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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의변화

나는 내 가족이 부끄러웠다.

작성자이탁|작성시간19.05.23|조회수157 목록 댓글 16

요즘들어,
영~ 일에 대한 의지가 없다.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분명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있어
필요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저녁 때부터
주욱 그 생각들이다.

왜 그럴까,
왜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답은 간단했다.

먹고 살기 편하거나, 재미가 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

헌데,
전자는 아니다.

재미가 없는 것이다.

분명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재미있었다. 몸과 마음이 저절로 움직였다.

지금은 왜 재미가 없을까?
아니, 없어졌을까?

재미가 없으면 놓아버려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왜?

....

가족들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내 생각으로 지어낸 가족들.
참고로..가족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내 가족들을 무능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가족들을 이끌어 가야하고
하는 일도 더 애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치 내가 신경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그래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

그러다 문득,
내가 가족들을 내 생각에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일어났다.

그랬다.

가족들을 그저 내 생각으로 지어낸
울타리 속에 가둬놓고 무능력한 존재들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 둘 내 생각의 울타리를
걷어내어 본다.

내가 아니더라도,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잘 살아가고 있고
그 자체로 완전한 존재이다.

가족을 부끄럽게 생각한
내 자신이 부끄럽다.

하지만 이런 나도
허용하고 존중하고 사랑한다.

가볍다.
알아차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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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공명 | 작성시간 19.05.24 솔직한 나눔에 가슴 뭉클합니다~!!
  • 작성자나우 | 작성시간 19.05.24 가슴 뻐근합니다
    쉽지 않았을텐데
    라고 말하는 저도
    부끄럽지만 용기있고.지혜로운 탁이~
    꼬옥 안아봅니다
  • 작성자눈부처 | 작성시간 19.05.25 나를 '내 아이'라고 부를 부모도 없음에,
    윤회의 속박도 결코 나를 묶지 못하리니 
    나는 제자도 스승도 아니며, 내겐 친지도 친구도 없으니-
    의식과 기쁨이 나이며, 더없이 기쁨 속에 젖는 것이 오직 바람일지라. <샹카라 - 영혼의 노래 중에서 >
  • 작성자세연 | 작성시간 19.05.26 뭉클합니다.
    정직하게 나와 만나는 이탁!
    나눔에 감사하며
    꼬옥 안아줍니다.
  • 작성자백조 | 작성시간 19.06.08 으메!
    잘 알아차리는 이탁!
    찬탄합니다
    딸과 같이 일하고 있는 저를 깨워주시네요
    딸은 완전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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