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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작성자등불|작성시간15.07.31|조회수137 목록 댓글 9


라디오에서


이태준이라는 소설가의 수필 '바다'에 대해 짧게 나눠주었습니다. 


수필의 한 부분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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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바다를 못 본 사람도 있다.
 작년 여름에 갑산 화전지대에 갔을 때, 거기의 한 노인더러 바다를 보았느냐 물으니 못 보고 늙었노라 하였다. 자기만 아니라 그 동리 사람들은 거의 다 못 보았고 못 본 채 죽으리라 하였다. 그리고 옆에 있던 한 소년이 바다가 뭐냐고 물었다. 바다는 물이 많이 고여서, 아주 한없이 많이 고여서 하늘과 물이 맞닿은 데라고 하였더니 그 소년은 눈이 뚱그레지며
  "바다? 바다!"
하고 그윽이 눈을 감았다. 그 소년의 감은 눈은 세상에서 넓고 크기로 제일 가는 것을 상상해 보는 듯하였다.

 내가 만일 아직껏 바다를 보지 못하고 '바다'라는 말만 듣는다면 '바다'라는 것이 어떠한 것으로 상상될까? 빛은 어떻고 넓기는 어떻고 보기는 어떻고, 무슨 소리가 날 것으로 상상이 될꼬? 모르긴 하지만 흥미 있는 상상일 것이다. 그리고 '바다'라는 어감에서 무한히 큰 것을 느낄 것은 퍽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생각도 된다.

---- <무서록 - 이태준 (1941)>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에게, 말로써 설명하는 바다는, 

그가 인식하는 어떤 범위 안에서만 상상되어질 수 있는 무엇.. 이겠지만, 

바다를 듣는 순간, '바다를 보고 싶다' 는 결정의 씨앗은 소년의 가슴에 심어졌을지 모를 일이고.. 

그 결정은 결국 그가 바다를 만나게끔 이끌어주었을지도 모른다.. 로 이해되어지는 사회자의 멘트.. 를 들으며.. 


깨어남, 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저 단어를 말로써 듣고, 그것에 대해 생각만 한다면, 

틀린 무엇을 생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깨어나고 싶다, 

깨어난다는 결정의 씨앗이 그 순간 내게서 심어진다면.. 

그 원대로 나아가기를 결정한다면, 

그것이 내게서 드러나고 펼쳐지리라.. 

는 나눔으로도 이해되어.. 

가슴이 따뜻하고 기뻤습니다.


내 삶의 우선순위 일번인 깨어남에 주의 모읍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님들이 계셔 기쁘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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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별 | 작성시간 15.07.31 등불~~~
    오늘 달이 등불만큼이나 밝아요~^^
  • 작성자소올 | 작성시간 15.07.31 등불의 나눔에~
    나의 원함에 눈 뜨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다해 | 작성시간 15.08.01 네 그러네요!
    감사! ^^~
  • 작성자스마일 | 작성시간 15.08.01 와...!!!!

    거기서 그걸 느끼는 등불, 역시 대단합니다!

    빛을 밝히는 등불로 깨어남의 길로 인도해주는 등불, 감사합니다!
  • 작성자야시 | 작성시간 15.08.01 저도 깨어남에 온주의 합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잘 느끼며,
    오늘도 운전대에서 잘 흐릅니다.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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