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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여덟번째 날.

작성자신호간|작성시간17.06.03|조회수218 목록 댓글 7

마지막 .

여덟번째 날이자 마지막 강습입니다. 1 두번째 주말에 시작해서 3 두번째 주말에 끝나는 편입니다. 이번 시즌처럼 적설량이 많을 ,  한달 정도 추가 강습 프로그램이 생기지만, 저는 그냥 여기서 그만하고 가족이나 동료 강사들과 자유스킹을 합니다. 시즌 강습하는 중엔, 토욜 낮에 강습하고, 토욜 늦은 오후 또는 평일 야간에 강사 훈련 레이싱 훈련을 하기 때문에, 기간에 낮시간 자유스킹은 어렵거든요. 그나마 아이들이 상급반이라 산의 왠만한 어디나 있는 편이라 강습도 즐거운 편이고 사실 아이들과 스킹하는게 즐겁습니다.

그러나 강습 마지막 날은 항상 그렇듯 그동안 정든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서운한 거죠. 특히, 따르고 열심히 하던 아이들은 특히나.

 

아이들과 중간에 사진. 산만한 아이들. 한번에 같이 사진 찍기 어렵네요.

왼쪽부터 비욘, 할란, 릴리, 사바나, 그리고 타일러라비가 빠졌네요.


비욘은 강습 중반까지 개기다가 제가 어려운 기술과 점프하는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깨갱하더군요. 세상 쉬운게 하나도 없슴다. 애들한테도 실력으로 검증되야 하는. ^^;;; 비욘은 지난 시즌까지 프리라이드 팀에 있다가 아부지가 기본 기술을 다지게 필요를 느껴서 기초 레이싱 반에 들어왔는데, 기술 훈련을 극도로 싫어했죠. 그래서, 기술 훈련도 하면서, 챌린지가 되는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해보라는 식으로 기술 훈련을 보완하기도 했습니다.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되니 무지하게 연습하더군요. 이런 아이들은 대개 자존심이 강해서 본인이 남보다 못한다고 느끼면, 때까지 하는 성향이 많거든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외발스킹은 안하고 버티더군요. . 아무리 운동신경이 뛰어나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 아예 시도조차 안하고 밀어부치면 오히려 화를 내는.

홉은 외발 스킹의 여왕. 강습 때마다 외발 스킹하자고 노래를 부르는. 자신있고 재밌으니. 작년엔 외발로 기초 모글에 점프까지 했었는데, 올핸 키가 크기 시작하면서 밸런스 조절이 예전 만큼 안되더군요. 이것이 어린 아이들이 십대가 되어가면서 스킹에 영향을 주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특히 십대가 되면서부터 해마다 키가 쑥쑥 자라기 때문에 숙련된 코치들은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훈련을 시키죠. , 어렸을 쉽게 되던 기술이 키가 크면서 체중심이 높아지며 어려워지는데 이걸 잡아주는 거죠.

할란은 작년 레이싱 전문 클럽들이 참가하는 지역 알파인 레이싱 회전에서 포디움에 섰던 아이인데, 올해는 성적은 그닥 내지 못했고, 기본 기술 훈련을 제대로 하도록 유도했지만 안되더군요. 아이는 평소 무지 착하고 침착하다가도 스킹을 하며 흥분되면 산만해지고 괴성을 지르며  정신을 차릴 정도라 기술보다는 그냥 빠르게 쏘다가 혼자 자빠지는 황당한 문제가 있지요. 시즌 강습 중반에도 혼자 대차게 자빠졌는데 아주 약하지만 뇌진탕 증세가 보여서 바로 의무실로 데려다 주었는데 다행이 금방 회복되고 나중엔 밥도 먹고. , 속도를 전혀 겁내지 않아 사면이 고르고 상태가 좋을 괜찮은데, 눈이 뭉쳐있거나 설질이 바뀌는 등의 변칙적인 상황을 만나면 부주의로 대처하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는. 에혀…  



