ. 나중엔 제가 진입하는 곳 바로 아래까지 가서 격려하고 다른 어른들이 도와주는 덕에 간신히 내려왔는네요. 오후엔, 거길 안가려다 아이들이 가자고 해서 기다려도 된다는 동의를 받고 이번엔 홉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바로 비욘을 보냈는데 좀 망설이다 바로 쌩~. 다들 잘 내려가서 그담부턴 즐거운 스킹.

더블블랙 진입지역이 너무 경사가 쎄니, 내려가며 다 긁어놔서 결국 바위들이 드러나고 지나갈 틈이 없는데, 편하게 가려면 외발로 바위들을 지나서 그대로 절벽처럼 떨어졌다가 속도를 줄여야하는데 여기서 조금만 실수해서 자빠지면 한참을 굴러내려가거든요. 그러니 상급자들은 외발로 내려가거나 아예 뒤에서 속도를 내서 점프로 뛰어내리는데 겁이 많은 어른은 아예 스키를 벗고 걸어서 바위를 피한후 미끄러져서 진입로를 통과하고 아이들은 처음부터 그냥 앉아서 엉금엉금...

우야당간 이렇게 첫날이 지나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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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1.18 하나 더. 아이들과 스킹하는 게 즐겁습니다. 제가 아들만 둘인데, 여자 아이들은 정말 딸같은 느낌이 들어요. 남자 아이들은 장난이 짖궂은데 귀엽고. 첨엔 미국 아이들과 어울리는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 때 당황할 때도 있었고, 특히 질문을 어찌나 해대는지 가끔 못 알아들었는데 그걸 또 부모한테 일러서 불만 접수되고...ㅋ. 해마다 한둘 정도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체로 착하고 잘 해보려고 애쓰는 한국 아이들과 비슷하죠. 거기다 9-10살 짜리라도 상급반 아이들은 상급 수준 어른 못지 않은 스킹 실력을 갖고 있어서, 홉이나 비욘 같은 아이들은 더블블랙에서 제가 좀 빨리 가도 잘 쫓아 옵니다.
  •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1.21 낭만 닥터 김사부 보는 동안 많은 걸 느꼈네요. 생각한 걸 이뤄보려 싸우고 실천하는 모습이 멋있고. 그 중에 할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네요. 나도 그래야 하는데. 근데, 김사부 취미가 저랑 같은게 있어서 좋네요, 커피 내려 마시는 거. ㅋ
    김사부같은 스승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저는 지도교수가 거의 xxx 같은 인간이어서 안짤리려고 버티다보니 체력 하난 자신 있었는데 과로로 응급실에 세번 실려갈 정도에 제 성격까지 바뀔 정도. 남 탓하면 안되지만 그게 역효과가 나서 요령으로 버티려는 스타일이 되었다가 한동안 정석대로 잘 해왔는데 요즘 요령 피고 있어서 다시 정석으로 돌아가려 애쓰는 중.
  • 작성자승량 | 작성시간 17.02.02 호간아 이쁜 강사 있으면 바로 연락해 ㅋㅋㅋ
    2년 후엔 니네 동네가서 좀 지내다 올 거 같다 조카가 유학 가거든 해서 겸사겸사^^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2.02 이쁜 강사야 많죠. 16, 17 살 고등학생 강사들이 젤 예쁘죠. 20대만 해도 좀 우락부락 해져요. 고기를 마이 먹어서 그러나?
    이런 애들 중에 키 크고 한덩치 하는 애들이 귀여운 척하면 막 겁나요. 공포 영화의 한장면 같은 느낌...ㅎ.
    조카가 유학오는데 행님이 좀 지내려 온다굽쇼? ㅋ. 스키는 위슬러 가서 높은데서 타시구요. 여기는 그냥 관광으로 오시길.
  • 답댓글 작성자승량 | 작성시간 17.02.03 신호간 핑계김에 갔다가 며칠 쉬다가 오는거지^^
    차량 렌트해서 여기저기 다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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