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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문학방

유월 푸름 앞에서

작성자박종영|작성시간26.06.07|조회수19 목록 댓글 6

유월 푸름 앞에서

 

-박종영-

 

더운 유월의 숫자를 셈하기 위해

짙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청아한 산천을 가슴에 담기 위해

낯익은 숲길을 가만가만 걸어간다

 

어느새 연둣빛 오월이 빠르게 흘러갔다 
기쁨으로 마중하던 향긋한 봄날의 꽃비가
그치고 나니 이별의 시간처럼 서운하다

초봄에는 연인 같은 꽃들의 마중을 받았고 
소랑 소랑 살얼음 녹는 개울물 소리에

풋풋한 생명의 소리 오래 들을 수 있는 
푸짐한 봄날이 가고 나니 이제야 소중함을 안다

핏빛 닮아가는 장미 향기 서럽게 흘러와

풀국새 울음 애잔한 유월, 나른한 산마을은

허기를 채워주는 풋보리 냄새가 출렁이고

 

나긋한 여름을 향해 찾아가는 샛길에

때 이른 하늘색 수국(水菊)이

찌든 가슴에 파란 웃음을 담아준다

 

반야사 가는 외진 길목
무리 지어 핀 수국 허리가 휘청거린다
동그란 얼굴이 널브러져 수국 수국 소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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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박종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초여름 기운이 스미는 남풍이 저절로 웃음입니다.
    파랗게 열리는 나무 숲과
    파란 하늘이 경이로운 초여름입니다.
    활동하기에 좋은 절기 더욱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 작성자맥달(김혜경) | 작성시간 26.06.08 계절이 남기고 간 고운 기억과
    다가오는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꼭꼭 새겨서 마음이 부자이신 시인님의
    시상을 잘 감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집 수국은 핑크로 피어나네요
    하루를 일생처럼 누리십시요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종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우리가 환호하는 봄은 소리 없이 사라집니다.
    더운 여름이 무례하게 찾아오는 것은 결실을 위한
    계절의 배려입니다. 사계절 어느 것 하나 소중하여
    우리 살아감의 유익한 삶의 보배입니다.
    정겨운 격려 말씀 감사드리며 언제나
    건승하심을 빕니다. 시인님.//
  • 작성자유은하 | 작성시간 26.06.10 수국 앞에 서면 동갑내기들이 모여 앉은 수다처럼
    수런수런한 수다가 드리는 듯합니다.
    창창한 6월을 즐기시는 시인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귀한 시 오래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 답댓글 작성자박종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2 산수국이 피어나는 유월입니다.
    파란 꽃술은 달빛의 화신으로 피어날 것이고
    새벽 이슬 훔쳐 얼굴을 다듬을 것입니다.
    이맘때마다 산수국을추억하려는 우리,
    봉봉한 수국의 꽃 가슴 여는 소리에
    세월을 배우는 유월입니다.

    정겨운 격려 말씀 감사드립니다.
    호국보훈의 달 유월!
    일상에 넉넉한 시간 되십시오
    존경하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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