구염둥이 주근깨 릴리. 어찌나 재잘재잘 쉬지도 않고 떠드는지. 잘할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해서 무리하지 않는. 스킹도 좋아하지만 친구들과 재밌게 수다떨고 노는 좋아하서 기술 훈련때도 어려워 보이면 지체없이 자기는 이거 말고 쉽게 다르게 하면 안되냐고 물어봅니다. 대부분의 알펜텔 아이들처럼 부모가 스킹에 미쳐 있기에 어려서부터 온 산을 헤집고 다닌 아이라 어딜가도 타지만 상급 기술이나 높은 점프 등의 난이도가 올라가면 바로 사리죠. 릴리 아빠가 첨에 실력이 어떤지 와서 보는데, 종종 부모들이 그러거든요. 근데 바로 근처에서 친구와 하는 말이 들리게. 노골적으로 대화하더군요. 나중엔 제가 가르치는 거랑 타는 몇번 보더니 겁나 친한 .

할말만 골라하는 스윗걸 사바나, 발음으론 서배나가 가까울 .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서서히 남여의 특징이 확연히 구분되는 시기인데 사바나를 보면 정말 똑부러지면서도 배려심 많은. 사바나 스킹은 릴리와 비슷하지만 난이도가 올라가도 일단 시도를 해보고 안되면 피하는.

앞에선 얘기 안하고 집에가서 이르는 타일러. 타일러는 또래에 비해 몸집이 작고, 스킹도 정설된 사면 위주로만 . 정상쪽 오프-트레일 지역에선 많이 힘들어하고 거의 뒤쳐지지만, 꾸준히 따라 오는 편인데, 두번째날 타일러 아빠가 와서 정상에 가냐고 애가 힘들어 한다고. 다행이 그날은 레이싱 훈련을 마이 하는 날이라 정상을 가도 오후에 거라고 했는데, 정말 본인이 어려워하면 아래 등급 반으로 내려보내는데, 그러면 상처받고 스킹에 흥미를 잃게 있어서, 가능한 그렇게 안하도록 유도. 기초 레이싱 반은 기본적으로 산의 모든 지역을 다닐 있는 기본 등록 조건으로 하고 있는데도, 부모들이 일단 들이밀어서 강사와 다른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착하기만 라비. 라비는 마지막 빠졌는데, 할란이 친구라서 따라온 경우. 대개 친구가 있으면 같은 반에 넣어주는데, 이유는 실력보다 재미가 있어야 하는 거고, 사실 아이들의 특징 하나가 평상시 못하던 것도 친구가 하면 본인도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해서 쉽게 시도하는 성향이 있어서 실력이 딸려도 같이 반에 넣어줍니다. 그런데, 라비는 약한 편이라 산에 마이 힘들어 했고, 특히 급경사에 까다로운 곳에선 종종 자빠지며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서 힘든 경우가 몇번 있었죠. 상급반에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들이 골수 스키어인 경우가 많아 어려서부터 산에서 놀던 아이들이라 기술은 약해도 어디든 다니는데 라비만 유일하게 부모가 스키를 타지 않고 그냥 라이드만 해주는 경우라 이런 경우엔 타는 친구가 있어도 따라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죠. 부모가 스키를 안타니 아이도 스키를 기회가 강습 외엔 거의 없거든요.

미국 부모들은 아이들을 이런 야외활동에 보낼 , 코치나 강사와 많은 대화를 합니다. 아이의 장점이나 보완할 그리고 어떻게 보완할 , 특히 장비 관련 질문도 많죠. 마지막 날엔 대개 아이나 부모가 어느정도 만족했는지 쉽게 있는데, 감사 카드와 팁을 주거나 저에게 개인 강습을 신청하는 경우엔 정말 만족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경우인데, 절반 정도는 그런 반응을 보입니다

 

아래는 구염둥이 릴리가 마지막날 카드입니다. 해마다 이런 주는 아이들이 있는데, 정말 뭉클하죠. 앞면 그림은 스키와 보드를 그려놓은 . 릴리 아빠는 스키, 새엄마는 보드를 탑니다. . 부모가 이혼해서 가끔 친엄마네 집에 , 강습 중간에 일찍 나가는데, 항상 엄마보러 간다며 싱글싱글. 전혀 구김살 없이. 이렇게 귀엽고 이쁜 아이를 두고 따로 사는 엄마의 맘은.


