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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작성자명징|작성시간15.05.15|조회수96 목록 댓글 4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나는 비가 되었어요.
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
난 날개 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

나는 신나게 날아가.
유리창을 열어둬.
네 이마에 부딪힐 거야.
네 눈썹에 부딪힐 거야.
너를 흠뻑 적실 거야.
유리창을 열어둬.
비가 온다구!

비가 온다구!
나의 소중한 이여.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 문학과 지성 시인선 216. 황인숙 시집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중에서. . .


똑똑 내리는 한두방울을 맞든 흠뻑 젖든
비가 되든 구름이 되든 바람이 되든
머리와 어깨를 타고 흐르든 흙속에 잠기든
수증기가 되든 강물이되어 바다로 흐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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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프카(프란체스카의애칭) | 작성시간 15.05.15 명징 당신 소중한 이여~ 안아주고 싶네요.
  • 작성자스마일 | 작성시간 15.05.15 비, 온 세상을 촉촉히 적셔주는 비.
    저 또한 이 세상을 흠뻑 적셔주는, 이 세상을 깨끗이 씻어주는 비.
    그렇게 땅에 닿아서는 그저 흘러 흘러 머무는 곳 없이 흐르는 비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 작성자기쁨(D.R) | 작성시간 15.05.17 멋진 시^^
    말하고자 하면 말할게 생기네요.
    굿나잇~~
  • 작성자요정 | 작성시간 15.06.09 시가 경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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