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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여섯번째 날

작성자신호간|작성시간17.02.27|조회수117 목록 댓글 3

Good skier와 Great skier.

선수급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에선 정신적인 부분도 같이 훈련하는데, 그때 이 단어들이 자주 나옵니다.

예를 들면, 연습한 만큼 good skier가 될 수 있지만, great skier가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울 동네 레이싱은 아이들 레이싱에서도 딜레이, 헤어핀, 플러시 등의 Combination 기문 세팅을 하는데 그걸 어려서부터 경험해야 나중에도 익숙하게 잘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코스에 점프구간도 있습니다. 즉, 코스 중간에 피치가 급격히 쎄져서 속도 조절을 하지 않으면 날아서 다음 기문을 놓치거나 다음 기문이 안보이니 겁나서 속도를 너무 줄이면 기록이 나빠지는. 많은 연습을 통해서 언덕 아래에 보이지 않는 다음 기문을 향해 알맞은 속도로 점프하여 기록도 나빠지지 않고 실격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거죠. 즉, 코치들은 이런 챌린지가 아이들의 실력과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확인해서 도움을 주도록 합니다. 쉬운 기문 세팅만으로 타다 나중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게 훨씬 더어렵기 때문이죠. 울반 아이들 중 Bjorn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아이는 스킹 실력 자체는 이미 훌륭하고 모글 스킹이나 슬롭스타일 선수로 나가면 한가닥할 듯 한데. 문제는 정신적인 벽에 부딪히면 완전히 얼어버린 다는. 자기가 자신있는 부분 (Comfort zone)까지는 잘 하고 그 벽에 부딪히면 시도조차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그래서, 어렸을 때, 이 zone을 넓혀주는게 중요하죠. 


다음 주엔 지역 공식대회에 참가하는데, 울 팀에선 두번 정도 참가하는데 이번엔 스케쥴이 안맞는지 한번만 참가하네요.

울 팀과 전문 알파인 레이싱 팀과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울 팀에서도 공식대회에 참가하지만 울 산에서 열리는 시합에만 참가하고 다른 전문 알파인 팀은 원정까지 다니며 시합에 참가하는 겁니다. 그래서, 전문 팀에서 뛰려면 비용과 시간 그리고 부모의 헌신이 무지하게 필요한데, 울 팀에 있다가 전문 팀으로 가기도 하고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코치들도 이쪽저쪽 왔다갔다 또는 둘다 겸해서 하는 경우도 있구요. 울 팀은 ARC라고 하고, 같은 산에 전문 팀으로 TAS가 있고, 크리스탈엔 CMAC, 스티븐스 패스엔 SPAC 등등 산마다 이런 팀들이 있습니다. 다른 산엔 전문 레이싱 팀만 있는데, 울 산은 강습생들이 워낙 많고 레이싱을 하고 싶은데 여러가지 측면에서 전문 팀을 하기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따로 하나 더 만든 거죠. 대부분 전문 팀 아이들이 포디움에 서지만, 가끔 울 팀 아이들도 섭니다. 대회는 미국이 워낙 넓다보니 지역별로 나눠서 치르고, 울 팀은 서북미 지역에 속해있고 다른 전문 팀처럼 공식 알파인 레이싱 팀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 대회엔 서북미 지역에 속해있는 팀들이 다 와서 같이 시합을 합니다. 대회 기문 세팅이나 심판, 스탭 등은 주최측 산의 팀이 맡아서 하기에, 울 팀 코치들도 동원되죠.


이 날은 SL 기문 훈련을 하는데, 콤비네이션 기문을 일부러 넣지 않고, 가능한 빠른 턴을 집중해서 훈련하도록. 

릴리, 홉, 라비, 타일러, 그리고 할란. 지난 주에 중간 겨울 방학이어서 다들 여행을 마이 가는데, 스키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 좀 크고 눈 좋은 곳으로. 릴리는 뉴멕시코에 시합가서 동메달 땄다고 자랑, 라비는 아이다호의 선밸리에서 모글 스킹 마이 했다고, 할란은 위슬러가서 6일동안 매일 스킹했다고. 신기한 것이, 기문타고 트리런하고 더블블랙 급사면 타고 이런 건 잘 하는 아이들이 숏턴은 잘 못하는...ㅋ. 하기야 평상시 숏턴을 연속적으로 할 일이 거의 없으니. 하루 종일 기문 연습하고 코스까지 도착하는 길엔 트리런 신나게 하고. 

눈은 계속 오고 있고 기온은 낮아서 눈 상태가 좋으니 카빙 넘 잘 되고. 속도 엄청 내서 카빙도 하고, 트리런에서도 과감하게 속도내며 나무 사이를 왔다갔다. 죽어라 밟아대고 점프 엄청 했더니 강습 끝나고 나서 몸이 좀 지치네요. 동료들하고 맥주 한잔 하려했더니 울 아그들 집에 가자고. 그냥 가서 인사만 하고 나오는데, 르와나가 담주엔 꼭 오라고. 흑. 이쁜 동료 강사들과 수다 좀 떨고 싶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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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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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파우더 | 작성시간 17.02.27 이쁜 동료강사..괜찮은 베네핏이네요.ㅋ 미국은 어떤 스포츠던지 어린애들이 배우러 가면 곧바로 시합도 같이 하더라구요. 수영도 어느 클럽에 들어가던지 일주일 후부터 매주말 시합입니다. 당연히 레벨이 올라갈수록 부모들의 절대적인 헌신이 필요하죠. 다음 주 시합에 호스트가 되신다니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그래도 뭐 재미는 있겠네요.
  • 작성자철인28호 | 작성시간 17.02.27 행복한 아이들 행복한 신호간님
  •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2.27 여기선 친한 정도의 척도가 인사할 때 어떻게 하느냐를 보면 되는데, 알기만 하거나 업무로 아는 경우 정도는 말로 인사하거나 악수 정도. 개인적으로 친해져도 남자들끼리 악수하는 편이고 여자인 경우 포옹을 하는데, 좀 마이 어색했어요. 좀 친해진 동료 여자 강사들이 먼저 포옹을 하는데, 첨엔 헉... 아직도 약간 어색하지만, 반갑게 포옹... 부럽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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