카드 안쪽에도 그림을 그렸는데, 나름 의미가 있네요. 여름과 가을을 건너 뛰어 다음 겨울에 다시 보자는. 나도 시즌에 다시 보고 싶구나.


아래 사진은 알파인 레이싱 클럽들과 함께 지역별 회전 경기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도 출발선에서 아이들 돌보느라 벌벌 떨었네요.


아래는 출발선 근처에서 아래쪽을 바라 모습.



아래 사진은 그냥 지나가다 전화기로 당겨 찍은 건데, 무지 흔들렸네요. 놈이 강사 리더쉽 프로그램에서 같은 아이들에게 티칭 연습하는 . 오른쪽이 놈이고 중간이 같은 아이들, 왼쪽 강사가 지켜 보는 . 열넷, 열다섯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들어갈 있는데, 오전엔 세살 짜리 아이들 가르치고 돌보고 오후엔 강사에게 스킹과 티칭을 배우죠.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학교에 제출하는 사회봉사 시간으로 인정해주고, 열여섯에 정식 강사로 일할 있게 주는데, 저렴한 비용에 유니폼과 시즌 패스도 제공하기에 들어가기 어려운 프로그램.

둘째는 프리라이드 프로그램 들어가서 산에서 점프하고 360 에어 트릭하다 머리나 엉덩이로 떨어지며 작은 부상과 뇌진탕을 겪었는데, 걱정되네요. 저도 그런걸 좋아해서 둘이 같이 점프하고 댕기는데, 이러다 부상당할 수도. 위슬러 우찬씨 아들 준영이도 파크에서 계속 놀다 쇄골 나갔었죠. 지금은 거의 프로급일 .  



겨울에 스키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웃도어 활동을 마이 하는 사람들인데, 동료들은 여름에 요트나 수상스키, 스쿠버 다이빙 마이 하고, 대형 요트 크루도 있고, 암벽이나 산악 가이드하는 친구들도 있고, 화이트 워터 래프팅, 패러 글라이딩, 다운힐 자전거, 트라이얼 바이크 등에서 강사나 선수로도 마이 합니다. 저는 그냥 백패킹, 산악 잔차, 하이킹, 수영, 테니스 정도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한데, 강습 마지막 날엔 슬퍼요. 이렇게 착하고 순수하면서도 산에서 함께 날아다니며 스킹하던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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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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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철인28호 | 작성시간 17.06.04 지금까지 스키 타니 스키천국 이군요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04 대부분 4월말이나 5월초에 닫았구요. 저 강습도 3월 중순에 끝난 건데 이제서야 마무리 글 올린 겁니다.
    다만 몇 군데는 아직 열고 있긴해요.
  •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06 근데, 이 글은 뒤늦게 아래쪽에 달려서 거의 안 읽힐 줄 알았는데, 그래도 100을 돌파했네요...ㅋ.
  • 작성자다물 박종필 | 작성시간 17.06.12 시즌동안 연재글 올려주셔서 마이 감사합니다. 스키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마음과 애들을 더 사랑하시는 마음이 잘 묻어나시는 글이라 읽을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비시즌 건강관리 잘하셔서 다음 시즌에도 즐스킹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13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요즘 마이 게을러져서 예전처럼 성의있게 잼나게 못 쓰네요.
    박종필님도 건강한 여름 보내시고, 겨울에도 즐거운 스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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