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휴가 떠나는
도시가 공동으로 변하는
팔월의 첫 날이다.
그 도시에 남은자도
섬이다.
파아란 융단을 펼쳐 놓은듯
짙은 녹음
논 한가운데 서 있는 나도
또한 섬이다.
우리는 모두 섬이다.
연밭으로 나간다.
휴일의 아침
늦잠을 청해도 될 만도 한데
오히려
난 바쁘다.
눈이 먼저 떠지니 말이다.
바람이 분다
연밭에 바람이 분다.
펄럭
연잎이 뒤집힌다.
부들부들
부들이 떤다
그래서 부들인가?
맑은 향
향기롭다
연밭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
음...
좋다.
그저 좋다.
섬이라도 좋다.
섬 / 신배승 시
순대속같은
세상살이를 핑계로
퇴근길이면
술집으로 향한다
우리는 늘 하나라고
건배를 하면서도
등 기댈 벽조차 없다는 생각으로
나는 술잔에 떠있는
한 개 섬이다
술취해 돌아오는
내 그림자
그대 또한
한 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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