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진 계절이 혼재해 있었다면 앞으로 갈 부에 노스 아이레스부터는 완전 여름이다. 우리 나라하고 완전 반대이다. 정확히는 우루과이가 우리 나라의 반대쪽 이라는데 내 머리 속에는 아르헨티나로 기억 되어 있 다. 우루과이는 우루과이 라운드 때 들어본 나라같다. 점심 때가 훨씬 지나 도착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몹시 덥고 도시냄새 푹푹 풍겼다. 도착후 일정이 좀 있었으나 시내투어는 다음날 한꺼번에 다 할 수 있다고 저녁 시간까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기 로 했다. 다행이었다. 난 그냥 쉬었다. 몇 일행들은 시내 구경을 나갔다.
저녁 식사 후 관람한 탱고 공연은 엄청난 규모의 공연장에서 이루어졌지만 여러가지가 섞인 쇼같은 것이었다. 정식 공연 전에 무희들이 좁은 통로를 다니 며 기념 촬영을 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듯했지만
어수선했다.
다음 날 시내 투어는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에바 페론이 잠들어있는 공동묘지 레골레타는 묘지라기보다 공원처럼 아름답고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에바 페론의 묘지에는 항상 꽃이 있다고 했는데 다른 여행기들을 보면 꽃이 풍성한게 많았는데 우리가 갔을 땐 시들어가는 꽃송이가 명맥을 지키고 있었다.
1810년 5월 25일 혁명 이후 5월의 광장으로 불리는 넓은 광장 주번에는 분홍색 건물로 된 대통령 궁, 5월 의 탑, 남미 독립의 아버지 산 마르틴 장군이 안치된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성당 등이 있다. 또한 대성당 안에는 성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기념하여 김대건 신부 등 성인을 그린 그림이 전시되 어 있다.
점심 먹기 전 방문한 엘 아테네오 서점은 2008 년 영국이 뽑은 세계 10대 서점에 뽑히기도 했다는데 정말 다양한 책들이 아름답게 채워져 있었다. 서점이 유지될만큼 책이 팔리려나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관광객인지 책을 사려는 사람인지 북적북적했다.
탱고의 발상지 보카 지구는 복잡하고 치안에 주의를 해야 하는 곳이라 했다.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지 말것을 신신 당부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해 춤추는 무희의 다리를 연상해 만들었다는 ' 여인의 다리'는 버스 안에서 보면서 다시 숙소로 들어와 쉬다가 나가 저녁을 먹고, 영화 '해피 투게더' 촬영지 조그만 '바 수르'에서 오붓 하게 탱고 관람하며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그 좁은 데서 엉키지도 않고 잘도 추었다. 오히려 전날 대극장 에서보다 더 나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