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묵대사와 어머니 일화 (1)
진묵대사는 비록 불문에 출가하였지만은 부모님 공양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홀어머니의 제사를 걱정하여 천년 향화지지 즉 천년동안 제사 공양의 촛불이 끊이지 않을 곳에다 어머니 묘를 쓰고나서 소문을 퍼트렸다.
이 곳에 제사를 지내고 참된 기도를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그 후 이곳에 제사를 드리면 반드시 효험이 있자 결국 이 무덤에 제사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
진묵대사와 어머니에 얽힌 일화로 가장 유명한 것은
어느날 어머니가 아들을 보러 봉서사에 왔는데 그만 저녁에 일이 있어 집어 돌아가신다는 것이다.
필자가 서방산에 있는 봉서사에 가보니까 걸어서 두시간이 족히 넘는 길이었다.
지금은 도로가 뚫려 있어서 그렇지 옛날에는 길이 험해서 시간상으로 그 두배는 족히 생각해볼 길이다.
더구나 그 때는 해질 무렵이라 곧 해가 떨어져 어두운 길이었으니 집에 돌아가는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험난한 것도 각오해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진묵대사는 아쉬운 마음에 만류하다가 조심해서 잘가시라고 보내드렸다.
아마 어머니 마음에 늦은 밤중에 "어미인 내가 간다면 혹시 중이 될 생각을 접고 집으로 같이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아들 사랑에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다.
암튼 그런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아들을 보고 싶어서 오긴 왔는데 절간에 중이 된 아들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머니는 아쉬움을 달래며 길을 나섰다.
이런 저런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한편으로, 행여 해가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에서 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런데 집에 돌아올 때까지 해가 항상 그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이윽고 집 대문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해가 떨어지고 깜깜한 한 밤중이 되었다.
진묵대사와 어머니 일화(2)
진묵대사는 전주 왜막촌에서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대사는 그 마을 뒷산에 있는 일출암에 주석하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왜막촌을 오르내렸다.
여름이 되면 모기가 매우 극성을 떨었다. 아무리 모깃불을 놓아도 왜막촌의 모기는 극성스러웠다. 사는 어머니가 모기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산신에게 명했다.
"앞으로는 일체 모기를 이곳에 머물지 못하게 하라. 만일 그러지 않으면 내 혼을 내 줄 것이다."
그날부터 모기가 사라졌다. 사람들은 대사의 도력에 다시금 감탄하면서 생불이 오셨다고 칭송하였다.
그렇게 어머니를 봉양하였지만 주어진 천명은 어쩔 수 없었다. 어머니는 숙환으로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다. (대사가 제문을 지은 것은 아래의 시이다.)
출가인 들이 대부분 속가의 부모형제를 멀리하곤 하였는데, 오르지 진묵대사는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였다. 다음은 진묵(震默)대사 일옥(一玉) 스님이 어머님 제사를 지내면서 지은 제문이다.
진묵조사 어머님 제문
胎中十月之恩 何以報也
태 안의 열 달 은혜 무엇으로 다 갚사오며
膝下三年之養 未能忘矣
무릎 아래 세 해 양육 잊을 수 있겠나이까.
萬歲上更加萬歲
만세 위 다시 만세 더하여도
子之心 猶爲慊焉
자신의 마음 오히려 미홉한데
母之壽 何其短也
어머님 수명은 어이 그리 짧으시나이까.
單瓢路上 行乞一僧 旣云已矣
표주박 하나 들고 길에서 행걸하는 이 중은 이미 그렇다 하거니와
橫叉閨中 未婚小妹 寧不哀哉
비낀 비녀로 안방에서 혼인 못한 저 누이동생은 가엾지 않습니까.
上壇了下壇罷
상단의 불공 끝나고 하단의 제사마저 파하여
僧尋各房
스님들 각기 제 방으로 돌아가고
前山疊後山重
앞산 첩첩 뒷산 중중한데
魂歸何處
어머님 그 외로운 혼 어디메로 가셨나이까.
嗚呼哀哉
아아! 슬프고 슬프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미타행자 작성시간 16.05.09 진묵대사를 조선의 석가모니불이라고 하지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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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은 작성시간 16.05.09 진묵대사 하면 곡차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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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무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5.10 그 이야기도 퍼서 올리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자은 작성시간 16.05.10 무량 진묵대사 책을 읽고 봉서사에 간적이 있었지요.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자리삼아 산을 베고 누으니
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준) 달을 촛불삼고 구름을 병풍삼고 바다를 술통 삼아
大醉居然仍起舞 (대취거연잉기무) 크게 취하여 거연히 일어나 춤을 추니
却嫌長袖掛崑崙 (각혐장수괘곤륜) 어허 긴 소매자락이 곤륜산에 걸리겠구나.
진문대사가 지었다는 시를 옮긴 주련이 호탕하기 그지없었지요.() -
작성자범해 작성시간 16.05.10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