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6.06.15) 일천간장 / 이미임

작성자사마난추|작성시간26.06.13|조회수37 목록 댓글 3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6.06.15)

 

천간장 / 이미임

 

간장항아리 뚜껑을 열면

테두리만큼의 하늘이 가득 들어있다

사철 왔다가 돌아가면 또 찾아오던

계절을 번갈아 맞이하여

맑고 화창한 하늘과

흐려 구름 낀 하늘이 서로 교차하며

어머니의 하루하루를 담아 발효시키고 있다

불쑥 찾아와 태풍을 일으키던 먹장구름도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앞서가던 새털구름도

테두리 안으로 모아졌다 흩어졌다

허물없이 운행하고 있다

수시로 다가가 한 국자씩 풀썩 떠낼 때엔

심한 통증이 전신을 휘감고 돌았을 텐데도

잠깐 출렁거림으로 견뎌내며

맛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검게 삭혀 마음을 다잡은

간장항아리 안에는

애써 품고 녹여 맛을 지킨 애간장이 들어있다

 

(시감상)

 

  항아리라는 작은 우주 속에 먹장구름과 하늘과 바람과 태양이 어우러져 빚어낸 간장. 어머님의 아픔과 삶의 질곡이 더해져 깊은 맛을 내는 간장 속엔 어머니의 애간장이 들어있었다. 비록 검은 빛깔이지만 영롱하게 빛나는 검은 빛깔의 간장은 모든 음식의 베이스가 되었다. 익숙하고 친근한 소재지만 그 익숙함을 하나의 풍경으로 마음의 액자 속에 담은 시인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고 여운이 깊게 남는 작품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그저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발효와 숙성의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돌이켜보게 만드는, 이제는 실종된 노스탤지어를 꺼내게 만드는 시인의 시선이 웅숭깊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이미임프로필)

광주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 한울문학 등단, 아주경제보훈신춘문예 수필 당선, 한국해양문학상 수필, 전국향토문화공모전 수기, 한국해양문학연구소 우수작품상 수상

이미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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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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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피스 | 작성시간 26.06.16 잠깐 출렁거림으로 견뎌내며
    .... 검게 삭혀 마음을 다잡은 간장항아리 안에는 애써 품고 녹여 맛을 낸 애간장이 들어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가지가지
    종류도 많은 간장 중에도
    우리의 전통 간장
    재래간장
    애호가 입니다.

    '내손내밥'이 아니고는
    당당당 코리아에서
    어느 누구의 건강도
    위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더러는
    불량한 재료에

    달고 짜고 태우고
    요사스런! 맛내기 제품
    덧 쒸워지고

    모든 맛간장의
    첫 공정은
    콩을 태움에서
    시작이 될 터입니다.

    딸아이 어린시절
    와병 이후
    울집은
    모든 식재료
    선별에 선별
    지켜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사마난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모든 음식은 정성이고, 정성이 가장 좋은 치료제 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피스 | 작성시간 26.06.16 사마난추 
    쓰고 보니
    내용도 표현도
    거친 댓글이 되어
    조금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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